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에 체류기- 17 .
10월2일.
오늘은기다렸던대로몽셀미셀에가는날이다.
5시에일어나준비를마치고6시에방을나왔고지하철을이용,뛰를리까지가서바로빠리비죵
사무실로갔다.
그때가6시30분경,
그러나손님들만10여명이서성일뿐사무실문은닫혀있었다.
약15분후남자직원이와서문을열었고이어여자직원들도출근했다.
곧줄을서서수속을시작했고먼저예약손님임을확인한후1900프랑을지불하고쿠폰을받았다.

버스승강장에는대단히아름다운버스가대기하고있었다.
빨리그앞에줄을섰으나그것은부르헤행.
그버스가떠나고잠시기다린후몽셀미셀행버스가왔다.
가장앞자리에서있었기때문에이층의가장전망좋은앞자리에앉을수있었다.
앞의전면유리창부분과시트사이가생각보다좁아다리가긴나로서는약간불편했지만갈때올때
모두해를등졌었기때문에가장좋은자리에서거의10시간동안파리-노르망디지방을마음껏
보며즐길수있었다.
자동차로하는육로여행은비행기로이동하는여행에서는생각할수도없는잇점이많다.
육로여행이정말여행인것이다.

9시에자그마한도시[알롱소]에도착.
셀프서비스의브런치(아침과점심을겸한아점.)로식사했다.
노르망디지방의둥근빵과크롸상을4개나먹을정도로식사내용이좋았다.
크지않은아담한식당이었지만내부는정말깨긋했고정갈하고맛있는음식들이풍성했다.
버스운전사는여러가지치즈를상당히많이들고있다.
식사후그곳을출발,정확히5시간주행후몽셀미셀에도착했다.
멀리보이기시작한바위산위에뾰죽하게세워진그환상적인수도원은정말아름다웠다.
수도원밑,바닷가주차장에는이미수십대의대형관광버스들이여러곳으로부터도착해있었다.

영어를구사하는우리버스의가이드를따라입구에서출구까지여러곳을다니며자세하고
재미있는설명을들었다.
겉보기와는달리수도원내부는넓었고각방들의규모도컸다.
바위산꼭대기에그렇게큰성당과수도원을돌을다듬어지었다는것은지금이라면불가능
할것이라는생각을해봤다.
위치가섬이기때문에전체적으로몹씨습했고바다에면해있기때문에돌들의부식이심해
유네스코가크게걱정하고있다고했다.
한가지재미있는것은이층의전망좋은앞부분에돌을깐마당이있는데돌마다A.X.T.6.9.같은
작은기호가새겨져있었다.
그것은여러석공들이자기의기호를나타낸것으로서일한만큼품삯을받았기때문에그런
표시를했다는것이다.

빠리비죵은정말장사할줄아는사람들이다.
세계각국사람들이이회사를선호하는이유가있는것이다.
우선버스가최고로좋은차종이다.
주행중가이드의설명은한사람이불어,영어,스페인어로했으며뛰어난성능의스피커는아주
조용히,흡사옆에서속삭이듯정확하게들렸다.
그리고가이드의설명은음악을듣는것처럼부드러웠다.
일본어설명은직접일본인가이드가했고,버스승객의반이일본인들이었다.
그들은단체가아니고개인적으로빠리에온사람들이같은버스를탄것인데일본인가이드가
별도로있는것을보면평균적으로일본인승객이많다는얘기다.

가이드의설명이나안내방송은가급적짧았으며버스의주행중내내흘러나오는클래식음악도
신경을써야겨우들릴정도로작았다.
버스안은기침도크게할수없을정도로조용했다.
소리의크기가[문화의척도]라는평소의내생각이옳았던것이다.
가족이나동행끼리의얘기도소근거리는수준,
여러나라사람들이모여있는버스속이지만모두가지성인이고문화인들이다.
그수준은끝까지유지됐다.
그리고승객이어떤불편도느끼지않도록조용히,빠르지않게지방도를운행하는운전사의
자세도훌륭했다.
이모든상황은정말수입하고싶을만큼부러웠다.
우리처럼관광버스안에서먹고,마시고,떠들고,마이크잡고노래부르고,통로에나와춤추는
추태는상상도할수없는분위기였다.

