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깅변 이야기, 8.>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자라야 하는데….

아이들은어른들의미완성품이아니라고들한다.

아이들은그들의연령층에맞는완성된존재이며,

그완성된존재에서계속성장하며제모습을보완해가는것인데

때로는어른들로해서아이들이어른스러운무리수에들기도한다.

아이들에게는생각하는마음이나,판단하는마음의공간보다는

즐겁게뛰어노는마음과,친구를갖고싶은마음의공간이

더넓고깊은데도그공간을이질적환경에뺐겨서

어린마음에상처를남기고본성을이탈하는아픔과고통으로밀어넣는다.

언제던가훈춘방문길에어느중학교1학년의어린여학생을만났다.

눈초리가너무도날카롭고슬픔이접근할수없을만큼깊어보였다.

그학생은출생하면서엄마가세상을떠났고,아버지는3살때재혼을해서

그학생과학생의할머니를버리고어디론가떠났단다.

다행하게도대를이어살아온허름한집이며손바닥만한텃밭은남아있었지만

관절염으로고생하는할머니의품에서자라온그학생은이웃들이나누어주는

양식이며옷가지로살아오는과정에서자신의환경을모르고자랄때는명랑하게살았는데

언제부턴가아버지가자신을버렸다는사실을알게되면서부터는

슬픔과배신감으로이웃도친구도다멀리외면을하며살아간다는그소녀를

어느이웃의소개로찾아가만났지만,궅게다문입을열려하지않었었다.

거동이자유롭지못한할머니의아픈마음이얼굴과눈가에서려있음도보였다.

이런저런이야기를해도대꾸가없는그여학생의손을슬며시잡아보기도했지만

눈길도안주고손길을가볍게빼간다.

소녀가마음이상할까싶어슬며시그할머니의손에얼만가를쥐어드렸는데

소녀가눈치를채리고할머니의손에서뺐어돌려주면서눈길을돌린다.

할수없이안내한분에게말씀드려서전하기는했지만그소녀가너무도안스러웠다.

그소녀에게우리미국훈사회장학생으로맞고싶다고하니대답없이고개만젖는다.

친구들속에서뛰어놀며,밝게자라야할저소녀를다시볼수있으면좋겠다는생각에

그차겁고무거운소녀의등을토닦여주면서떠나왔지만

늘마음속에는그소녀의굳게닺친마음이걱정이되고궁금하였다.

누가그소녀의마음문을열어줄열쇄가어디에있는지가르처주었으면좋겠는데….

그소녀의아버지가하루빨리집으로돌아와서버렸던가족들을품어주고

딸의깊은상처를어루만저주었으면좋겠다는마음으로그소녀를위해서기도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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