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의 목소리.
그동안의통계로볼때숫자적으로우리나라국민의25%정도가크리스챤이다.
천주교전래200여년,개신교전래100여년의짧은역사로볼때놀라운성장세가아닐수
없다.
4사람중1사람이기독교인이라면내용적인면에서’기독교국가’로분류할수도있다.
특히교회출석율에서는이미전통적인서구의기독교국가들을능가하고있다.
출생,결혼,부활절과크리스마스,그리고관속에들어간후등일년에몇번만교회에
출석하고있는것이서구의현실이다.
대형교회건물들이출석신자가줄어더이상유지,관리할수없게되자창고,거주,식당,
사무실등으로개조된사례는허다하다.
그런면에서본다면한국의기독교는그안에수많은문제점을가지고있지만외형
에서는물리적인25%의크기를그대로가지고있다.
때문에시비의소지가생기는일도많다.

모든종교는,
그종교가속해있는사회공동체안에서구체적인순기능(順機能)을할수있을때생명력
을가진다.
종교가요청되는당위가그러하다.
그순기능의핵심은말할것도없이절대선(絶對善)에대한것이어야한다.
상대적인것들로가득찬사바세계에서불변의,절대적인것을제시하는기능이종교의
고유한역할이다.
그래서그기능은잘못된것들을바로잡을수있는것이어야한다.
인간들이모여사는공동체안에서잘못된것들을바로잡는일은이념(理念)을능가하는,
영적(靈的)인힘이아니면불가능하다.
그건’설득과승복’의문제이기때문이다.
그래서사람들의자발성을유도하는것이바로종교의힘이다.
손해까지도’감사’하는마음과수준이그것이다.
생각해보면그건사실놀라운세계이기도하다.
그게바로신비한신앙의세계다.
종교는있으나’신앙’이없다면불가능한일이기도하다.

2003년에출범한’반기독교시민연합’의창립선언은,
‘이사회에서기독교가더이상패악질을일삼지못하도록기독교를박멸하겠다’는
내용을담고있다.
이른바’안티기독교운동’을펼치고있는네티즌들은기독교를’개독교’로까지비하
한다.
그들은기독교가마치모기나바퀴벌레처럼우리사회가박멸해야할해충인것처럼
인식하고있는것이다.
2007년11월23일,
서울연동교회에서개최된안티기독교관련토론회에서반기련의이찬경회장은
‘우리는기독교가자정(自淨)능력이아예없거나상실했다고판단한다.’고했다.
그리고그가지적한대표적인문제점들은,
교회의물량주의와기복신앙.
‘예수천당불신지옥’구호의협박성,
공룡화한교회의기업화양상과변질,
천민자본주의가판을치고,
물량적성장,크기를목회성공이라부르고,
신도들에게헌금을강요하고있다고했다.
뿐만아니라,
배타적이고독선적인교리로다른문화와종교를멸시,폄하하며,
불상과단군상을부시는것은물론,장승까지훼손했으며수많은신도가모여
사찰이무너지라고통성기도하는일등을성토했다.

일반적인의미에서,
하나의종교가그사회에서배척받는가장큰이유는,종교는있되그종교의내용인
올바른신앙생활이없을때다.
통계상1천500여만여명의신자를가지고있는한국의기독교가조직적인배척을받는
데는분명이유가있다고봐야한다.
‘반기련’의지적이전부는아닐것이다.
기독교인스스로가생각해도지금우리사회에서기독교의순기능은거의없다.
조직은있되그큰조직의종교적기능이거의없는것이다.
반기련은’패악질’이라는극단적인표현까지쓰고있으며기독교를’박멸’해야할
대상이라고했다.
패악질이무슨말인가.
패악(悖惡)은도리에어그러지고흉악하다는뜻이다.
말하자면지금우리사회안에서기독교는역기능(逆機能)을하고있다는의미다.
역기능은본래의목적과는반대로작용하는기능을이르는말이다.
순기능을해야할종교가역기능을일삼다조직적인반대에부딪힌것이다.
순기능이있었다해도역기능이더컸기때문에생긴현상이다.

인간이종교를가지는것은’구원’받기위해서다.
상대적이고,제한적이며부족한인간이자기의영적궁지(靈的窮地-영적으로아주어려운
처지)를스스로인정하고그궁지에서건짐받기를원하는것이다.
‘예수천당불신지옥’처럼단순화할수없는깊은내용이그안에있다.
신앙을가지는일을전향(轉向-metanoia-회개)이라고부르는이유도그것이다.
그만큼한인간을근본적으로바꾸는심오한세계이기도하다.
그래서’거듭난다’고표현한다.

