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아장아장 걸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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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민들레는 노랑저고리
첫돌 맞이 우리아기도 노랑저고기
민들레야 방실방실 웃어보아라
아가야 아장아장 걸어보아라
까꿍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올 봄에 우리 까꿍이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유행가 가사는 외우질 못해서 부르지 못하는데 어릴 때 불렀던 동요는 지금도 부를 수 있는 것을 보면 어릴 때 기억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민들레 노란 꽃이 어디든 지천입니다. 아파트 화단 작은 흙더미에서도 시멘트 작은 틈새에서도 어떻게든 비집고 나와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 모습에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오늘은 벚꽃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기 시작해서 아파트 현관이 환해 졌습니다. 개나리 노란 꽃도 담장을 가득 감싸고 있습니다.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고 바깥바람을 아는 까꿍이가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한동안 누워만 있다가 뒤집기만 해도 신기한데 기어 다니면 더 신기하고 팔을 버둥거리며 스스로 일어나 앉고, 물건을 잡고 일어서더니, 혼자 일어서고 한 두 발자국 떼어보고 걸음이 걸어질 때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보행연습을 합니다.
두 손을 어깨위로 번쩍 치켜들고 아슬아슬 하게 걷다가는 풀썩 주저앉는데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 하지만 아기는 거침없이 일어나 또 걷습니다.
걸을 때 수평잡기 어려워 서너 걸음 걷다가 주저앉기를 수없이 반복하더니 오늘은 거실을 지나 부엌까지 줄기차게 걸어갑니다. 엎어지면 또 일어나고 주저앉았다가는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직립보행 본능과 생체시계가 참 대단한 것을 봅니다. 돌 지나면 누가 걸으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걸으려고 하고 걸음마 연습을 스스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참 놀라운 일입니다. 까꿍이는 두 팔을 어깨위로 들고는 걷고 또 걷습니다. 아기 걸음마지만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걷는 거리도 상당할 듯합니다.
첫돌아기의 걸음마 연습이 제법 맹렬한 것을 봅니다.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다시 걷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서 걷고 하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오묘한 이치를 봅니다. 까꿍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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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는 다치지만 않게 까꿍이 주변에서 보호해 주면 되지만 밖으로 나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까꿍이도 혼자 걷기는 두려운지 어른 손을 꼭 잡습니다. 손을 머리위로 해서 양손을 잡아주면 스스로 방향전환도 하고, 가고 싶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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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성별도 같지만 성격이 다른 것도 신기합니다. 한이는 자동차를 거의 감상용으로 가지고 놉니다. 바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바퀴가 큰지 작은지 그런 것에 관심하는데 까꿍이는 한손에 자동차를 잡고 계속 밀고 다닙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열심히 밀고 다니면서 놉니다. 자동차를 요모조모 살피는 형이랑은 노는 모습이 다릅니다. 자매를 키울 때는 집에 인형만 많았고 자동차는 없었는데 남자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해서 장난감이 온통 크고 작은 자동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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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온통 자동차로 가득해서 베란다에 마루를 깔고 장난감을 분산 했습니다. 빨래나 널고 쓸데없는 박스등이 쌓여있던 베란다를 꽤 쓸모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나니 거실이 한층 넓어지고 아이들도 놀기 좋아서 까꿍이 엄마랑 만들어 놓은 새로운 아기 놀이방에 아주 만족합니다.
순이

1 Comment

  1. 데레사

    2016-04-04 at 18:29

    열손가락 다 다르다고 하는 옛말이 생각 납니다.
    아이마다 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베란다를 놀이방으로 아주 잘 꾸몄는데요.
    넓어 보이고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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