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엊그제다 싶은데 열흘이 쑥 지나 있다.
지금은 3월 29일 수요일 오후인데
지난 열흘간의 일들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2006년 3월 19일 주일.맑음
예배 후 한 집사님 댁 방문
성공한 사람답게 집도 대궐만큼이나 컸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 우리도 이런 집에 이사 가요”라고 했다.
가게 운영하다보니 편리함 때문에 가게 2층에 살다 보니
넓은 공간이 그리웠는데
정말 우리 가족에게 꼭 어울릴 널직한 집이 좋았다.
“그럼 우리도 사고말고,기도하자”라고 아이들에게 답해 주었다.
성공한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
나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뵙게 된 한 집사님과의
만남은 내게 적극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나도 정말 참 적극적인 사람이야!
고로 나도 한집사님 이상으로 성공할 수 있어!라는
확신을 얻어 와서 감사했다.
2006년 3월 20일 월요일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
평일 헬퍼를 아직 구하지를 못해서
남편과 둘이서 많이 바빴다.
두 아들들이 각각 한 시간 반 씩 학교 다녀 온 후
공부할 것을 챙겨와서
봐 줘서 3시간을 도와주니 큰 힘이 된다.
아이들도 사랑스럽게 잘 도와 주어서 너무도 고맙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남편과 교대로 쉬면 되기에 그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다 싶다.
헬퍼가 없으니 마음은 정말 너무도 편하고 좋다.
돈을 일일이 맞추어 보는 번거러움이 없어 좋고
사람을 의심하는 의심의 죄를 짓지 않아도 되기에 사실 너무 좋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속히 구해 지길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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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1일 화요일 화창함 속에 아직은 찬 기운이 많음
커뮤니센터 세미나 참석.
새로운 변화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연세가 꽤 들어 뵈시는 어르신들도 계신 모습이 참 좋았다.
꿈은 어른도 역시 갖을 수 있는 특권이다.
그 마음을 내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을 따름인 것 같다.
김집사님도 오셨다는데 그 곳에서 못 뵈서 아쉬웠지만
잘 다녀가셨다니 안심.
이젠 토론토 길을 척척 잘 찾아 다니게 방향 감각을
제대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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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2일 수요일 맑음
오전에 막내랑 같이 정사모님 댁에 잠시 다녀왔다.
한국의 사모님들과 달리 이곳 사모님은
직업을 갖으신 분들이 많다.더구나 비지니스까지 하시다니
정말 열심이신 모습이 뵙기 좋다.
토요일과 주일에 가게를 도와 주는 주말 헬퍼가
우리가 예배드리러 갈 시간엔 와 주기로 했는데 못 오게 되어
아이들과 나만 예배드리러 갔다.
담임 목사님은 한국에 부흥회 인도차 나가 계셔서
박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시는데
정말 은혜롭게 하나님 말씀을 잘 전해 주신다.
우리 아이들도 박목사님 말씀도 들을 때마다
감동을 받아서 참 좋다.
예배 후에 서브웨이에 들러 아이들 섭을 사 주고
큰 아이가 섭을 오더하는 사이
나는 바로 앞에 있는 김장로님 팀호튼에 들러
미리 와 계신 함 집사님과 몇 몇 교회 분들과 말씀을 나누었다.
우리 장로님을 사랑하셔서 이렇게 계속 번창케 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우리 가까이 성공한 이민 선배님들이 계심이
참 감사하다.
다음 주엔 헬퍼 시간이 되어 남편도 같이 예배 드리러 올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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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3일 목요일 ,맑음.
부모님과 통화를 못한 지가 벌써 열흘은 된 것 같다.
시댁,친정 ,친척.친구등등
한국에 사는 사람들과는 정말 한참이나 통화를 못했다.
오히려 부모님이 전화를 주셔서 통화를 했는데
‘뭐가 이리 바쁘노..’싶다.
바빠서 이기도 하지만 내가 한가한 시간에 한국과 시간이 안 맞다보니
대화하기가 더 어려웠다.
이제 다음 주일인 4월 1일부터 섬머타임이
시작되면 지금의 14시간 차이에서 13시간 차이로 좁혀지기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전화 드리면 주무시기 전에 받기가 좋을 시간이어서
자주 통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 챙기랴 바빠서 가끔씩 잊고 사는 부모님께 대한
송구한 마음을 자주 전화 드리는 것으로나마
용서를 받아야겠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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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4일 금요일 .화창하고 좋은 날
보스턴서 후배네가 잘 아는 김사장님 내외가 다녀갔다.
헬퍼가 없어서 우리 가게서 넷이 함께 잠시 이야기하다가
우리 커피숍에 나랑만 같이 가서 더 이야기를 했다.
나보다 나이가 7살이나 적은데
사회적인 성공은 더 빠른 모습에 도전이 되었다.
무슨 일에든 열정을 갖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하면
그런 고지에 오를 날이 있음을 알기에
나도 내가 선 자리에서 차근히 하나씩 밟아 가야겠다.
