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수할 때면 순천만에 가 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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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2박을 하고 3일째 순천만 자연습지공원을 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연휴 시작인 토요일인데도 주차장도 너르고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입구에서 아기 유모차를 빌려서 태우고 들어갔습니다. 곳곳에 포토존이 예쁘게 설치되어 있어서 사진 찍을 곳도 많았습니다.
생태 체험선을 타려고 티켓을 끊어놓고 식구들이 습지 탐방로를 걸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배들이 결항해서 두어 시간 후에나 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2 (1) 습지 탐방로가 나무 덱으로 잘 되어 있어서 아기들과 걷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조그만 구멍마다 게들이 살고 있고 늪에 조그만 게들이 기어 다니는 것을 보며 늪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올 것에 대비해서 우산을 들고 갔는데 그것으로 게들이 기어가는 곳을 가리키자 아기들이 재미있어하면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릴 것만 같은 작은 것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순천만 갈대밭에서는 매년 10월 하순경 날아와 이듬해 3월까지 머무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등 200여 종의 철새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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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체험선은 순천만 S자 갯골을 따라 배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S자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갈대밭 곳곳에서 쉬고 있는 철새를 볼 수 있고 갈대밭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탐사선을 타면 순천만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40 분소요)
순천만은 바다가 육지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와 있는 곳입니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의 갯벌은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으로 약 800만 평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S자형 수로 덕분에 갯벌의 흙이 매우 곱고, 도시를 끼고 있지만 갈대가 흙 속으로 깨끗한 공기를 활발하게 제공하며 오염물질을 분해하므로 깨끗함을 유지합니다. 일종의 자연정화시설입니다. 그런 설명을 들으면서 자연보호에 더욱 관심해야 하고 세재를 적게 쓰는 등 환경보호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 인간들이 자연을 극도로 오염시키고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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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천만은 철새들의 낙원이라고 합니다. 갈대숲에서 알을 낳아 부화하여 식구를 늘리기도 하고 쉬었다 가기도 하는 곳이랍니다. 생태 탐사선에는 해설사가 타고 있어서 승선할 때 이어폰을 하나씩 나누어 주시더니 배가 지나는 곳의 생태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어새가 보이자 바로 설명을 하는데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저어새란 이름은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나룻배의 사공이 노 젓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저어새는 하는 짓이랑 생김새가 독특하여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왜가리는 이렇게 설명하시더군요.
다리 한쪽은 들고 한발로 서있는데 먹잇감을 봐도 달려가지 않고 “내가 왜 가리 네가 와야지”이러며 서 있다고 해서 왜가리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참 특이한 새 이름이고 습성입니다. 먹잇감이 스스로 와서 먹혀주길 바라고 서 있다니 대단한 배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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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갈대는 지금 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때가 가장 예쁘다고 합니다. 이 무렵 갈대에서 나온 흰색의 포자들이 눈처럼 날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갈대 끄트머리에 솜뭉치 같은 하얀 씨앗이 맺힐 즈음이면 순천만에는 물 안개도 자주 피어오른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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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는 지금 갈대가 꽃이 피어있는데 이달 하순 쯤에는 하얀 솜뭉치가 달려 환상적인 갈대가 연출된다고 하니 늦가을 여행으로 가볼만 할 것 같습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10-04 at 08:25

    용산전망대에 올라가야 노을이 더 예쁘다고 했는데 두번이나
    갔지만 허리가 아파 다리가 저리는 바람에 중간쯤에서 포기하고
    말았거든요.
    이제는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요새 잘 걷거든요.

    그나저나 위블도 이제 몇사람만 남고 다 떠나버리는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남아야죠.

  2. 김수남

    2016-10-04 at 14:09

    네,참 행복한 가족 나들이 뵙기가 너무 좋습니다.전라도 쪽은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는데 다음에 꼭 방문해 보고 싶어집니다.여수,순천쪽에 친구권사님이 있어서 한 번 가 볼 기회는 있거든요.행복한 모습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가을 나들이!정말 아름답고 뵙기 좋아요.

    네,데레사 언니! 그 말씀 공감합니다.

    언니들 모두 늘 건강하셔서 아직 못오신 조블 이웃 분들의 좋은 길잡이 되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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