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검색한 맛집 믿을 수 없어

여수에서  회를 사러 수산물 시장에 갔을 때, 콜레라 발생 때문에 추석에도 장사를 망쳤다며 회를 떠 주는 주인이 “믿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우리가 회를 장만하는 동안 여수 시장님이 수산시장을 직접 방문해서 생선회하고 콜레라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방송 촬영이 있다고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달다고 표현하지요? 회가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평생 먹은 회중에서 가장 맛있다며 식구들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수에 사는 친구에게 목소리나 듣자고 전화를 했더니 “어디 있냐?”고 묻기에 “빅오쇼 구경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해양박람회장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내외분이 우산을 들고 어느새 준비했는지 아이스박스에 담은 갓김치를 한 박스 가져다주었습니다.

구경도 잘하고 좋은 기분으로 한정식을 먹는 것으로 여행을 마치고 올라가자고 해서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순천 한정식으로 검색하니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검색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해서 대게는 자기네 집이 젤 맛있는 집이라고 할 터인데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참 양심적이란 생각이 들고 블로거들의 추천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의심 없이 내비게이션에 상호를 넣고 찾아갔습니다.

남도 음식 하면 일단 푸짐하다는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식당에 가서 된장찌개를 시켜도 이렇게 주고도 남을까?  손님이 주인을 걱정할 정도로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고 정갈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남도 맛기행을 갔을 때 먹었던 보리굴비 해물요리 떡갈비 등 음식은 남도 음식처럼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여수와 순천을 들려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남도 한정식을 푸짐하게 먹고 돌아가자고 검색한 것이 큰 실 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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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25000원짜리 5인분을 주문했습니다. 특이하게 밑반찬이 놋쇠로 된 주발에 5Cm 길이로 자른 갓김치 다섯 줄기, 두부 가로 세로 4cm 정도 되는 것 한 개, 빨간 김치 세 줄기 버섯 꽁다리 1cm 정도 되는 것 10개, 미역줄기 무침 딱 한 젓가락 이런 식입니다. 요리가 몇 가지 나오기는 했는데 어른 다섯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적은양이었습니다. 뭐가 더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이 안 나오기에 벨을 눌렀습니다.

한참 만에 서빙하는 분이 오더군요.
“음식이 더 안 나오나요? ” 라고 내가 물었더니
“다 나온 거예요.” 이럽니다.
내가 깜짝 놀라 “아직 배도 안 부른데요?” 라고 했더니
“후식으로 차 한 가지만 더 나오면 돼요.” 라고 합니다.
식구들이 멍하니 서로 쳐다봤습니다.
꼭 사기당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산에는 애니골이라는 음식점 골목이 있는데 만 원 정도의 식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모릅니다. 내가 너무 서운해서 항의하자 그분들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습니다. 이런 소리 한두 번 들어보는 것이 아니라는 태도입니다. 관광객이 한 번 다녀가면 그뿐, 단골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그런 짜증스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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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에 다시 후기들을 보니 “이 글은 해당 업체로부터 이용권을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라는 글귀가 보였습니다. 우리가 먹고 온 이틀 뒤에도 블로거의 후기가 올라왔는데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들이 너무도 그럴듯합니다. 음식을 제공받고 후기를 올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블로거들에게 제공한 음식과 실제의 손님에게는 차이가 나는 음식을 준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수 순천 여행 잘 하고 마지막으로 들린 한정식집에서 당한 일은 그 고장에 대한 모든 인상을 나쁘게 할 정도로  언짢은 일이었습니다.
순천 시청에서는 이런 음식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3 Comments

  1. journeyman

    2016-10-05 at 13:11

    정보가 부족한 타지에서는 아무래도 입소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인터넷에 정보는 많으나 믿을만한 정보를 가려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요.
    언제부터인가는 블로그 맛집은 믿지 말라고 하는데
    댓가를 받고 쓰는 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대로(?) 적은 글은 업체 컨플레인으로 블라인드 처리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업방해라나요.

  2. 데레사

    2016-10-05 at 14:23

    그라서 나는 신발이 많은집. 차가 많은집을
    찾아 갑니다.
    몇번 속았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맛집 후기 올리는게
    신경쓰여요.

  3. 벤자민

    2016-10-08 at 19:06

    인터넷이나 불로그에 맛집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진짜 맛있는 집도 있겠지만
    왠지 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이 가끔씩 오지요 ㅎㅎ
    음식점이란 정말 맛있고 먹음직하면은
    입으로 입으로 통해 금방 알려지지요

    건데 뭔 전화번호에 주소 까지는 애교고
    심지어 약도까지 적어 올리는 분들이 있어요
    특히 관광지 음식점은 더욱 그렇습니다 ㅎㅎ

    저도 음식점 하나 소개 할라고 준비중인데
    저의 골프 회원이 하시는 곳인데 ㅋ
    좀 노골적으로 선전해줘도
    여긴 하도 멀어서
    진짠지 거짓말인지 확인하러 이 멀리까지야
    누가 오겟습니까 ㅎㅎ
    그러나 진짜 많이주고 맛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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