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행복(幸福)은복받은좋은운수이며,
일상에서충분한만족과기쁨을느낄수있어흐믓해하는마음의’상태’다.
운수(運數)는인간의능력을초월하는천운(天運)과기수(氣數)를의미한다.
말하자면하늘이주시는복이다.
인간은모두가행복을추구하며그기본권리는아무도침해할수없으며침해
받아서도안된다.
사전적인의미에서행복을어떤’상태’로정의하는것은참으로시사하는바가크다.
말하자면’소유’는’상태’를만드는원인중하나일수는있어도소유가곧행복은
아니라는뜻이다.
겪어본사람들은다아는진실이다.
예를들어많은사람들은’돈’이곧행복인줄알고있다.
그래서그돈을벌기위해고군분투하고전력투구한다.
몇년전이건희씨의딸이뉴욬에서스스로목숨을끊은일이있었다.
이건희씨의딸이누군가.
가장완벽한현대의’신데렐라’다.
겉으로보기에는틀림없이그렇다.

그런데그신데렐라가스스로목숨을끊었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돈’이해결할수없는문제가존재한다는얘기다.
사람사는세상에돈으로해결할수없는일이있다는이증거는돈이곧행복이될수
없다는가장확실한반증이다.
돈이행복이라면신데렐라는죽지말아야한다.
죽지않을수있어야한다.
소유가’상태’를만드는종속적인조건의하나라는가설은그래서진실이된다.
우리가살고있는세상에는돈이없어도행복해하는사람들이얼마나많은가.
참으로놀라운일이다.
하늘을그렇게공평하다.
돈이없는사람에게는다른것을주셨기때문이다.
돈에서만행복을찾으려한다면행복을손에쥐고도그행복의임자는될수없다.
행복은그런것이다.
행복은아주가까이에,일상생활속에숨어있다.
그래서행복은우리가찾아야하는것이기도하다.

책을읽는시간은평생을통해,내게는가장행복한시간이다.
책방에드나들고,책을사랑하고,책을읽는습관은작고하신엄친께서남겨주신
값진유산이다.
나는책을통해많은것을배우고,깨닫고,성장해왔다.
지금도가장많이가지고있는물건이책이며가장지출이많은품목도책이다.
책은시간과공간을초월해드넓은지식의세계로나를인도해준다.
수천년전사람들과의대화도가능하고오대양육대주의서로다른문물과문화에
접속시켜준다.
책은내정신세계를넓혀주고세계를보는안목을가지게해준다.
무엇보다도책을사랑하고독서하는습관을가지게된것을늘감사하고있다.
책을주문하기위해정보를수집하고,책을주문한후기다리고,배달된책의무게와
냄새를느끼는행복은정말각별한것이다.
안락의자에깊숙히앉아따뜻한조명밑에서차를마시며책을읽는행복은다른것과는
비교도할수없는고전적인아름다움이기도하다.
인간에게있어서재와책은그렇게소중한것이다.

나는음악을’영혼이거니는뜰’이라고정의한다.
음악은철학의다른이름이기도하다.
현(鉉)과관(管)으로연주되는모든악기들의소리는아름답지않은것이없다.
음악이있는곳에악이없는게그이유다.
내가특히즐겨듣는음악은’바로크음악’이다.
그선율들이순수하고때묻지않은시대의음악이기때문이다.
훌륭한작곡과그연주를들으면인간은그누구라고정화된다.
그래서음악을듣는순간은행복한시간이다.
가을에듣는우리가곡의묘미는설명하기가어렵다.
악기를가지고있는것도또하나의큰행복이다.
악기를연습하고연주해보는즐거움은정말독특한것이다.
아마추어의경우가더그렇다.
사람이악기를가지고있다는것은전혀다른인생을산다는뜻이기도하다.
듣기만하는음악이아니라동참하는음악이기때문이다.
적극적으로음악에다가서는길이그것이다.

내가가지고있는천부중하나가글쓰기일것이다.
상대적으로글을쉽게쓰는게그렇다.
사람이글을쓴다는것은가장적극적인창작의세계다.
글을씀으로서나이에관계없이창조적인일상을살수있다.
내경우blog를가지고있기때문에매주2편이상의글을써야한다.
blog에글을올리는것은공개적인것임으로그글에대해책임을져야한다.
따라서자료를찾는시간이길어지고여러정보들을취합,정리하는작업도쉽지않다.
현역에서은퇴한지금이대학원때보다도더많은공부를하는것이그때문이다.
나는내일상이학구적인것에대해감사와함께자부심을가지고있다.
글을쓰는시간은그래서행복하다.
글은쓰면서또배우는작업이다.
그만큼스스로향상되는것을느낄수있는시간이기도하다.
더좋은글을쓰기위해노력하는것도그때문이다.

