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리

반수리라는 인도 악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들어볼겁니다.
악기모양은 우리나라 대금으로 생각하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자연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대나무로 만든 악기는
대나무가 생산되는 나라에는 어디라도 다 있답니다.

반수리연주자는 인도인의 전형이였습니다.
연노랑색 원피스에 하얀 바지를 입고 머리는 긴곱슬이 어깨까지 출렁거립니다.
검은 살빛에 안경을 썻는데 여행에 지친듯도 해 보이고 맨발입니다
연주중에 손수건을 꺼내 콧물을 닦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 올리고
안경을 들어올려 눈을 훔치기도 하고 마이크를 밀어 내기도 합니다
연주전에는 감기에 시달리는 듯 기침을 심하게 하더군요.
연주자세는
좁은 의자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하기도하고
다리를 내리고 하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연주 자세입니다

반수리 연주자는 보라색 자루로된 가방속에
여러가지 반수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본 세가지 반수리는 제일 작은것이 길이가 약 35센티정도
지름은 1.5센티정도로 보였고 그보다 조금 큰것도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길이가 약 1미터 정도에 지름이 5센티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즉흥연주라고 해서
악보가 있는것이 아니므로 프로그램 없이 진행됩니다.
연주자도 청중도 음악이 어떻게 이어질 지는 듣기 전에는 모릅니다.
음악해설가 김진묵님의 해설에 의하면
클래식음악은 형식이 있는 음악이라 누구라도 훈련을 하면 걸음마라도 할 수 있지만
재즈나 민속음악 같은 것은 살아있는 음악이고 영적인 음악, 즉흥음악이라
이어져 내려오는 soul 없이는 연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즉흥연주라고 하지만 그안에도 엄격한 룰이 존제한다는 군요.
음에서 오는 분위기를 따지는데 우리는 오욕칠정을 따지지만
인도에서는 더욱 세분화된 7욕9정을 따진답니다.(정확하게 뭐가 첨가 되는지는 모릅니다.)
인간의 다섯 가지의 욕망 즉 오관(五官)을 통한 욕망과 열락(悅樂)을 반수리연주로 풀어냅니다.
눈·귀·코·혀·몸의 다섯 감각기관(五根)이 각각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다섯 감각대상(五境)에 집착해서 발생되는 다섯 종류의 욕망이 음으로 표현 된다는거
너무 멋진일이지 않습니까?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즉 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 을 또한 음으로 풀어 냅니다.
그런것들이 형식화 되어있지 않기에 더욱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반수리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디로 배경음악을 깔아 놓는데
심장의 고동소리 같기도 한 단순한 음의 반복이 지속되기도하고
스님의 독경소리 목탁소리도 흘러 나오고
요란한 박수소리 아니면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
새소리, 방울 흔드는 소리도 크게 작게 이어집니다.
그음악을 바탕으로 반수리의 음이
아주느리게 연주되다가 빠르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우리음악 대금과 비슷한 소리가 나서 익숙한것 같기도 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2)
키가 누가 더큰지 대 본다든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크기를비교해 본다든가
이렇게 무었을 비교 할 때 "대본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길이나 높이 등을 대어 보는것 처럼
음악에서도 "대본다"라는 말을 쓴다는군요.
인도 전통악기와 한국 전통악기를 가지고 퓨전 연주회를 열기위해
양국의 악사들이 모여서 공연전에 음악을 대 보더랍니다.
가야금과 아쟁 그리고 반수리 하모니옴 ..각자의 악기로
악보도 없이 각자의 느낌으로 연주를 시작하더니
듣던 사람들의 몸에 소름이 쫙 번질 찰나에 그만 스톱을 하더랍니다.
왜 그만 두냐고 물으니까
기본 스케일만 대보면 그음악이 어느 방향으로 갈런지가 가늠 되기에
다 갈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음악이 가는길 방향을 정하고 난 다음에는 그것만 알고 길을 간다는 것입니다.
전이된 지점에서 다시 만나지게 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였습니다.
서양음악은 리허설을 수없이 하고 수정하고 맞춰보고 그러지 않습니까?

참 신비한 이야기였습니다.
음악을 짧게 대본 후에 전이된 지점이 만나지는 지점을 찾아서 가는 즉흥음악은
악보에 의해 연주되는 서양음악하고는 정말 대볼수 없는 일입니다.
시간은 한방향으로 흐르지만 서양음악은 a b a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시작한 방향으로 돌아 가는것이 시간의 되돌림 같다는 말도 하는데
시간은 되돌릴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되돌리는 음악에
우리가 심취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국악은 느리기로 하면 서양음악을 연주할 때
속도를 측정하는 메트로놈이 젼혀 감지를 못 할 정도로 진양조는 느리고
휘모리 장단으로 들어가면 메트로놈의 최고 빠를기를 초월하구요.
국악 장단 가운데서 가장 빠른 장단에 속하는 휘모리 라는 말은 들어보셨을겁니다.
휘모리는 단모리 또는 세산조시라고도 하는데
자진모리장단이 더욱 빨라져 형성된 것으로,
명칭은 회오리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빠른 속도라는 뜻에서 휘모리로 유래되었답니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휘모리…우리의 장단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음악은 거의 서양음악이였습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서양음악에 물들어 있지만
인도는 서양음악이 발을 붙이지 못한 유일한 곳이라는군요.
영국이 200년 동안이나 지배를 했지만 그들을 영국화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인도의 문화가 영국에 배어 들어가 영국을 녹여 버린 결과가 됩니다..
그 한 예로 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홍차가
인도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차가 영국을 대표하는 차가 되었답니다.

인도가 신비한 나라인 것은 여러가지 매채를 통해서 우리가 아는 바와 같습니다.
일찌기 인더스문명을 꽃피웠고
오늘날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1, 2, 3, 4, 5, …, 0과 같은 숫자를
산용숫자(算用數字)·아라비아숫자라고 하는데 이것이 인도에서 발생하였고
인도에서 쓰이고 있던 영의 기호를 포함하는 숫자와 십진법으로
자릿수를 정한 숫자도 인도에서 기원해서 서방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교의 발상지이기도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가 지금의 후손에게도 찬란하기만 할까요?
과거의 찬란한 유적이나 전통이 지금에 와서 쓸모 없는 자부심만
키우고 현실에 적응이 되지 않을때 더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봅니다.
그래서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어떤 문제에 부딛쳤을때
우리는 옳고 그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봐야하는 것 처럼
종족음악,민속음악 서양음악 재즈 등등 많은 음악의 다름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양음악은 분명 형식미가 있고 아릅답습니다.
그렇다고 국악이 아름답지 않은것이 아닙니다.
인도의 라가가 듣기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다만 음악이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음악을 듣는 귀만 열어 놓으면
많은 아름다운 음악을 항상 들을 수 있슴을 알았습니다.

반수리(bansuri)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 플루트 계열의 악기로 인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대나무 퉁소의 특성인 부드럽고 맑은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의 대금에 해당하는 악기, 뉴에이지 뮤직에서 크게 환영을 받는다. 인도 음악의 색채와 선율미를 규정짓는데 없어서는 안될 악기, 신화 속의 크리슈나가 부는 악기가 반수리다. 일반적으로 플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순이

1 Comment

  1. 한들가든

    2006-07-07 at 13:16

    대금과 피리 또는 퉁소 처럼
    생겼군요…..

    하지만

    대보면 압니다……..
    대본다는 것은 그 만큼 어떠한 물체를
    어쩌면 비교할수 없다는 것으로
    우월하는 자세 이거든요

    글치만

    대보면 압니다,^^~
    멋진 포스팅 고맙습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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