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병 이야기, 32.> 도문에서 온 편지.

한여름의무더위속에서쌓여있는사업의뒷치닦거리에마음속에서까지땀을흘리며일을

하고집에돌아오니도문에서한통의편지가와있었다.도문시제일초급중학교1학년생

인미국훈사회장학생의펴지였다..반가운마음에책상머리에앉아서열어보니변변치않은

내건강을걱정해주면서장학생으로지원해주어서고맙다는내용의편지였다.

그때만해도우리장학생들한사람한사람의환경을확실하게파악하지못하고있을때였는데

편지를밭아읽고이학생이누구더라하는마음에장학생추천서를찾아보니바로그학생

이었다.처음으로도문제3소학교를찾아갔을때교장선생님이소개해주신6학년졸업반의그

여학생이었다.아버지는뇌졸증으로자리에누워서살고있으며남동생하나를데리고학교에

다니면서집에서는아버지를간호하고부양하는소녀가장이었지만할일도없고너무어리다보니

그저남의집일이나도와주는정도의일밖에는없었단다.

겨울에는철길에나가버려진잿더미속에서석탄을주어다가연료로사용하였으며,양식은

학교선생님들이며,동네부인네들이조금씩퍼주는것으로살아가는학생이었다.그래도내가

만났을때의그학생의표정은밝었으며,학교에서도봉사활동이며수업에서도앞서가고있다고

교장선생님께서귀뜸해주셨었다.아버지는학교의양호선생님이가끔찾아오셔서돌봐드리고,

그아버지의몇푼연금으로약값을충당한다고하였다.그런어려움속에서배우며살아가는학생

이나의건강을걱정해주는편지를보내주었다.

가슴이뭉클하고숨이막힐겄같은감동을느끼면서담장을보내야겠다고생각하며그학생의

모습을떠올리려고하여도어떻게생겼는지영떠오르지를않는다.칭찬과격려의말로편지를

쓰고봉투에는학교주소에학년이름을적어서다음날발송을하였다.

다음에도문에가서만나면손한번더잡아줘야겠다는생각이늘그학생에게로향했었다.

도문에갈때마다그학생을바라보지만그학생은언제나명랑해보였으며아래학년의동생들에게는

친언니요누나같이사랑을쏟아주는그런학생이었다.언젠가그학생의손을잡아주면서아버지

의병환은어떠시냐고물으니정성껏간호해드릴뿐이라고만대답한다.

중학교1학년의나이면아직은엄마아빠의품안에서조금늦은응석도부리면서떼도쓰며자랄

나이의학생인데그학생에게주어진운명은너무도가혹하다싶은마음이한참동안을내마음에서

떠나잘안었었다.이학생을고등학교까지는우리가뒷바라지를해서라도졸업을시켜주어야할텐데

하는생각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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