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받은 마사지

 

동남아를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에는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략 20불 정도를 내고 한 시간가량 마사지를 받는데 어디 가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마사지 사를 잘 만나는 것도 행운일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중국에 갔을 때는 원치 않게 우락부락한 남자 마사지사에게 발 마사지를 받았는데 그때는 마사지가 아니라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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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를 타고 해드랜턴까지 착용하고 동굴탐험

라오스는 볼거리가 많지 않고 자연을 즐기는 액티비티 여행이라 땀 흘리는 활동 후에 받은 마사지라 더없이 좋았고 귀국하는 날에도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2시에 비행기가 출발하니까 늦은 시간까지 마사지를 받고 비행기에 오르자 잠도 잘 오고 피로가 누적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전 7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날 출근해서 일도 했습니다. 라오스에서 3일 밤마다 연속으로 마사지를 받은 덕일 겁니다. (그날에 피로는 그날에 풀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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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에 매달려서 10구간을 가는 짚라인

라오스는 재래시장이나 휴게소를 지나다 상점이 있어서 들러보면 상인들이 팔려고 애쓰지도 않고 물건을 권하는 법도 없고 가격은 다 라오스 화폐로 표시되어 있어서 물건을 사기도 어려웠습니다. 장사하는 분들이 상술이 없고 순진하다 할까요. 그런데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마사지 숍은 성업 중이었습니다. 숍마다 한국인 매니저가 있어서 중간에서 통역도 하고 마사지사들을 통솔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상술 좋은 한국 사람들이 깊게 관여한 것 같기는 했습니다.

방비엥에서도 동시에 50명쯤 들어가는 홀이 여러 개인 마사지 숍이 있었는데, 수도 비엥티엔에는 규모가 더 커서 마사지사만 수백 명이 있어 보이는 숍이었습니다. 주로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 여행객을 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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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마사지 숍에 들어서자 똑같이 황토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들이 현관에 나와서 맞는데 가이드가 “남자에게 마사지 받으실 분?”하고 물었습니다. 대부분 여자들이라 “혹시 남자 마사지사에게 마사지 받을 분 있으면 미리 요청해 놓겠다.”라고 가이드가 낮에 물어봤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었나 봅니다.

친구에게 “우리가 받자”라고 말하면서 즉석에서 내가 손을 들었습니다. 친구는 꺼림칙 한 표정을 지었지만 남자 마사지사가 손님이 없는 것이 안 돼 보여서 우리라도 받자고 한 것입니다.(진짭니다.^^)

남자에게 마사지를 받아서 좋았느냐 구요?

손힘이 좋아서 조금 더 시원하다고 할까요?

사실 남자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너무도 여릿한 소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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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신발을 벗으면 담당 마사지사가 직접 발을 씻겨줍니다. 그 후 자리로 안내되어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커튼을 열고 일행들이 하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받습니다. 마사지하는 분이 청년이라고 해도 우리 중학생 정도의 조그만 체격인데 훈련을 받아서인지 손맛(!)은 좋았습니다. ^^

어머니들이 마사지를 받고 나오면서 다들 아주 개운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라오스 마사지가 최고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떤 어머니는 마사지를 해 준 아가씨 손을 잡고 나오면서 “서울로 데려가고 싶다.” 이러면서 아쉬워 했습니다.

중국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가는 곳마다 마사지는 코스에 들어가 있어서 받아 봤는데 라오스 마사지가 정말 맘에 들더군요.

 

1 Comment

  1. 데레사

    2018-05-22 at 23:19

    마사지를 할때 꾀 부리는 맛사지사를
    만나게되면 속상하더라구요.
    특별히 어느나라라기 보다 개인 개인개인의
    심성같아요.
    라오스 맛사지 나도 받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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