누가복음10장에는,
기독교의근본을설명하는아주중요한내용이있다.
한율법교사가예수이속을떠보려고질문한다.
‘선생님,제가무슨일을해야영생을얻을수있겠읍니까.’
즉어떻게해야구원받을수있느냐는질문이다.
예수는,
이미그가유대인으로서알고있는말씀을상기시킨다.
‘율법에무엇이라기록돼있으며너는그것을어떻게읽고있느냐’가그것이다.
이에그율법교사가대답한다.
‘네마음을다하고,네목숨을다하고,네힘을다하고,네생각을다해주님이신
네하나님을사랑하라.
그리고네이웃을네몸과같이사랑하라.’고하셨읍니다.’
주께서는’옳은대답이다.그대로실천하면살것이다.’고말씀하신다.
그율법교사가알고있는내용이유명한쉐마-Shema.
‘들으라이스라엘아’로시작하는신명기6장5절의말씀이며이미오래전에주어진
말씀이기도하다.

주께서는하나님을사랑하는것과이웃을사랑하는것이모든율법과예언서의고리-
골자라고강조하신다.
가장큰계명이라는뜻이다.마태22:34-40.
기독교적신앙생활의요체는신자가하나님을대하는태도와이웃을대하는태도에서
결정되는것이다.
하나님을사랑한다는것은그분에대한믿음이다.
그러나이웃을사랑한다는것은벌써’관계’다.
하나님을사랑할수있으면,즉그분에대한신앙이분명하면이웃도사랑할수있다.
반대로하나님에대한믿음에서분명하지못하면타자(他者)인이웃을사랑하는일은
불가능하다.
인간의영적궁지는이기적이지이타적이아니기때문이다.

지금한국의기독교가만난문제가,사실은이웃에대한문제다.
같이살고있는,공동체의다른사람들에게이웃사랑의기능을전혀하지못했기때문에
생긴현상이다.
‘패악질’이라는표현이그것이다.
순기능은없고역기능만있다는뜻이다.
왜이렇게됐는가.
왜이지경까지왔는가.
이질문은한두마디로다설명하기는어렵다.
그러나그핵심은누구라고알수있는단순한것이다.
껍데기가커지면서내용이부실해졌기때문이다.
구원이무엇인가.
이웃이누구인가.
왜이웃을내몸처럼사랑해야하는지,
왜사랑-아가페가가장큰계명인지,
그것을구체적으로어떻게실천해야하는지,
크리스챤이무슨말인지를심도있게가르치지않았기때문이다.
근본을가르치지않았던것이다.
먼저종교(宗敎)가돼야하는데그걸가르치지않았다.
배우지않았으니,
배운게없으니예배당문만나서면바로세상사람으로돌아가버리는,반신불수의
이중적인기독교인이양상된것이다.
한번난사람들로가득차있고거듭난사람이없는것이다.
인간이기독교를받아들인것이아니라기독교가인간의수단이됐다.
반기련이제시한’패악질’의내용이바로그것이다.

‘행함이없는믿음은그자체가죽은것이라’약2:17.
행함의기본은대인관계다.
‘나’와’너’의관계인것이다.
이웃은’너’다.
그’너’에대해관심을가지고,배려하고,그입장이돼보고,이해하고,협력하는
관계가곧행함이다.
‘네몸과같이사랑하라’는말씀이그뜻이다.
그것은,그행함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
한번난인간의성정으로는어렵다.
왜냐하면인간은그근본에서이기적인존재이기때문이다.
속물근성으로가득찬,이기적인인간이타자를이웃으로볼수있고,그를사랑한다는
것은거듭나지않으면불가능하다.
그래서하나님을먼저사랑하라는것이다.
올바른믿음만가지면’이웃사랑’이가능하기때문이다.

이제한국의기독교는오래된’관행’을깨야한다.
두꺼운이끼를걷어내지않으면’본질’이보이지않는다.
기독교가박멸해야할대상이된것은이’본질’을상실했기때문이다.
이웃이없는종교는그외형이아무리크고화려해도순기능을할수가없다.
히틀러암살에가담했다적발되어피아노줄로교수형을당한젊은목사,
본훼퍼는일찌기감옥에서말했다.
‘앞으로그리스도없는기독교가나타날것이다.’
말라기이후400년의침묵끝에세례요한이나타나’회개’를외쳤고,
다시20세기에’경고’가울린것이다.
주변을살피지않고,지금처럼제몸집불리기에만급급한다면그끝은자명해진다.
기독교가아닌딴것이되는것이다.
어찌’이웃의목소리’가들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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