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아름답고 고귀하게 생각했던 이름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김영사라는 출판사 이름만으로도 어떤 경외감을 가집니다.
저도 김영사에서 나온 책에는 대단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습니다.
김영사 책은 “좋은 책”이라는 단순한 믿음을 가진 건 내가 미성숙한
어떤 부분이 있어서인지 판단력이 부족한 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서점에 가면 김영사에서 나온 책은 주저 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신이 어디 있습니까?

“출판의 여왕” “출판의 여제”까지 불리던 사장이
"몸과 마음과 재산을 다 바쳐야 한다."는 교주의 지시를 따라
미혼의 몸으로 집과 부모를 떠나 20년을 법당에서 기거를 했다니
이런 일이 어찌 가능한 일인가요?
부채를 갚기 위해 새우잡이 배에 팔려간 것도 아니고
감금상태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노예도 아니고
"정의란 무엇인가?" 이런 밀리언셀러를 출판한 출판사 사장이
어떤 힘에 의해서 20년을 그런 생활을 했을까요?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정말 불가사의 한 일을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심신 미약자도 아니도 몸과 마음과 재산을 바치란다고 해서
그 지시를 따르는 이런 미숙한 사람이 운영하는 김영사 책을

우리가 그토록 믿고 사 봤네요.
그냥 기업도 아니고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그것도 김영사가
그것도 박은주 사장이 이정도라니…….

어떤 대기업의 창업주가 나이 들자 자녀들이 집안싸움을 한다고 해도
아니 아들이 아버지를 고소하든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든
그런 것에는 익숙한 기시감이 있어서 웬만한 일에는 쇼크를 받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부자간에 그러나 보다 이렇게 여기면 끝이거든요.

김영사 일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회장과 사장사이가 벌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면 별 것도 아니지만 그러기엔
실망이 너무 큽니다.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고 경외하는 출판사,

한국 최고의 출판사에서
이렇게 추악한 모습을 들어 내다니요.
김영사 사장의 폭로는 심한 충격입니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이 말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말인데
이분은 책은 만들어내면서 이런 것도 읽지 않았을까요?

사장은 김영사 회장을 교주로 모시고 용인의 한 법당에서
20년간 숙식을 하면서 월급 2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분이 이렇게 미숙한 인격을 가진 분이었을까요?

김영사에서 나온 책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키웠던 독서가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영사 책을 사 본 사람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저런 희한 망측한 사람들의 배를 불리고 있었네요.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진정 신화는 없는 것일까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편집자가 되고 오너의 맘에 들어 벼락 사장이 되는데
오너는 미혼의 아가씨에게 출판사를 미련 없이 물려주고 수행하러 간다고 했었던가요?
출판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우리가 대단하게 여기고
대한민국 모든 출판사를 아우를 정도의 역량 있다고 생각한분의 내면은

이렇게 곪아있고 이렇게 미숙한 삶을 살고 있었네요.
너무 깊이 알면 다친다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정말 알고 싶지 않은 자신들의 치부를 들어내어
독서가들을 마음에 상처를 내는 군요.

순이

1 Comment

  1. 데레사

    2015-07-29 at 13:17

    요즘 김영사에 관한 뉴스를 볼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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