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어떤 매체에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일반적으로 뭘 좋아하나 조사를 했더니

첫째가 와인 두 번째가 섹스 세 번째가 커피

네 번째가 텔레비전 다섯 번째가 초콜릿 이런 순서로 나왔답니다.

와인이 가장 우선으로 나온 것은 와인에 관한 책을 만드는 분들이

조사를 한 것이라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와인 애호가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저도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모임에서 보면 와인을 화제에 올리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식당에서 와인을 주문 할 때도 보면 뭐가 있느냐?

주문받는 분과 한참씩 조율을 하고,

가져온 와인의 병을 들어서 라벨을 읽어 보고

어느 나라 어느 지방산인지 생산년도는 어떤지

맛이 어떤지 음식과 궁합이 맞는지 여러 가지를 따지고

그것으로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나는 술집 가까이 사는 것도 금기시 하는 우리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술하고는 사돈의 팔촌보다 더 먼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남들이 와인이야기를 하면 듣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기도 하고 관심이 쏠리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마시지를 않으니까 와인 맛이 단지 쓴지 텁텁한지 맑은지 그런 것도 모르겠고

이방인처럼 멀뚱히 앉아 있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도 와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와인 이름도 어렵고 기본적으로 술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년 모임 겸 재즈연주가 있어서 참석했다가

와인에 대한 강의를 한 시간 듣게 되었습니다.

매력 있게 생긴 와인강사가 평소에 강의를 하면서 많이 받았던 질문을 모아

“와인에 관한 20가지 기초 질문”목록을 만들어 한 가지씩 짚어가며 쉽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모르는 것 보다 들으니까 흥미가 조금 생기긴 하는 군요.

예를 들어

와인은 건강에 도움이 되나?

와인이랑 소주랑 뭐가 빨리 취하나요?

프랑스 와인이 가장 좋은 와인인가?

와인 병 바닥이 볼록 솟은 이유는?

코르크를 보면 와인 상태를 알 수 있는가? 등등입니다.


와인강사께서 결론적으로 하신 말씀은 더욱 맘에 듭니다.

가장 좋은 와인은 내 주머니 사정에 맞는 와인이고

가장 맛있는 와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와인이랍니다.

값 비싼 와인이 꼭 좋은 와인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얘기가 통하는 친구와 색깔 고운 와인을 앞에 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게 행복한 일이지요.

와인을 마실 때도 무슨 와인엔 어떤 음식이 좋다는 규칙에

너무 억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하시더군요.

일반적으로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 육류에는 레드와인 이러는데

우리나라 음식에는 고추장 같은 양념이 많은 자극적인 음식이라

와인과 궁합이 잘 맞지는 않답니다.

그러니 격식을 예민하게 따질 일이 아니라는 거지요.



"와사망 "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와사망은 "와인을 사랑하다가 망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와인을 얼마나 좋아해야 망가지는지는 모르지만 취미생활로 재미있을 듯합니다.

먹는 것을 즐기는 개인적이 취향에 알콜까지 즐겼으면 나도 와사망에 가입한다고

했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내가 알콜하고 친하지 못한 것이 다행입니다. ^^

그 와사망에서 선정한 3만 원이하로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와인의 지존들 이라는

리스트를 프린트해서 주었는데 나로서는 이름도 읽기 어려운 생소한 것들입니다.


와인이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와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까지 등장했더군요.

드라마 " 떼루아 "는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와인 동호회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와인을 사랑하기엔 나에게 아주 먼 이야기지만

건강에 좋다니 언젠간 관심을 가져볼 예정입니다.


순이

5 Comments

  1. 김진아

    2008-12-19 at 05:03

    가장 좋은 와인은 내 주머니 사정에 맞는 것이고..
    가장 맛있는 와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정말..마음에 와닿습니다.

    순이님의 글은…솔향기가 납니다.

    ^^   

  2. Lisa♡

    2008-12-19 at 09:29

    ^^*   

  3. 소리울

    2008-12-19 at 23:01

    국내산 와인이 많이 개발도었더군요. 우리나라 과일로 만든 거니까,
    신토불이 정신에 어긋나지 않고, 맛도 있고, 포도만 아니라 갖가지 다양한 와인도
    특산지에 따라 다르게 개발된…. 가능하다면 그런 와인을 마셔도 좋을 듯 합니다.   

  4. 데레사

    2008-12-21 at 04:30

    술을 못하니까 와인에도 관심이 없어서 아는것 보다는
    모르는것이 더 많아요.

    순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미리 하고 갑니다.

       

  5. 심뱅이

    2008-12-22 at 12:11

    새로 입주한 저희 아파트엔 홈바에다 와인 냉장고가 갖춰져있더군요 그 영향으로 부쩍 와인에 관심을 갖기시작했는데 궁금증을 다 풀고 갑니다
    주머니 사정에 맞는 와인…..좋은 사람과 같이 마시는와인… 감사합니다 순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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