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과 매국은 가릴줄 알아야지……
90세의노병이심란한표정으로아침부터커피를미시고계신다.
어디가불편하시냐고물어도고개만저으실뿐말씀이없으시다.
언제나기분좋게여러노인들에게좋은말씀으로조국을기억하자고
역설하시던역전의노병이신데말이다.
커피한잔을다마실쯤에다시여쭈어본다.
어디가불편하시냐고하니고개를세우시면서깊은한숨부터쉬신다.
세상에나라를위해폭도들과싸운역전의용사들은어디서굶는지먹는지도
모르는위정자들이나라에항거하던폭도들은끔찍하게도챙기니세상에이런
나라가어디에또있느냐며역정섞인말씀끝자락에는또한숨을깊게쉬신다.
이분이바로1947년에제주도에서반란이일어났을때1차로출병했던4백몇십명은
폭도들에의해몰살을당하고이차로투입되었던5백여명의반란진압군중에
한분이셨는데그때반란군과의전투에서죽어가는전우들을수없이보면서
평정을되찾으신역전의노병이시다.
지난4월3일제주도에서거행된4.3사태희생자추모위령제에참석한국무총리의
추모사를접하시면서격하게66년전의그아픔이되살아난것이었다.
그노병은지금까지반란군을진압하다전사한병사들을위한추모제란소리들어
봤냐시면서반란자들에게는묘를만들어주고그묘지를국립묘지라부른다며
세상에애국인지매국인지를분간못하는조국이원망스럽다신다.
말씀을듣고보니90노병의말씀이구구절절옳은말씀같아모두들고개를끄떡인다.
어디4.3사태뿐이던가?.길거리를휘젖고날뛰던근대사속의폭도들은하나같이
민주화유공인사라며엄청난보상금에후한대접을베풀면서그들을진압하다숨젔거나
부상을당한노병이나노경들에게는어떻게대접을했는지다시한번짚어봐야할것이다.
이런일들은민심수습이나화합정치와는거리가아주먼꼼수정치인데말이다.
아닌것은아니라고담대하게말할수있는정치를우리는기대하며살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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