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년.
중부이탈리아.
테레니아해(海)로흘러드는테베레강의하구에서약30킬로지점을중심으로
완만하게펼쳐진구능지대가있다.
B.C.6세기경.
이부근은에트루리아인과라틴인등몇종족의영역이접하는지점으로언덕에는
성채를쌓았고계곡에서는시장이열렸다.
이시장을로마시의기원으로본다.
도시국가로마시로출발한제국은
이탈리아반도를통일했으며유럽,북아프리카,중근동에걸치는지중해세계
전역을지배하는고대의대제국(大帝國)이되었다.
그리스문화와히브리인의사상을통합,중세유럽에이를전해유럽-서양문화의
기초를다졌다.
여러민족의지배에서비롯된구체적이고체계적인로마법(法),거대한토목,건축기술은
후대에결정적인영향을주었다.

로마제국은B.C.600년경건국되었으며왕정(王政)에이어공화정(共和政)아래에서
이탈리아반도를통일했다.
약100년간의내란을겪은후B.C.27년제정(帝政)이시작됐다.
A.D.2세기가제국의최전성기였으며284년전제군주제(專制君主制)가개시된후
민족대이동으로제국의서부가황폐화되었다.
396년로마는동,서로분할되었다.
로마제국의데오도시우스1세가죽은후동쪽은맏아들아르카디우수가,서쪽은
둘째아들호노리우스가계승했다.
그러나서로마제국은게르만민죽의침입으로어려움을겪은데다국가재정도파탄에
이르러국력이쇠했다.
410년반달족에게수도로마시가짓밟혔고476년황제로물루스아우구스투스가
게르만인용병대장오도아케르에의해폐위됨으로서멸망했다.

396년분할된동로마제국의다른이름이비잔틴제국(Byzantin帝國)이다.
옛이름이비잔티움인도시를콘스탄티노풀로바꾸어수도로정했으며지금의터키의
이스탄불이그곳이다.
(터키어로이스탄불은’도시’라는뜻이다.)
비잔틴제국,즉동로마제국은동지중해지역을지배했으며말기로마의전제군주제를
계승했다.
민족적으로는그리스인을주체로했으며종교는정교(Orthodox)를채택,
‘그리스도교화(化)한그리스인의로마제국’이되었다.
9-11세기마케도니아조(朝)가최전성기였으며도시국가베네치아(베니스)의진출로
재정이약화되었으며여기에내전까지겹쳐국력이약해졌다.
1453년콘스탄티노풀의철옹성이오스만터키의대포에무너지면서2000여년이넘게
존속해온로마제국은역사에사라졌다.

이세상에영원히존재하는제국은없다.
그러나그부침(浮沈)에는지금의우리들이눈여겨살펴야할역사적인교훈들이남아
있다.
그누구도로마제국의멸망은생각하지도못했다.
막강한군사력,점령지에서수탈한엄청난재화,세계가부러워하는로마시민권을가진
국민,효율적이고체계적인법과행정,지금까지그웅장한모습을남기고있는거대한
구조물과건축기술,유럽-서양문명의모체가된문물(文物)들.
로마는그렇게막강한제국이었다.
게르만과터키의침공은이미그내부가다썪어버린제국에가한자그마한일격일뿐,
제국이멸망한정말이유는’로마정신’이벌써죽었었기때문이었다.

유능한희랍인노예는,
철학과수사학,그리고일반상식에서로마귀족들이탐내는가정교사였다.
1급노예하나는,지중해가내려다보이는최고의별장한채값이었다.
그들은자기자녀들을위해기꺼이그비싼대가를지불했다.
이미그때사교육시장은그렇게거대했다.
우리가아는대로로마인들은미식가이며탐식했다.
‘먹는일’을즐기기위해당나귀젖으로만든토(吐)하는약까지있었다.
토하고또먹고,토하고또먹고,그렇게그들은썪어갔다.

B.C.202-220년의중국한대(漢代).
중국북부지방인화북(華北)에서시작된길은천산북로(天山北路)와남로(南路)를
지나파미르서쪽에서합류했으며서투루케스탄과이란고원,양하(兩河)지방을거쳐
지중해의동쪽기슭에이르렀다.
그게지금의이스탄불동쪽의작은마을,민요로도잘알려진우스크다라다.
원대(元代)인1271-1368년까지이길은동서를잇는중요한코스였으며역사적
으로는’실크로드-silkroad’라고부른다.
더넓은의미로는유라시아의동,서를잇는교통로의총칭이기도하며실크-비단뿐
아니라온갖재화와인간의동서교류에큰구실을한바있다.
당(唐)나라때,618-907.
이실크로드를거쳐로마에도착한중국비단은같은무게의금과교환되었다.
로마귀족의여인들은중국실크를몸에두르는사치가제국을좀먹는세균이될줄은
몰랐다.
로마제국의시민들이목욕을즐기고노예의어깨에올라앉아검투사들의피가튀는
결투를즐겨보는동안제국은소리없이그안에서부터무너지기시작한것이다.
대제국로마는그정신이먼저죽었던것이다.

