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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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의 오페라 카르맨 중에 나오는 하바네라라는 곡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집시여인이 부르는 아주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사랑은 반항하는 새랍니다.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그를 불러봤자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그가 거절해야 한다면
협박을 하거나 사정을 해도 그 무엇도 그를 움직일 수 없답니다.
어떤 사람은 잘도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묵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후자랍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내 마음에 들지요
사랑이여
사랑은 집시아이랍니다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조심하세요.
당신이 잡을 거라 믿고 있는 새는
날개 짓하여 날아가 버릴 거예요
사랑은 멀리 있고 당신은 그것을 기다릴 수 있어요
당신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 그건 그곳에 있을 거예요
모두 당신 주위에 있어요, 빨리, 빨리
사랑은 왔다가 가지만 그 후 다시 올 거예요
당신이 그것을 잡을 수 있다고 믿으면 그것은 당신을 피하지요
당신이 그것을 피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것은 당신을 꽉 붙들지요
사랑이여…
사랑은 집시아이랍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 하죠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조심 하세요

 

2016년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지역 난방공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인데 아람누리에서 일 년에 다섯 차례 공연을 합니다.
짝수 달 (4.6.8.10.12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전에 음악회가 열립니다.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오페라로 불러서 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 속의 숨은 클래식과 클래식의 반열에 올라선 재즈와 탱고, 그리고 영화 OST를 소개하는 공연입니다.
성악, 실내악, 협주곡 등 다채로운 장르와 앙상블을 통해 익숙한 명곡을 감상하는 기회가 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간입니다.

6월에는 클래식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는 영화감독 박찬욱씨의 영화 속 바로크 음악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16년 첫 번째 공연으로 영화 속에 삽입된 오페라를 들었습니다.
사랑의 묘약 중에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
코지판투테 중 ‘사랑의 산들바람은’
삼손가 데릴라에 나오는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고’
카르멘 중에서 ‘하바네라’
세빌리아 이발사에서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등
우리 귀에 익숙하고 듣기 좋은 오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저녁바람 부드럽게”를 여성 성악가가 이중창으로 불렀는데 아주 아름답고 듣기 좋았습니다. 이 곡은 영화 쇼생크탈출에 삽입된 곡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합니다.

소프라노+임선혜1_jpg                                  (소프라노 임선혜씨)
가사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o mio babbino caro 로 시작하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설레 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시켜주지 않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노래인데 이 노래는 당연 조수미씨가 잘 불러서 가끔 듣는데 소프라노 임선혜씨도 잘 불렀습니다. 임선혜씨는 영화중에 로마의 휴일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비비안리의 천진난만하고 귀엽고 호기심 많은, 그러나 책임감 있는 모습의 그런 여인상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 말끝에 관객 중 누군가가 성악가를 향해 “비비안리 닮았어요.”라는 피드백을 보내자 무척 좋아하더군요. CD로 음악을 들을 때는 목소리만 좋으면 되었는데 이제는 비디오가 좋은 것이 목소리를 보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좋은 목소리로 노래만 부르는 것 보다 예쁜 여인이 공주 같은 드레스를 입고 종달새처럼 노래 부르니까 훨씬 보기 좋고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소박한 음악회를 참석하는 일이 정말 소중합니다. 멀리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는 못 가더라도 나의 생활영역 안에 있는 아람누리에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소중한 행복입니다. 5월에는 키에프(현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의 내한공연 표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백조의 호수는 DVD로도 보고 공연도 여러 번 본 발레지만 동화 속 나라에 들어간 듯 하고 발레를 보고 있는 동안은 꿈속을 다니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공연을 보고 짧은 글을 하나 쓰는 것도 나에겐 아주 소중한 일입니다. 돈은 안 되지만 소중한 일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덧붙여 일산호수공원에서 꽃 박람회가 시작 했습니다.

일산호수공원 2016 꽃 박람회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festival/festival.jsp?cid=141799
아름다운 봄 날 꽃들이 만발한 호수공원 나들이를 계획해 보세요.
소중한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1 Comment

  1. 데레사

    2016-05-01 at 02:51

    가까운 곳에 문화를 즐길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평촌에는 그런게 없어서 좀 아쉬습니다.

    호수공원의 꽃 박람회는 너무 복잡할것 같아서 늘 별르기만
    하다가 말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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