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없지만 벨리댄스와 차를 즐기는 문화공간

딸과 함께 터기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선물을 마련해가지고 왔더군요.
요즘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들이라 선물 안주고 안 받는 편이
서로 번거롭지 않아서 선물은 생략하는 분위깁니다.
그러니 어디 다녀와서 선물이 없다고 해도 서운해 하지 않는데
작은 동전지갑도 선물로 받으니 반갑더라구요. ^^
금실로 짠 지퍼가 달린 손바닥만 한 지갑이 요긴하게 쓰이긴 하겠더군요.
납작하니 부피가 나가지 않아서 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좋게 생겨서
친구들이 다 좋아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이야기가 나왔고 벨리댄스 이야기까지 갔습니다.

벨리가 볼만 하더라고 벨리 보러 가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약속이 있는 친구는 가고 저녁시간이 한가한 사람들만

압구정동 아랍문화원까지 갔습니다.
이집트의 카이로나 터키의 이스탄불과 같은 도시의 밤을 화려하게 하는
벨리댄스를 서울 중에서도 압구정동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카이로나 이스탄불 같은 도시에 관광을 가면 프로그램에 꼭 들어있는 것이
벨리댄스 공연입니다.

벨리댄스는 오리앤탈댄스라고도 합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허리를 재빨리 흔드는 묘한 동작이 특징입니다.
몸통(belly)과 허리를 흔들거나 비트는 춤이 아주 관능적입니다.
특히 남자 분들이 좋아하는 춤이기도 합니다.
매혹적인 여성이 몸을 가리는 최소한의 의상이나 엷은 옷을 몸에 걸치고 추는

벨리댄스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매혹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전통적인 악기의 반주음악과 함께 두 손에 소형의 심벌즈를 들고 치거나,
지팡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객석을 돌아다니며 추기도 하고 커다란 칼이나
촛불을 머리에 이고 아슬아슬하게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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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문화원은
관객이 의자가 아닌 방석을 깔고 아랍부호(?)같은 자세로
편안하게 앉아서 느긋이 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과는 프로들이 하는 수준 높은 벨리공연을 몇 번 같이 본 기억이 있어서
아랍문화원에서 보는 춤은 그다지 수준이 높지는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댄서와 같은 위치에서 춤사위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매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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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있으니 당연히 술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술을 팔지 않았습니다.
커피나 차도 팔지 않았고 공연을 본 후에 후원금 형식으로
얼마간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면 되었습니다.
아마추어들이 춤을 배우면서 하는 공연이라 격려도 되고
무대 경력도 쌓으려는 시도이고
벨리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하는 문화행사라는 주인이야기였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실망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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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나
기념할만한 날이나
압구정동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눌 장소가 필요하거나
생일파티나 프러포즈하기도 은근 좋을 것 같은 장소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앉았던 자리 저쪽에서는 몇 명의 젊은 친구들이
공연을 본 후에 생일케이크에 불을 켜고 생일 파티를 하더군요.
저도 우리 옛 컴뮤니티 친구들과 모임 겸 벨리댄스를 보러
다시 가 보려고 합니다.
같은 장소를 낮 시간엔 벨리를 배우는 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저녁 6시 이후에 문을 연다고 합니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한번에 50명 이상은 입장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너무 즐거워하면서 댄서의 춤사위에 맞춰
박수를 쳐 가면서 벨리 춤을 가까이서 보며 즐겼습니다.
친구들과 다음엔 여기서 한번 모임을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색다른 문화를 즐기는 것도 인생의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아랍궁전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8-3
예약 전화 : 02-511-2560

순이

3 Comments

  1. 데레사

    2015-02-20 at 18:01

    좋은곳 소개, 고마워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춤은 못 추지만 눈으로 보는건
    즐기는 편이거든요. ㅎ   

  2. mutter

    2015-02-20 at 20:06

    그런 곳이 있군요.
    시골에 살면서 외출을 거의 하지 않으니 뭐가뭔지.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내 친구들은 이제 어려운 친구들이 많아요.
    70이 넘으니까 자식들에게 받아서 사는 친구도 있고,
    이나마 저는 괜찮은 편이라고 ..   

  3. 벤자민

    2015-02-21 at 01:22

    네 저도 저 댄스 제삼국에서 한번 본적이 잇읍니다
    서울에 아랍 문화원 이라는 곳도 있군요
    저 잇을때는 이태원동의 아랍사원만 있었던 것 같읍니다만
    당시에 뭔 강의를 듣어러 몇번 갔었는데
    예를 들면 주제가 이슬람교은 진정 폭력 종교인가? 뭐 이런거 ㅎㅎ
    건데 당시 바닥의 양탄자에서 고린내가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호주에는 아랍 인구가 전체 인구의 3% 정도 밖엔 되진 않지만
    별써부터 정치권에서는 걱정 합니다
    상대적으로 빠르고 높은 인구증가율과 이슬람교의 포교가 눈부시다는 점이지요
    이 종교의 장점은
    다른 종교( 특히 기독교)에 비해 최소한 종교 사원 안에서는 잡음이 없다는거지요
    교회는 맨날 싸우고 찟어지고^^ 헷갈리는 게 많은 방면에~~ ㅎㅎ

    저 춤 댄서들은 달리 운동 안해도 좋을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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