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Scouting, 76.> 독사뱀이 출몰하는 운문사로…

1971년여름에는휴가기간을이용하여한라산이며,속리산으로좀무리한일정으로산행을다녀와선가,몸도마음도지친상태에서9월을맞았는데,9월후반기에경북청도운문사에서WoodBadgeCourse의일정이잡혀있었다.

주원기선생님께서걱정되시는눈길로바라보시면서너무무라하지말라시며오늘점심식사를같이하자신다.

사무실길건너에있는충무로입구의일식당으로데리고가셔서2층에조용한방으로들어가신다.

먹고싶은것마음껏주문하라시는데나는분량이많은것이면좋다고말씀드린기억이난다.

주원기선생님은미식가셨는데나는대식가였었기에늘내게는풍족하게주문해주시곤하셨었다.

식사동안에도선생님께서는우리나라스카우팅의지도자훈련에관한앞으로의방향과새로운프로그램의개발을말씀해주시면서소년들의변화해가는욕구를충족시켜주면서알밤처럼단단한미래의일꾼으로신선하게키우려면그먹이가좋고유익하여야한다는말씀뒤에재정적뒷받침이안되는현실을염려하시던모습이떠오른다.

대구로내려가서추럭에짐을가득싫고훈련팀들이그위에올라앉아청도운문사로향하는데비포장도로양옆으로정겹게늘어선초가집들이며그집들울타리안감나무에노란감들이한폭의동양화같았다.

운문사앞부근의냇가옆으로넓은공터에짐을부리고훈련본부를설영하는데여기저기서뱀이나타나서사람을놀라게한다.뱀들의머리가모두들삼각으로보이는데독사뱀같은생각에큰일났구나생각하고좀떨어진민가에찾아가서물어보니그지역이살무사뱀이서식하는지역이란다.내일부터훈련이실시되는데다른곳으로옮겨갈수도없고막막한가운데청도군청에연락하여긴급소독을요청하였다.그날로는곤란하다는것을군수님을찾아지금당장조치를취해달라고부탁을하였다.얼마후에군수님과함께보건소에서나와소독을하고우리가사용하는지역둘레에경유를뿌려주며,경유를한드럼통더보낼테니4일후에또뿌리란다.뱀들이경유의냄새를싫어해서부근의뱀이다도망을간다는말에새로운지혜를배웠다는생각을했었었다.

이번훈련에는충북연맹의이원근사무국장,충남연맹의조동필국장,부산연맹의김종수부간사가훈련팀에합류해주어서큰힘이되어주었다.마지막날폐소식을준비중이었는데경북교육위원회교육감께서오셔서늦게찾아와서미안하다시며참가자들을격려하여주셨다.훈련을마치고다들떠나는데교육감께서내게운문사를돌아보고함께대구로가자신다.운문사경내로들어서니소녀들같이예쁘장한스님들이오가면서인사를하는데주지스님께서나오셔서맞아주신다.이곳운문사는외부인의출입이금지된여승훈련원이란설명을들으면서스님께서주시는흰솔잎차를마셨는데향기가좋고담백해서여러잔을마셨다.기왕에주실차라면큰컵에주시지,꼭소주잔만한사기잔에부어주시니소주마시듯홀짝홀짝마시는데교육감께서궨찬으시냐고물으신다.얼굴이확근거리고가슴이두근거리는것이여승들틈으로들어와서그런건가싶었는데그흰솔잎차라는것이흰솔잎주술이란다.

스님들은술을차라고하신다는데,처음부터흰솔잎술이라고말씀해주셨으면마시는척만했을텐데……….

그제서야마시기를멈췄는데조금어지럽기시작할무렵우리는자리에서일어나주지스님께인사를드리고교육감님찦차에올라운문사를떠났다.그곳에서수도중인여승님들,6년동안을외출도못하고신문이나방송도못듯고외부사람들도만나지못하며속세와는완전하게인연을끊고수도에만열중하신다는말씀에크게충격을받은일도아직생생하게남아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