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국 상무부에서 주는 ‘소수민족 사업가’ 대상.
2005년 미국 ABC TV에서 뽑은 ‘아시아 지도자 11인’에 선정.
2006년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7월10일을 ‘진수 테리의 날’로 선정.
이 화려한 이력은 재미기업가 진수 테리에 관한 것이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조지 베일런트는 지난 66년간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인생을 추적하여, 268명의 성적이 졸업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조사하였다. 하버드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로 꼽는 대학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받은 성적은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조사를 마친 교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대학의 점수가 이후 50년의 인생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삶의 역경에 처했을 때 웃음으로 극복한 사람들이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결국 세계 최고 대학의 성적보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 더 성공적인 삶을 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공부를 좀 못하나 유머만큼은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고무적인 결과였다. 한마디로 잘만 웃기면 ‘하버드 대학 나온 사람보다 훨씬 잘 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그러면서 ‘성공한 웃음’의 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한 한국 출신 여성기업인 진수 테리를 지목했다. 진수 테리의 성공이야말로 그 증거라는 것이다.
그녀는 부산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의류업을 하다가 남편 샘 테리를 만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접시닦이 등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며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의 길은 멀기만 했다.
그러던 하루는 7년 간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자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다. 그러자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인종차별 때문에 해고당한 것이 아닙니다. 엔지니어로서 일도 잘하고 학벌도 좋지만, 너무 잘하려고 늘 긴장해 있기 때문에 당신의 얼굴엔 미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랫사람이 당신을 따르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그 말을 듣자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것 같았지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유능한 직원이 되기 위해서만 급급했지 동료들과의 우애나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변변한 웃음조차 웃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들이 해고의 이유가 된다면 자신이 바꿔야 할 문제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진수 테리는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날부터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려고 노력했고 거울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과 웃는 연습을 했다. 그녀는 웃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자꾸 웃고 또 웃었다.
그렇게 몇 달을 연습하지 그토록 딱딱하게 굳어 있던 얼굴 표정이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얼굴 표정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의 색까지 긍정적이고 밝은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이때 깨달았다.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정작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 덕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그녀는 이런 부분에 대한 더 전문적인 컨설팅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경영 컨설팅 주식회사의 CEO가 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나도 인생을 즐겁게 살고, 주위사람 모두에게도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재미있는 인생, 그것은 웃음입니다. 웃음을 즐기다보면 성공은 저절로 옵니다.”
그녀는 현재 미국 각 기업과 대학, 빈, 포르투갈, 두바이 등을 다니며 펀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그녀는 ‘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펀(Fun)’이며 펀이 주는 진짜 의미를 실천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진수 테리의 펀은, 신나게(Fun), 독창적으로(Unique), 보살펴라(Nurturing)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녀는 현재 미국의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컨설팅 강사이다. 그녀의 자문 혹은 강의 혹은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은 그녀의 열정적이면서도 인간 중심의 ‘펀경영’ 철학에 모두들 찬사와 긍정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이제 혼자 있을 때에도 무표정으로 있지 않는다. 그녀에게 웃음은 그녀 인생의 최고의 ‘key’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웃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권위를 버렸을 때 내가 구성원 중 일부가 될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즐거움이 조직 안에 살아 숨쉬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