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들의 향연.

우리동네Balboa호수에는수많은종류의새들이함께모여사는다조류사회인데

그들도끼리끼리몰려다니면서노는것은흔하게보아왔지만한자리에질서

정연하게둘러서서합창을하는모습은처음보았다.멀리서500MM망원렌즈로

들여다보이는물새합창단은모두들입을벌리고노래하는것같았다.

이따금씩한마리가빠저나가면그뒤에있던물새가자리를메꾸고다른새들에

따라서입을삐쭉거리는모습이귀엽게보이는데그자리에마이크시설이라도있

었으면그들의아름다운화음을감상할수있었을텐데아쉽지만보는것으로마음을

채운다.

호수의한나절을같은물새들끼리모여서즐기는모습에서그사회에도질서가존재하고

앞에서지휘하는지도자에따르는지휘계통이존재하나보다싶은생각이푸른하늘깊숙

히쌓인다.조금전에날아갔던물새같은데다시돌아와서는대열의뒷자리에앉는다.

하늘로는갈매기들이며백로가이따금씩날으면서축하비행을해주는지한바퀴돌아서는

어디론지날아가버린다.

호수에바람이없고물결이일지않았드라면저합창단의모습이물속에서도아름답게

투영되어아래위로좋은대조를이룰것같은데조금아쉬움이남는다.

살며시불어오는가을바람도물새합창단의공연을축하라도하듯이나무가지사이로이리

저리흘러가는데목덜미에서는그래도가을땀이머리에서부터주루르흘러내린다.

호수의가을은깊어내리막길을치닷고있는데세월을따라가는나무잎들은붉으스레물들고

산책길에나선여인네들의발걸음에서는가을의향기가풀럭인다.

물새합창단의연주가끝났는지한마리두마리씩자리를떠나더니그들이노래하던둔턱에는

새들이남기고간오물들이여기저기에남아있을뿐이다.자연의아름다움으로가득하게채

워진후수의한나절은모두가행복한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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