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에 봄이 취한다……

세상에남보다먼저나오고싶었던꽃잎이계절을탓할겨를도없이

꽃몽우라들을펼치는데거기에섞여서장미꽃몇송이가함께핀다.
분홍색꽃잎에혈관까지들어내며세상밖으로달려나왔지만
5월의여왕이란장미가피어있을자리는아닌것같은데그래도당당히피어있다.
공연히성급한마음다스리지못하고뛰처나온처신이
민망스럽겠지만그래도따뜻한햇살이곁으로다가와맞아주니
외롭지도서먹서먹하지도않겠지만어쩐지제자리가아니라선가
멋적은표정으로꽃잎을늘어트리고는호흡을조절한다.
낄자리안낄자리가리지않고참견하는주책없는영감님처럼일찌기
찾아와서는자리를잡았지만그래도꽃잎의고운색갈이며,꽃잎으로
흐르는미세혈관까지도확실하게들어낸모습은역시꽃중에꽃임을
입증하고도남음이있는것같다.
향내는별로풍기지않지만줄기에매달고나온가지의예리한가시며
꽃술이아직은어설프겠지만꽃술이조금씩솟아오르는중심부가
황금빛으로물들이며세상밖으로비집고나오는모습이
계절적으로이르긴하지만그래도장미꽃의품격을말해주는것같다.
주변으로피는다른꽃들이모두가경배를하둣멀고가까운자리에서
장미를찬미하듯바라보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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