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웃음을 타서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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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장수 국가이기도 하고 실제로 노인인구가 많아보였습니다.
장수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기력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에 유익이 된다고 하면
눈이 번쩍 뜨이고 귀를 쫑끗합니다.
그러나 좋다는 것이 주변에 좀 많습니까?
저도 홍삼도 좋아하고 눈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고는 있습니다만
약이나 식품이라는 것이 어느 곳에 좋으려면 어느 면에 나쁘고 그렇습니다.
비타민 씨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비타민 씨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몸에 필요한 만큼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하지만 아스코르빅 산(ascorbic acid) 즉 산이라 위가 약한 분들은
위산을 촉진시켜 위가 쓰리거나 위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소변으로 배출 되는 과정에서 신장에 축척되어 결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통풍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고 보면 맞습니다.
그래도 글루코사민 로얄제리 오메가쓰리 등을 성인이면 한 가지 이상은 다 드시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몸에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한번 웃는 것이 더 좋다는 군요.
요즘에는 웃음치료라고 해서 암환자 분들이 모여서 웃는 연습을 한답니다.
억지로 웃어도 웃으면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입니다.
더하여 건강할 때 웃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10년째 받고 있는데
편지 말미에는 꼭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글을 본다고 해서 꼭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속으로는 오늘은
자주 웃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일이 수 십 통 들어와도 어느 날은 읽을 수 있는, 아니 읽을 메일이
고도원의 아침편지 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청구서나 광고메일 스팸메일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아침편지의 고도원님은 웃음이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아셨나 봅니다. 그러니 매일 웃으라고 하시겠지요.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무료로 발송되고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아직 받아 보지 못하는 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짧은 글귀이지만 읽으면 좋은 핵심적인 문구를 매일 아침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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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끼리 모이면 웃을 일이 많습니다.
좁은 방에서 늘 부대끼며 살았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지나왔기 때문에
정이 도탑고 서로 이해를 잘 하는 사이입니다.
이번 여행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배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시도를 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려고 봉지커피를 준비해 갔기 때문에 더운물만 있으면 마실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더운 물을 받을 장소까지는 해결이 되었는데 결정적으로 커피를 탈 컵이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옆에서 조카가 컵라면을 먹고 남은 용기가 있기에 그곳에 커피를 타서 먹기로 하고

동생이 조리대에 가서 용기를 씻어서 더운물을 받아왔습니다.
궁한 대로 신라면 컵에다가 뜨거운 물을 대강 받아서 봉지커피를 쏟아 부었습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맥스웰커피를, 동생은 초이스 커피를 가지고 왔습니다.
맥스웰커피 두 봉지 초이스 커피 두 봉지를 털어 넣고
비닐봉지로 휘휘 저어서 돌아가며 한 모금씩 마십니다.

오래전 들은 이야기를 내가 합니다.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어느 댁 딸이 인편으로 커피를 보내왔습니다.
30년 전이고 커피가 그다지 보편적으로 마시지 않을 때라
농촌에 커피 잔이 있을 턱도 없고 커피 잔이 있다 한들 바쁜 농사철에
한가하게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으니 밥을 푸고 누룽지가 둥둥 뜨는
숭늉을 바가지에다 한바가지 퍼 오더니 거기에 커피와 설탕 그리고
프림을 넣어서 각자 먹던 밥그릇에 커피를 나누어 먹더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해 준 사람은 나의 큰 시누이인데 안동 시댁의 풍경을 전해들은 이야깁니다.
커피인지 숭늉인지 아니면 설탕물을 마시는 건지 구별이 안 되고
할아버지도 한 사발 할머니도 한 사발 아들도 며느리도 한 사발씩 커피를 마시는
풍경이 정답긴 하지만 너무 야만스럽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누어 먹을 밥그릇도 없어서 컵라면 용기를 돌려가며 마시니

더웃기는 일이 아니냐고 내가 이야기 끝에 변죽을 울리자
동생들이 재미있다고 웃습니다.

컵라면 국물을 나누어 마시듯 한 모금씩 커피를 돌아가며 먹는 모습이 우스워 웃고
그걸 이야깃거리라고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웃긴다고 동생들이 또 웃습니다.
그러니 웃으려고 커피를 마시는 건지
커피를 마시니 웃음이 나는 건지 늙어가는 자매들이 자꾸 웃었습니다.
유카다를 입은 모습이 나까무라 상 같다고 서로 처다 보고 웃고
모래온천에서 모래로 묻어 주면서 "모래에 묻는다. 묻어 줄까?"라는 표현이 너무 웃겨서
웃다가 모래찜질을 못 할 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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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이 건강에 좋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데
여행 내내 많이 웃었으니 건강에 많은 유익이 되었겠지요?
일본 사람들처럼 속마음을 남에게 들키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사는 것 보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품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밥상도 개인 개인이 따로 받을 정도로 깔끔한데
찌개를 여러 식구들이 숟가락을 부딪쳐가며 국물을 떠먹는 일이나
반찬에 젓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싫어한다는 군요.
개인적인 것이 위생적일지는 몰라도 그렇게 행복한 일은 아니지요?
서로의 침이 섞인 커피 맛을 그들은 몰라서 그럴 것 같습니다.
커피에 웃음을 타면 더 맛있답니다. ^^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순이

1 Comment

  1. 순이

    2010-08-11 at 12:33

    데레사

    모레찜질을 하시는것 같네요.
    즐거워 보입니다. 사실 약보다 한번 웃는게 더 좋다는걸 알긴
    하는데 잘 웃어지지 않는 날도 많아서…..

    운동 하면서 많이 웃습니다. 2010/08/11 19:32:43

    (수정하느라 댓글을 제가 다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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