금년은,
우리나라가일제식민에서광복한지63년,
대한민국이건국된지꼭60년이되는해다.
60이라는숫자에의미가있는것이아니라60년의세월이가지는의미가뜻이있는
것이다.
봉건제에서식민을거쳐자유민주주의정치체제를채택한지60년.
그짧은기간에시민이경찰을공격할수있는수준까지’주권’이왜곡되고강화됐다.
경제의’압축성장’이수많은부작용을드러내듯압축성장한자유민주주의도그폐해를
드러내고있는게작금의염려스러운현상이다.
아무리좋은체제와제도도잘못쓰면전혀다른것이되고만다.
생각이있는사람이라면,
그이데올로기가건전한사람이라면,
우리나라가지금이대로가서는안된다는것을가슴아프게느끼고있을것이다.

그근본에서가장치명적인문제가사람과사람의관계다.
인간이동물과다른것은서로가상대를인격적관계로대하는예의(禮儀)다.
그건다른사람에대한온갖배려를가질수있는정신적근거이기도하다.
때문에예의만바로서면다른모든것이제자리를잡을수있다.
그인간관계가오직’경쟁자’로만남는다면그살벌한사회를어떻게살아내겠는가.
지금우리는만인이만인과쟁투(爭鬪)하는무서운사회에살고있다.
국민소득이아무리높아져도이런사회에서사람은편하게살수없다.
자본주의시장경제의무서운왜곡이황금만능주의다.
오직’돈’밖에보이는것이없는것같다.
세상천지에값만있고가치가없다.
해질무렵,동구밖까지나가돌아올자식을기다리는어머니의마음이얼마짜리일까.
그건’사랑’이라는가치로밖에는설명할수없는,물질과는다른세계가아닌가.
개성(個性)과개인주의를구별할줄모르면자기밖에모르게되고그이기주의는
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다.
대표적인게온갖새치기들이다.
상식과원칙이통하지못하는사회는그렇게온것이며그런사회에서인간은절대로
사람답게살수가없다.

앞으로의세계는,
그교육에서판가름나게되어있다.
지금의우리교육은가장큰비용을쓰고도얻는것은없는,불구의시스템이다.
사교육시장이아무리커져도공교육의역할을대신하지는못한다.
인간의인간적인,인격적인교육을받을수있는곳은공교육밖에없다.
학원을아무리돌아도창의력은나오지않는다.
장사꾼들이기때문이다.
대한민국의앞날은단연코공교육의재건에달려있음을알아야한다.
무슨일이있더라도,어떤대가를치르고라도학교교육,공교육을살려내야우리
모두가살수있다.
그러기위해서는먼저평준화와국,영,수가무엇을어떻게망쳐놨는지를알아야한다.
실로그피해는광범위하고막대한것이다.

변질된종교의폐해는인간정신을침식하기때문에무섭다.
그래서종교의정치화는무서운대가를치른게역사의증언이다.
부족한인간들이종교지도자가되면모든종교는부패하고변질된다.
지금한국의종교현실이그렇다.
순기능이없는종교는사회의가장큰암이다.
국민의절반이상이’종교’를가지고있다고대답하지만역기능만있는게그때문이다.

건국60년의우리사회가가지고있는가장치명적인약점은무엇일까.
그게자정능력(自淨能力)의상실이다.
온갖부정적인요인들을극복할수있는정신력이약해진것이다.
친북좌파10년동안.
시장민주주의의경쟁능력은매도되고,오직선동능력만이그입지를넓혀경쟁과
법질서를뒤흔들고파괴했다.
안정적인사회구조를흔들고,조작하고,선동하고,법을어기고,질서를깨고,폭력화
하는수단이생존의수단,무기가되고말았다.
참으로무섭고두려운일이다.

그부정적인힘들이초래한결과가무엇인가.
절실히요청되는국가리더십에무게가실리지않고,
당연한빈,부가양극화라는이름으로첨예하게대치,대립하게되었으며,
제대로된이데올로기도갖추지못한좌,우파가원시적으로충돌하고,
지구촌시대를살아내야하는기본으로서의지식,전문성이부족한후진국이된것이다.
과학과이성을그뿌리부터부정한근자의촛불집회가대표적인사례다.
제국로마는,
국경이무너지기전에’로마정신’이먼저죽었다.
이스탄불에가보면비잔틴제국이성(城)주위에파놓은거대한해자(垓字)가아직도
원형대로남아있다.
그넓이는달리는말이뛰어넘을수없는거리다.
그러나그해자도로마제국을지켜주지는못했다.
밖에서가아니라,안으로부터무너졌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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