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퇴치, 국가가 할일이지만 국민의식도 중요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다가 메르스 때문에 취소를 하고
아무 스케줄 없이 온전히 사흘 동안 놀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서운한데 모여 식사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데
모처럼 긴 휴식시간이 주어졌는데 집에서 아기도 봐주고
책을 좀 읽으려는 생각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양팔을 파닥거리며 생글거리고 웃는 손자를 보자니
여행을 못가서 아쉬웠던 기분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아기를 포대기에 끄려 업고 큰애 모래놀이 하는 것 구경하면서
진짜 할머니들이 하는 역할도 해 보고
큰애를 미장원에 데리고 가 머리도 깎아 주고 하니까
우리 한이 엄마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나도 모처럼 친정엄마 노릇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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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거의 전쟁수준으로 국민을 공포로 몰아가는 것은
호들갑스러운 언론 때문으로 보여 집니다.
거기다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 되어서
더욱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뉴스 화면엔현미경으로 보이는바이러스를 혐오스러운 시뻘건 색의
배경화면에 계속 보이고 있어서 뉴스를 좀 보려다가 속이 시끄럽고

피로감이 몰려와서 끄고 말았습니다.
인류가 앞으로도 수없이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치료해야 할 터인데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하면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지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파력은 없으니까 그렇게 생활이 위축될 일은 아닙니다.
메르스로 인해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는데 어떻게 안심하느냐고 하시겠지만
돌아가신 분들은 말기암이나 호흡기 질환을 기왕에 가지고 있어서 치료 중에 있다가
결정적으로 메르스로 인해 조금 더 앞당겨 돌아가신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러니 필요이상 공포를 느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담대해야 합니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만지지 말고
기침 할 때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하는 정도로만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는 우리가 낙타 우유를 마실 일도 낙타고기를 먹을 일도 없고
낙타와 접촉할 일도 중동에 갈 일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중동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래전 살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베드윈족이나 낙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낙타는 우리나라 대공원에서나 한두 번 봤을까?
그 낙타마저도 감금이 되었다니 과천태생의 낙타는 메르스 때문에
너무 불쌍하게 되었습니다.

(대공원 낙타가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아서 감금에서 풀렸답니다.)

친구들과 회갑기념여행을 취소하면서 각자의 이견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이틀 앞두고 취소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별일 있겠냐고 그냥 다녀오자고 하고
(나도 그냥 여행을 떠나자고 하는 1인이었습니다.)
일부는 중국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안전하게 가을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여행을 취소만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위약금 문제도 있어서 복잡했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이런 카톡을 올려서 단번에 취소하기로 모두 마음을 돌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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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신생아가 있어서 할머니인 나도 병원에 출근했다가 집에 들어 올 때
요즘엔 찜찜해서 한이가 반갑다고 달려들어도 화장실 먼저 들어가
손 씻고 양치하고 옷 갈아입고 아이들을 안아보는데
중국에서는 메르스라는 질환이 우리나라에 만연한 것으로 아는데
우리가 손님으로 가는 것이 반갑겠는가 하는 일입니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굳이 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거꾸로 중국에 메르스가 돌고 있는데 그들이 우리나라에 관광객으로 오면
우리나라에서도 흔쾌히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은 번한일입니다.

국가는 메스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질병의 차단을 위해 노력할 일이고
국민 각자는 이런 시기엔 활동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힘쓰면 됩니다.
국가에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어디선가 악성 유언비어가 퍼집니다.
내 댓글에도 메르스는 낙타나 중동이 문제가 아니라 원인은 다른데
있다는 댓글이 달려서 지웠습니다.

세월호 때도 보면 온 국민이 애통한 틈에도
세월호가 그곳을 지나던 어느 나라 잠수함과 부딪쳤다.

(배 밑바닥이 찌그러졌다고 근거 사진까지 올라왔었습니다.)
방사선 폐기물이 실려 있어서 일부러 수장 시켰다.

(해골 그림이 그려진 오랜지색 복장을 한 사진도 있었지요)
정부가 무슨 잘 못을 저지르고 일부러 이슈를 만들다 그렇게 되었다 등등
온갖 루머가 돌아서 국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간의 갈등을 부추겨 씼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고

지금도 여전히 갈등이 아물지 않고 사회의 근심이 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퇴치 될 때까지 억측으로 만들어 내는 악성루머에 솔깃해 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조용히 순리를 지켜 살면
이 어려움이 금방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국가의 안녕이 모든 국민의 안녕입니다.

순이

5 Comments

  1. 데레사

    2015-06-06 at 02:37

    그럼요. 국민의식도 중요하고 말고요.
    자택격리자들이 어기고 막 돌아다니는것이 정말 문제지요.
    남을 위해서도 자기를 위해서도 좀 얌전히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오늘은 현충일이기도 하고 복잡한 곳 가기 싫어서 집에서
    배추 한통으로 김치 담궜습니다.
    이제 대청소 시작할려고요.

    순이님.
    좋은글 감사해요.   

  2. 벤조

    2015-06-07 at 04:23

    빨리 사그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손자들이 너무 예뻐요. 한이 동생이 특히…

       

  3. 박용서

    2015-06-08 at 11:34

    국민의식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을 잘 안듣는 편이지요. 중국이 이런 문제를 학실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야당이 없고 국민들은 공산당이 하라는대로하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지방정부, 모두 합심을 해야 해결이됩니다….   

  4. TRUDY

    2015-06-08 at 13:02

    국민의 안녕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지요.
    국가가 아니라.. 국민없이 국가가 존재할까요?
       

  5. 셔터소리

    2015-06-09 at 10:37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어느 쪽이든 먼저 안녕해야 합니다.
    국민없는 국가가 있을 수 없고
    국가없는 국민이 무슨 소용있을까 싶어요.

    지금은 모두가 함심해서
    조기에 극복하는 일이 급선무일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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