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과 사진쟁이.

많은노인들은사진찍으시기를피하시는경향이많습니다.

젊으셔서화려했던모습을기억속에간직하고계신데

지금의주름진노인의모습을대하시기가부담이되시나봅니다.

그래도가끔은이런저런용도로사진이팔요하신일들이생기곤합니다.

아무도눈길을주지않는늙은사진쟁이라선가

노인들께서사진을찍어달라고청을하시면그저반갑기만합니다.

어느때는천국갈여권용영정사진을찍어달라고도하시고

어느때는버스패스가바뀌어서새로만들아야된다고찍어달라고도하시며

여권의만기가다되었다고여권용사진을찍어달라고주문하시기도하십니다.

때로는소그룹단체게임을하면서스넾으로노인들이모르는사이에

줄겁게웃으시는모습을찍어서사진한장만들어들이면퍽좋아하십니다.

즐거워웃으시는모습은어느분이나아름답게나타나기때문인것같습니다.

때로는옆자리의노인들과나누어갖고싶으셔서찍어달라는분도계십니다.

이번주간과다음주간에는양로보건센타노인들에게

목에거시는사진이들어있는회원카드를만들어야한다고하여

하루에몇분씩흰벽이있는한모퉁이에한분씩오셔서사진을찍으시면서

그래도주름진모습이시지만곱게찍어달라고주문들을하십니다.

언제나사진쟁이찾아줄때가제일로행복한때라고말씀드리면서

카메라받침대를펼치고그위에얹어놓은카메라의파인다를들어다보는

마음속에는좋은사진을만들어드려고싶은마음으로늘채워저있습니다.

어느분은사진값이얼마냐고물으시면제가모델료를드려야한다고하면서

한바탕웃음으로넘기곤합니다.이렇게살아가는것이말년의樂인가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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