능력 많으신 우리 하나님이 내 아버지시라는 것이
참 든든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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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5일 토요일 화창하고도 좋은 날
카터 생일 잔치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있었다.
막내는 어제부터 생일 선물을 들고 가고 싶어 하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시간 기다리느라 눈이 빠지는 듯
계속 서둘러 가고 싶어했다.
교회를 빌려서 아이들을 재미있게 하는 매직쇼를 하는 전문가까지 불러서
했다.막내가 신나서 나도 신나고 즐겁게 토요일을 잘 보냈다.
오늘은 헬퍼가 8시간 보아 주는 주말이라서 많이 휴식해서 좋았다.
속히 평일에 좋은 헬퍼를 구할 수 있게 기도하면서
우리 가게를 내 가게처럼 맡아서 잘 해주고
우리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보내주시길
하나님께 맡기며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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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6일 주일, 약간은 찬 기운이 있는 맑은 날
주일 예배 후에 교회서 3월 에베소 구역 예배를 드렸다.
원래 다른 한 구역과 연합으로 드리는 달인데
모두가 4월 23일에 있는 구역 별 성극 준비로 3월은 구역별로 각자 드리자고 했고
우리는 예배드린 후 본당에서 연습을 해 보려고 일부러 교회서 드리게 되었다.
모두들 바빠서 충분히 연습을 못 해 보았지만
솔로몬의 재판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대본에 구애되지 말고 대사를 잘 만들어서라도 하면 되고
흐름만 놓치지 말고 본인 역할을 잘 하자며 연습을 했다.
미용실을 하시는 김집사님이 가발을 몇 개 가져오셔서 그걸 이용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박권사님께서 이태리 레스토랑을 경영하신 경험으로
맛있는 이태리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너무도 맛나게 잘 먹었다.
정작 본당에 가서 연습을 못한 것은
6시에 교대해야되는 우리 가게 헬퍼 시간 때문에
찬양대 연습실에서 한 번 해 보는 걸로 마무리해야되었다.
다들 이번 달 구역 예배를 중심으로 성극 연습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함께 마음을 모은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모습으로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사랑하며 협력하는 모습이 참 좋다.
내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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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7일 월요일.
헬퍼 없이도 정말 할 만하다.
막내가 오후에 유치원에 가는 시간에 내가 가게를 도울 수가 있다.
또 가게 있는 시간엔 밀린 공부와 과제들도 짬짬이 할 수가 있어서
너무도 좋다.
내 일이니 이렇게 신나나보다.
헬퍼를 충분히 이해한다.
남의 가게 와서 일하다 보니 시간 가기만 바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내 일이면 분명 달라 질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애착과 정성을 갖고
내 손님을 대하고 일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주인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헬퍼 없이 일하니
정말 돈통 관리를 따로 안해도 되니 참 좋다.
그래도 너무 무리 되기 전에 속히 헬퍼를 정할 수 있어야겠다.
‘착하고 성실한 좋은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도와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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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8일 화요일 ,정말로 봄이 왔나보다 너무도 좋은 날씨였다.
딸래미와 막내가 성적표를 받아왔다.
막내는 첫 성적표다.
너무도 감사하고 신이 났다.
어린 아들이 벌써 성적표를 받아 오는 나이가 되었구나!싶은 감사와 감격이 있었다.
딸은 늘 좋은 성적표를 받아 오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특한 것이
영어 쓰기도 A를 받아 오기 때문이다.
쳅터스에 근무하는 우리 단골 데브라랑 지난 주말에 이야기 했는데
진현이가 써 둔 스토리들을 출판하는 방법에 대해 어린이 책 출판 담당자인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우리 진현이가 좋아하는 책읽기와 글 쓰기가 진현이에게 여러모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4살인 막내는 학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알파벳 다 익히고 숫자 30까지 잘 배운
내용으로 성적표가 왔다.
아이들로 인해서 내 엔돌핀이 팍팍 도는 것이 참 감사하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나와 남편으로 인해 기뻐하셨을 부모님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불효다 싶은데
자주 연락도 못드리고
참으로 무심한 며느리에 딸이다 싶어
너무도 죄송하다.
우리 부모님은 참 좋으셔서 이런 무심한 내게
늘 자주 연락도 하고 용돈도 보내고
너무도 착하다고 칭찬을 하신다.
한 달에 겨우 몇 차례 밖에 통화 못하는 요즘의 내게도
자주 연락한다고 하시니
더욱 마음에 찔림이 왔다.
정말 자주자주 안부를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단단히 해 본다.
캐나다 시계는 정말 와 이리 빨리 가노…
바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감사해 하면서
내가 더 많이 섬기고 베풀고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있음을
새삼 감사드린다.
그러다보니 하나니께서 내 손과 내 주머니를 더 많이 넓혀 주시는 것 같다.
정말 하나님의 계산 법은 사람의 계산 법과 다름을
많이 체험해 간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주시고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드리며
아이들로 인해 행복하고
부모님을 생각하며 나를 돌아 본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