현역이었을때아내에게한약속대로은퇴한지금아침식사는내가준비한다.
야채샐러드와빵,달걀과고기류(베이컨,햄,소시지등)구운토마토,올리브열매,
그리고뻐터와치즈,뜨거운티,그리고빵은거의매일바뀐다.
식빵,베이글,롤,코롸상,바게뜨가그것들이다.
아내와단둘이마주앉는식탁은우리부부에게는아주행복한시간이다.
나는아내의식성에맞추어음식의온도,소금과후추의양을조절한다.
아내를사랑하기때문이다.
우리집의아침식탁은한폭의그림처럼아름답고우리가나누는대화는수준높은
것이다.
샤갈에대해토론하고바하의음악에대해의견을나눈다.
그리고나는수채화화가인아내의그림들을감상하는특별한행복을누리고있다.
특히아내의꽃그림들은아주아름답다.
얼마전에그린해바라기를액자에넣으니더아름답게보인다.
매일매일아름다운그림들을보면서산다는것은얼마나행복한일인가.

사람의육체중가장빨리늙는것이다리라고한다.
주변을살펴보면그건사실이다.
지팡이가그설명이기도하다.
나는일주일에다섯번이상60분정도집가까이에있는옛수로를따라걷는다.
상당히빠른걸음이기때문에운동량도많다.
다리가튼튼하기때문이다.
그래서늘감사하고행복하다.
아직은특별히나쁜부분이없이건강하다.
그래서걷기운동은건강의바로메타이기도하다.
건각을가지고있다는것,어찌그것이행복이아니겠는가.
봄부터가을까지는해오라기를,
가을부터봄까지는기러기를가까이에서볼수있는것도큰즐거움이다.
밭과논에서자라결실하는곡식들을보면서자연의크나큰섭리를배우기도한다.
사람은많이걸으면신중해진다.
생각도체계적으로많이할수있다.
걷는다는것은그렇데유익이많은운동이다.

아들과며느리,그리고귀여운손녀와함께식탁에앉는것은큰행복이다.
가족이함께모여앉는식탁보다더아름다운것은없을것이다.
아무리사는형태가핵가족시대라해도혈육은소중한것이다.
특히손녀는그렇게예쁠수가없다.
조손(祖孫)의관계란예부터그랬다.
나이많은부부만사는집에아들네가오는것은하나의활력소이기도하다.
그들이옴으로서가정이가정으로서기능하기때문이다.
세상이바뀌어도가족의관계는그근본에서변할수가없다.
천륜과혈육으로어어져있기때문이다.
드나드는사람없이노부부만고양이처럼사는집은흡사불꺼진난로같다.
자고로사람사는집엔가족의체온이라는온기가있어야한다.

나는중학생때부터영화관에자주출입했다.
그렇게영화를좋아했고나이든지금도여전히영화를좋아한다.
변사가얘기를꾸며내는흑백무성영화도수없이봤다.
고등학생이었을때,그때는학생의영화관출입이금지돼있었다.
자주임검경찰관에게적발되다보니파출소소장과도친해졌다.
‘또왔어,가봐.’
물론내가학교에서모범학생이라는것을알고난후의일이다.
나는지금도좋은영화가있으면테입이나DVD를구입해놓고여러번되풀이해서
다시본다.
특히씨나리오가좋고내용의밀도가높은수사물,첩보물을즐긴다.
내가영화를선택하는기준은언제나감독이다.
한번도주연배우를보고영화를본적은없다.
편안한자세로조용한서재에서내가즐기는영화를마음껏감상한다는것은내게는
아주큰행복이다.
어떤영화는직접영화관에가서본다.
같은영화를두번,세번가서보는일도있다.
화면과음향이좋기때문이다.
IT의기술은그렇게놀라운것이고옛날의흑백영화에비하면기적같은발전이다.
지금도영화에대한정보수집에는열심이다.
좋은영화를선택하기위해서다.

나는때때로같은단지에계신친구분과외식도하고영화관에도간다.
그또한큰즐거움이며행복이다.
노년의친구는그의미가다르다.
이해관계가전혀없는,순수한관계이기때문이다.
세상에서자기와비슷한수준의친구를만난다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
나는아직까지노인정에가본일이없다.
우선시간이없고,그곳의프로그램이마음에들지않기때문이다.
함께외식하고영화관에갈수있는친구가있다는것은감사하고행복한일이다.

행복은어떤’상태’라고했다.
꼭맞는말이다.
그것이보이는물건이아니기때문에마음의눈으로발견해야한다.
그리고느끼면서즐거워하는것이다.
행복은자기의일상안에있다.
‘매화(梅花)를찾아세상을헤매다집에돌아오니제집뜰에매화가피어있었다.’는
옛얘기는의미하는바가크다.
행복에는아주평범한,그러나중요한조건이하나있다.
그게’감사’다.
불만이있는곳에행복은없다.
모든일에서제분수를알고감사하면행복은쉽게찾아진다.
마음의눈이열리는것이다.
그리고그렇게가까이에행복이있는것을알고는놀라게된다.
행복은결코멀리있지않다.
아주가까이에서발견되기를기다리고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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