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

과거에는 사람 이름이 한번 정해지면 웬만해선 바꾸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이름이 편견을 가지고 올 때는 개명할 수 있다는 국민의 행복 추구권과
손쉬운 개명허가 제도 덕분에 개명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장애자 이런 이름은 다른 성씨에서는 예쁜 이름이지만
장씨 성에서는 이상한 이름이 됩니다.
사람이름에 이어 요즘엔 동리나 산 이름도 개명을 한답니다.
음성 감곡면에 있는 원통산은 한자로 원망하며 서럽게 운다는 뜻이라
산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으로 마을주민이 개명 신청을 했답니다.
개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나 편의 등을 위해서 개명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개명을 할 경우 편견이 덜하고 득이 클 경우에는 질병명을 바꾸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문둥병이라고 통칭하며 혐오스러워하던 나병을 한센병이라고
한 후부터는 질병 자체에 대하여 편견이 사라지고 평범한 질병으로 인식됩니다.

징신분열증도 조현병이라고 2011년에 병명을 바꾸었습니다.
‘정신분열병’이란 용어는 ‘schizophrenia’를 옮긴 것으로, ‘schizo(분열)’와
‘phrenia(정신)’라는 용어를 조합하여 ‘schizophrenia’라고 개명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던 병명입니다
그러나 정신분열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편견과 오해로 최근 동양문화권에서는
병명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정신분열병이라는 용어 대신에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
홍콩에서는 ‘사각실조증(思覺失調症)’으로 개명하였고,
우리나라도 ‘조현병’으로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조현(調鉉)’이란 단어는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고, 조현병에서
보이는 정신사회적 기능의 혼란 상태를 지칭하기 위해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전체인구의 약 1%에 해당되는 드물지 않은 병으로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함께 고통 받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는 피해망상, 관계망상, 종교적 망상 같은 사고장애,
환청, 환시, 환촉 같은 지각장애, 감정의 둔마, 즐거운 느낌을 표현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 어려운 정동과 인지의 장애,
말수가 지나칠 정도로 줄어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는 언어장애 등
정신기능의 전 영역에 걸쳐 심각한 증상들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에게 정신적 문제가 생겼다는 병식이 부족하여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본인 스스로 환자라는 것만 자각을 해도 치료가 용이하다고 하는데
환자 본인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과 환경을 문제 삼고 자신은
지극히 정상인데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동네에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가다가 당한 일입니다.
앞에 젊은 엄마와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가 이야기를 하며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온 어떤 여자가 그 모자를 향해 욕을 퍼부었습니다.
미쳐 알아들을 수도 없는 욕을 하더니 주먹으로 아이를 때리려고 해서
아이는 주먹을 피하느라 넘어졌고 몇 걸음 뒤에 걸어가던 나는
무슨 일인가 사태파악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와락 달려들어
옆으로 피했더니 그대로 욕설을 하면서 뛰어갔습니다.
앞에 가던 젊은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나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많이 놀랐습니다.
아이가 다친 곳이 없나 살펴보고 셋이서 멍하니 한참을 서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조현병의 급성기에 든 여자의 행태였습니다.
몇 마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는
“이제는 애들까지 보내 나를 감시해,”
“내가 그런다고 무서워 할 줄 알아? 다 죽여 버릴 거야.”
이러면서 날뛰는 모습은 무심코 길가던 행인에게 상당히 위협이 되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길가다 위험을 당한 아이를 위로하고 버스를 타러 갔지만
나중에도 그 지점을 지날 때는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조현병의 관계망상에 빠진 분은 길가는 아무나 자기 앞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를 욕하고 있다거나 감시를 한다거나 괴롭게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상속의 어떤 남자를 혼자 사랑하고 그가 하는 모든 말이나 행동을
자신에게 의미 있고 유리하게 해석합니다.
밤인지 낮인지 구별을 못하고 충동적으로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타킷이 된 사람은 죽을 맛을 하고 몇 십 년을 시달리기만 할 뿐
뚜렷한 대책을 세울 방법이 없습니다.
특히 옆에 있는 가족을 몹시 괴롭히는데 자기 스스로가 정한 시나리오로
온갖 상황을 만들어 괴롭히게 되는 것입니다.
욕도 심하게 하고 상태가 심하면 상대를 해하기도 하고 생명이 위태롭기도 합니다.
조현병을 앓는 본인도 고통스럽긴 하지만 가족들이 당하는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환자 가족들에 의해 억지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치료를 거부하고 주변 가족을 나쁘게 생각합니다.
병식의 부족, 자발성의 결여, 가족이나 일반인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와 편견도
조현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병식 부족으로 투약을 거부하여 재발을 거듭하는 환자에게는 요즘 들어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한 달 한 번의 근육주사만으로
매일 경구로 투약하는 효과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충분한 기간의 적절한 약물유지 치료, 치료진과의 긴밀한 의사소통,
가족들의 적극적인 태도, 그리고 질병과 맞서 싸워 극복하려는 용기와 자존감
등이 필요합니다.
환자를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순이

4 Comments

  1. 벤조

    2015-03-26 at 14:23

    병명을 바꾸면 뭐가 달라지나요?
    정신분열증이 조현병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구만. . .
    독일 비행기 추락 원인이 조종자의 고의일지도 모른다는 발표가 났던데
    참 무서운 세상이고, 무서운 정신병이예요.

       

  2. 말그미

    2015-03-26 at 17:42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이 되었군요?
    이 말이 일반인이 알기까진 시일이 좀 걸리겠습니다.
    치료약도 요즈음은 많이 개발된 것 같습니다.   

  3. 데레사

    2015-03-26 at 19:15

    조현병이라는게 더 이상한데요. ㅎ
    좀 쉬운말로 바꾸지 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무서운게 정신의 병이 아닌가 해요.
    그러나 약도 많이 좋아졌으니 꾸준히 치료하면 되겠지만
    병에 걸렸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거겠지요?   

  4. 騎士

    2015-03-28 at 10:35

    멘탈 프로블럼
    대개는 유전적인 이유가 많답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코리아의 3대 기적이
    6.25를 겪고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정신병자가
    없는 것이며
    그리고 아무리 가난하여 굶어도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아무리 심한 경우를 당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 극심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실족하지 않던
    우리 민족이 왜 이렇게 나약해 졌는지
    모두들 뚜렸한 목표를 상실하고 흐느적
    거리다가 이렇게 됐지 싶습니다
    고호는 지독한 조울증으로 자신이
    조증에서 울증으로 넘어갈때 울증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알기에 죽음보다
    더 무서운 울증에서 도피 하려고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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