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 미(美)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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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나보다 젊은 분이 인생 어쩌고 하면 거부감이 든다.

전에 최은희씨라는 분이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 하고 저렇게 살면 행복하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강연도 많이 하고 책도 썼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분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버려서 온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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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미답의 저자 김미경 강사도 몇 년 참 잘나갔다.
듣고자 하지 않아도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마주치게 되어 두어 마디만 들으면 그녀의 말에 빠져들게 된다. 그의 말은 다른 무었을 하려고 했던 것도 다 잊어버리고 몰두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그녀는 총알처럼 말을 쏟아내지만 강약고저가 조절되어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수다스럽지만 에피소드가 친근하고, 쉽고 재미있고 듣고 나면 남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잘 나가다가 논문 표절로 주저앉게 되어 이제는 그녀도 끝이 났나 보다 했는데 다시 인생미답이라는 책을 냈다고 해서 반가운 맘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큰 어려움을 만나 주저앉지 않고 그걸 극복하고 다시 대중 앞에 서는 그녀의 용기가 가상했고 삶의 에너지가 상당해 보였다.
행복전도사처럼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한다. 수많은 말을 쏟아놓고 정작 본인은 난관 극복을 못하고 사라저가지 않아서 다행이고 고맙다.
그녀가 삶에서 만난 여러 이야기들을 대화 형식으로 한다. “있잖아요!“ 이러며 이야기를 시작하니 꼭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내 친구도 말을 할 때 꼭 ”있잖아!“ ”저기 있잖아!”라고 말을 해서 “있기는 뭐가 있어 본론을 얘기해 봐.” 이랬는데 모든 글의 서두에 있잖아요가 들어가니 또 다른 친근한 매력이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사는 게 가벼워지고. 내가 사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살이 자체가 행복이다. 이런 맘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나만 어려운 가 했던 것들이 이 책을 읽어 보면 위로와 해결점이 보이는 듯도 하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나를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삶의 소소한 문제까지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직시하고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할 때 비로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답이자 가장 아름다운 답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바로 ‘나를 지독히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들여다보고, 자신을 위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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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제목도 잘 뽑았다.

1부. 나를 아끼는 작은 시작들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나다
내 상처의 주인이 된다는 것
이게 행복한 거 맞아?
‘오늘’을 먼저 사랑하세요
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하나요?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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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석들이 하나하나 합쳐지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이 됩니다. ‘나를 살리는 방향’이 됩니다.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게 생기는 생활의 문제, 때로 버거운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끝까지 생각해낸 지독한 사랑의 해석들. 그래서 제가 찾은 방향들이 있어요. 그걸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이런 방향도 있어요”라고도 얘기해주고 싶어요. 삶의 방향은 여러 가지거든요. 해석하는 데 따라서 그쪽 방향이 이쪽 방향으로 변하기도 해요. 그러고 나면 인생을 보는 시각, 인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답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답’이에요. 나 스스로를 지독히도 끝까지 사랑하는 답, 그것이 바로 ‘인생미답’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나야’라고 생각했을 때 가끔 외롭고 고독하고 ‘이걸 다 내가 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쓸 만한 나를 만들어나가면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내가 쓸모 있는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게 되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나다)중에서

이렇게 서로 살아내가는 것, 그래서 일 년 일 년 더 나이 들어가는 것, 그것 자체가 사실은 위대한 업적입니다. 혹시 한 해를 보내면서, ‘에이, 나는 왜 이렇게 한 일이 없나.’ 생각한다면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세요. 그래도 자격증 하나는 가졌다. 뭐? 일 년 살아낸 자격증.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일도 많았는데 그거 넘겨냈고, 가끔씩 몸도 아팠는데 그것도 이겨냈고, 주위 사람들과 갈등 많았는데 그거 이겨냈고, 가끔씩 되게 우울하고 왜 사나 싶었는데 그거 덮어가면서 내가 살아냈구나. 그렇게 칭찬해주셔도 돼요. 사실은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것 자체가 그렇게 살아내면서 시간을 견디는 것이거든요. 아무것도 한 것 없어, 라고 느껴질 때마다 그래도 살아냈잖아, 라고 스스로 매일매일 그 자격증을 확인해주세요. (살아낸 자격증)중에서
머리로 살지 말아야겠구나. 몸으로 살아야겠구나. 몸이 이렇게 딱 버티고 지탱하고 있는 이유는 머릴 들고 다니라는 게 아니라 가서 직접 보고 머리에다 뭘 전달해주라고 있는 거구나. 근데, 왜 이렇게 팔다리를 움직이기 싫어했을까? 라는 생각을 또 요즘에 했습니다. 많이 반성했거든요. 우리 직원 중에 가자, 그랬더니 귀찮아서 안 간 직원이 있어요. 갔다 온 저보고 너무 부럽다고, 다음에 꼭 자기 데리고 가라고 그래서 얼마 전에 또 같이 가자 그랬더니 귀찮아하는 거예요. 사람이요, 귀찮음에서 빠져나오는 게 엄청나게 힘듭니다. 앞으로는 머리로 원격조종하면서 살지 말고 몸을 좀 데리고 다녀보죠. 그래서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게 두지 말고 몸이 움직여지는 대로 내 인생을 역동적으로 운용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은 부지런함이 답인 듯합니다. (귀찮아서 놓치는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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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스로 귀차니스트라고 할 정도로 게으른 사람인데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말에 100% 공감을 한다. 행복과 불행, 꿈과 일상, 가족, 인간관계, 이렇듯 우리들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삶의 작고 소소한 질문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구와 나누고 싶었던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 공감 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하소연이나 투정, 기쁨과 슬픔, 부모님과 자녀에 대한 고민, 그밖에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질문들에 대해 편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이 있다. 내가 다 읽었으니까 우리 딸에게도 읽어 보라고 권해야겠다.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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