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네가 몇 주 전에 9월 26일 아가 좀 봐 주실 수 있는지? 물어 왔다
나는 바로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다
사실 그날은 친한 언니 생일이어서 점심 식사를 할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손녀가 8월 27일 첫돌을 지날 동안 한 번도 아가 봐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부탁하니 너무도 반갑고 기뻤다
언니 생일 점심은 저녁으로 바꿀 수도 있고 당길 수도 있기에
가장 우선으로 손녀 돌보는 날로 잡았다
손꼽아 기다려졌다
남편은 평일 오전에 사무실에 가기에 원래 혼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갔다
할아버지가 손녀를 대신 안아 줘야 될 이유가 생겼다
우리 아이들 넷 키울 때도 남편이 아이들을 잘 안아주고 잘 돌봐 주었다
손주들이 생기고도 여전하니 너무도 감사하다
워낙 아가들 예뻐하고 잘 안아주는 남편이기에 모시고 가게 되었다
이유는 지난 주말부터 내가 감기 증상이 생겼다
기침이 간간이 났다
열이 없는 것은 참 감사했다
컨디션도 좋은데 기침이 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위니펙서 친구가 뜰에서 직접 딴 좋은 꿀을 보내줘서
따뜻한 꿀차도 마시고 비타민 C도 잘 챙겨 먹었다
어제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건 아니었다
단순한 감기임이 안심되었다
코로나면 아들네 못 갈 텐데 단순 감기여서 마스크 끼고 갈 마음을 먹고
남편이 손녀 돌보고 나는 마스크 끼고 멀찍이서 볼 참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손녀 돌보기 부탁받은 날 감기기 있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남편이랑 함께 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엄마 감기기 있는 것 알고 혹시 못 오실 상황 일 수도 있다 싶었던지
아들이 미리 점심시간을 넉넉히 잡아 두었던 것 같다
11시에서 12시 30분까지 우리가 부탁받은 시간인데 아들이 그 시간에
가능하게 시간 여유를 가지고 집에 와서 든든했다
아침에 우리가 갈 수 있다 했는데도
아들이 집에 들러서 아가를 챙겨 줘서 우리는 손녀 재롱 보며
에너지 충전 가득하고 안심하고 곧 돌아오게 되었다
며늘아가가 치과 가는 날이다
그래서 아가 봐 주시길 부탁한 것이었다
오늘은 최대한 빨리 나왔지만 다음번에 부탁할 때는 좋은 컨디션으로
손녀랑 더 많이 놀다 올 수 있어지길 기대한다
종종 가서 보고 자주 페이스 타임으로 실시간 영상으로 만나지만
이렇게 완전히 아가랑 지낼 기회는 처음이어서 너무 즐겁고 좋았다
내 컨디션으로 인해 아들이 오긴 했지만 덕분에 낮 시간에 아들도 만나고 와서 너무 좋았다
이제는 자녀들이 장성해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손자 손녀도 안겨 주시고
하나님 사랑과 은혜 안에
우리 인생 후반전도 삶의 큰 행복이 이어짐이 감사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누리는 아름다운 복된 시절을 만나게 하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아들이 가까운 공원 산책이라도 하자 했는데
혹시 내가 아들네 식구들 특히 어린 손녀한테 감기라도 옮길까? 싶어서
최대한 빨리 나왔다
내 생애 처음으로 아가 봐 달라고 부탁받은 날이어서 너무 신나고 기다려졌던
2023,9,26일 화요일!
매일매일이 기적이고 감사하다
크게 동그라미 쳐 두고 기다리던 날을
감사하게 잘 보내서 감사하다
며늘 아가가 시간도 내어 주시고 시장도 봐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카톡이 왔다
“할렐루야! 엄마의 기쁨이야! 언제든 필요할 때 필요한 것 말하렴~”이라고
답하며 사랑스러운 손녀 안겨 준 착하고 예쁜 며느리가 너무도 기특하고 고맙다
다시 손녀 봐 달라고 부탁할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하며
남편이 바쁜 중에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비즈니스 함이 감사하다
어디를 가나 뭘 하나 우리 부부는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35년 동안 늘 한결같이 내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잘 챙겨 주는 남편 덕분에 오늘도
하나님 선물로 주신 하루를 은혜 안에 감사히 보내고 있다
남편이 조금 전에 “집에 갑니다”라는 카톡을 보냈다
“할렐루야!”
“네~여보! 어서 오세요!”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담는다
처음 부탁받은 손녀 돌보는 행복한 날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한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
2023,9,26, 화요일, 저녁 8시 29분에, 주님 은혜 안에 사는 복을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