텃밭 기경을 했다. 삽으로 푹 파니 부드럽게 잘 들어갔다. 아버지께서 농사짓던 그 삽과 똑같은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같은 농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새롭다. 아버지가 많이 그립고 가슴 가득 감사로 다가왔다. 아버지는 우리들 먹여 살리시려 생계를 위한 농사셨다. 나는 고향과 부모님의 추억을 그리며 소일거리로 하는 차이가 있다. 같은 삽이지만 아버지가 잡던 그때의 목적과 내가 지금 사용하는 용도의 차이가 있다. 그래도 그 가운데 사랑이 함께 담긴 것은 동일하다. 봄바람이 얼굴을 간지렸다. 쑥도 올라오고 미나리도 벌써 몇 개의 잎사귀 달고 피어올랐다. 장하고 사랑스럽다.
삽으로 땅을 즐거이 파며 노크했다. 봄 볕이 미리 연습 시켜 둔 멜로디로 흙들이 목청 높여 합창하며 뛰어 나왔다. 이 모든 것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 곁에 계심이 감사하다.하나님 사랑을 가까이 느낀다. 사 둔 거름을 뿌리고 씨앗을 심었다.
녹색 상추, 붉은 상추,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씨앗이다. 그동안은 한국 식품점에서 모종을 사서 심었다.
올해 처음으로 씨앗을 뿌려 보았다. 4월 6일 화요일인 오늘 심었으니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해 보려 한다. 시골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하시는 일을 가까이서 보아 왔지만 내가 직접 가꾸어 보면서 성장 과정을 더 세밀하게 관찰해 보는 즐거움도 클 것 같다.
3월 26일에 실내에 모판을 만들고 종류별로 모종 싹을 띄우고 있다. 벌써 상추는 성큼 싹이 올라왔다
안에서 모종을 키워도 보고 그 사이 날씨가 좋아져서 밖에 직접 씨앗을 뿌려 보기도 했다.
캐나다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5월이 지나야 한국 봄날 같은데 좀 이르다 싶기도 하면서 일부 씨앗을 남겨 두고
일부는 심어 보았다.
올해 이렇게 해 보면 내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눈은 안 와야 될 텐데 싶은 마음으로 기도했다. 씨앗을 심었으니 더욱 사랑으로 돌봐야겠다.
그 안에서 창조주 하나님 사랑의 돌보심을 또 매일 느껴 봐야겠다.
고향의 봄을 온몸으로 가득 맞이하는 좋은 시절 맞음을 감사드린다.
202,4,6, 화요일, 텃밭 일구기 시작하며 하나님 사랑과 부모님 사랑을 가슴 가득 느끼며 감사하며
씨앗 심은 날을 그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