일단공식적인수도원관광이끝난후2시간30분의자유시간이주어졌다.
중앙도로라야하나밖에없는작은마을을걸어내려오며숟갈,사진,그리고수도원북샾에서
책한권을샀다.
한가지이해할수없는것은이유명한관광지의상품들이너무조악스럽고형편없는점이다.
이점은우리나라와비슷했다.
길을내려오다이곳특유의오물렛을사먹으려고한식당에들어갔는데거의비어있는식당에서
못되게생긴여종업원이우리더러계속구석자리에가서앉으라는것이다.
뒤도돌아보지않고그거만한식당을나왔다.
더걸어내려와호텔에딸린아주좋은식당에들어갔다.
야채샐러드와훈제햄,그리고전통오물렛을시켰다.
음식은모두맛이있었다.255프랑.
오후시간에는,
일단버스가있는낮은지대로내려와멀리,아름답게보이는수도원을배경으로여러장의사진을
찍었다.

오후4시20분에출발,
전망좋은앞자리에서눈앞에펼쳐지는노르망디지방의아름다운풍경과차창을스쳐지나가는
작고아름다운프랑스의시골마을들을둘러보던아내는[Iamhappy.]를연발한다.
그것은정말행복하고즐거운버스여행이었다.
7시30분,
중간지점인L’Aigle의DuphinHotel의식당에서정식으로된만찬을먹었다.
계란부침같은요리를차게한것과생선종류,
쇠고기와감자요리,그리고케익과커피,포도주까지나왔다.
프랑스에서처음먹어보는성찬이었다.
빠리에서이정도의식사를하려면4-500프랑은각오해야한다.
버스와식사내용을생각하면1인당950프랑하는관광요금이결코비싼것이아니다.
무엇보다남에게신세지지않고속편하게다닐수있어서좋았다.
우리가앉은크고둥근식탁에는,
한국인,일본인,샹하이중국인,브라질사람,포르투갈과카나다사람이합석했다.
서로가영어로자기소개를했고얘기를나눴다.
사람이국제적감각을익히는데는이런다양한사람들과의식탁이가장좋을것같았다.

식사후8시50분에다시출발,
별을보며주행했고빠리에도착한것이밤10시30분.
예정보다는빨리도착한셈이다.
아내는너무즐겁고행복해서집에돌아가기가싫다고했다.
지하철을이용,빌리에의방에도착한것이밤11시20분경.
마담은아름답고큰접시에맛이라고는하나도없는프랑스사과를푸짐하게담아벽난로위에
올려놓았다.
먼길을다녀온우리에대한따뜻한배려였다.
마담은그런여자다.

8개국사람들과빠리비죵의버스로몽셀미셀에다녀온일은많은것을생각하게했다.
1.빠리비죵은관광버스도,가이드도,식사도일류였다.
2.가장부러웠던점은버스안의조용함이다.그분위기는정말인상적이었다.
3.마이크와스피커의뛰어난성능,옆에서속삭이듯작게그러나정확하게들렸다.
그것은전혀소음이아니었다.
4.버스운전사의자세는정확하고안전했다.교통규칙을철저히지키면서도시간안에주행했다.
5.하이웨이가아닌국도여행이었기에더아름다운주변풍경을즐길수있었다.
6.가이드가마이크를잡는시간은아주절제되어있었고그만큼승객들이생각하며여행할수있는
의미있는버스여행이었다.
7.버스가빠리에도착한후,아무도박수치지않았고팁을걷는일도없었다.(박수와팁은일면
열등감의발로일수도있다는게내주장이다.)
8.손님에게충족감을주면서도장사할것은다하는빠리비죵의장사하는방법을배워야한다.
웃으면서돈버는기술인것이다.

앞으로몽셀미셀에갈계획이있다면기차와버스로여러날걸리는일정보다는빠리에서
빠리비죵의버스를이용하라고권하고싶다.
버스를오래타는강행군이기는하지만하루에끝낼수있고비용도더싸다.
한편,버스에서주변노르망디의풍경을즐기는것도값진여행이아닌가.
프랑스가농업국이라는사실도실감이날것이다.

비록버스타는시간은길었지만,
몽셀미셀에다녀온것은정말기억될만한일정이었다.
우리는행복감에젖은채따뜻한침대속으로들어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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