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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실리콘밸리와 진격하는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 이곳에 살기 위하여 Pour vivre ici
실리콘밸리와 진격하는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미국 대학 사회에서 경제학과 패권은 동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하버드대와 MIT가 정점에 있고, 프린스턴대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 이 동부 라인에 대항하는 거점은 신자유주의학파 산실인 ‘중부 마피아’ 시카고대 경제학과 정도였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진. 이 중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5명이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진. 이 중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5명이다.

2000년 이후 노벨 경제학상(노벨 기념 경제학상 Nobel Memorial Prize in Economic Sciences) 수상자 면면을 봐도 그렇다. 하버드, 콜럼비아, 프린스턴, 시카고대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 기간 동안 UC버클리가 연준 의장 재닛 옐런 남편인 조지 애컬로프 등 3명을 배출했지만 애컬로프 역시 박사 학위는 MIT에서 받은 바 있다.

최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10명 중 옐런(예일대 박사)을 제외한 9명이 하버드나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직전 연준 의장 벤 버냉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MIT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가장 최근 US뉴스앤 월드리포트 조사(2013년)에서 미 대학 경제학과 순위는 하버드, MIT, 프린스턴, 시카고가 공동 1위, 스탠포드대가 버클리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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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스탠포드, 하버드 경제학과 건물

그런데 이런 카르텔이 무너질 징조가 보인다. 스탠포드가 수년전부터 공격적으로 스타 경제학자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오래된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전조는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탄 하버드 경제학과 앨빈 로스 교수가 이듬해 스탠포드로 옮기면서 감지됐다.  이어 신진 경제학자들 중 기대주로 꼽히는 하버드 라즈 체티와 시카고 매튜 겐츠코프 교수가 스탠포드로 둥지를 이전하면서 경제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체티와 갠츠코프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40세 미만 경제학자들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 2013년, 2014년 수상자다. 미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이 메달은 1969년 처음 시작됐는데 첫 수상자는 폴 사무엘슨이었다. 그리고 직후 수상자 17명 중 11명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MIT를 거쳐 하버드에 몸을 담고 있던 2007년 수상자 수잔 애티도 지금은 스탠포드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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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 체티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교수

라즈 체티 인터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10/2014011001767.html

덕분에 현재 교수진 중 2000년 이후 이 클라크 메달 수상자가 가장 많이 포진한 학교는 MIT(4명→3명)에서 스탠포드(1명→4명)로 바뀌었다. 해석하자면 앞으로 스탠포드에서 더 많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스탠포드가 최고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연봉과 자유로운 연구 환경 등 물량 공세를 펴는 것도 스카우트 성공 요인 중 하나겠지만 더 짜릿한 건 “미래가 만들어지는 현장 가까이에 있고 싶다”는 이 학자들 호기심이다. 실리콘밸리를 지척에 두고 있는 스탠포드의 지리적 여건이 이들을 동부에서 서부로 건너오게 한 중요한 동기였다는 것이다.

조지 랜츠코프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교수

매튜 랜츠코프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교수

여기에 경제학도 이젠 다른 학문, 예를 들어 컴퓨터 공학 등 새로운 분야와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면서 풍부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스탠포드는 이런 학제간 연구를 장려할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학자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어 효과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이 한 몫 하기도 했다. 물론 동부와 비교하면 더 없이 자애로운 캘리포니아 날씨도 무시할 순 없는 변수다. 

아직 성패를 점치기엔 이르다. 여전히 동부 학자들은 “스탠포드 경제학과는 학풍이란 게 없다”면서 짐짓 무시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경제학과 위계 질서를 흔드는 이런 스탠포드의 노력은 향후 경제학계 흐름 뿐 아니라 경제 관련 주요 정책기구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계 뿐 아니라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 

참조 : 뉴욕타임스 기사 How Stanford Took On the Giants of Economics 

http://www.nytimes.com/2015/09/13/upshot/how-stanford-took-on-the-giants-of-economics.html?_r=0

폴 엘뤼아르와 김현, U2를 좋아하고 저널리즘에 대해 성찰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합니다. 사회학자가 되려다 어쩌다 기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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