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경남양산의통도사약사전의기둥8개가운데5개는흰개미가그속을갉아먹어
기둥과주춧돌사이에손이들어갈정도의흠이생겼으며어떤기둥은손닿는
부분까지속이비어두드리면‘퉁퉁’소리가날정도다.
충남공주군마곡사대웅보전은보물802호다.
보수한지얼마되지않는지붕에비가샌흔적이생겼으며정문아래쪽가래문은
흰개미피해로추축되는5센티크기의홈이패어있다.
머지않아대웅보전서까래까지흰개미의습격으로피해를입을것이다.
전남영광군불갑사대웅전은보물830호다.
대웅전의좌우앞기둥은마치산탄총을맞은듯수많은작은구멍이나있으며
3미터높이까지속이빈소리가난다.
이대웅전은이미기둥10개중4개를완전교체했다.
흰개미의엄청난먹성때문이다.
전남순천선암사대웅전,
강릉개암사대웅전(보물292호)
해남대둔사천불전(유형문화재)
완주송광사일주문(유형문화재)등은흰개미의피해로기둥이부식돼손으로
건드리면바스러진다.

임업연구원이1997년부터2006년까지실시한‘임업연구사업조사’중간보고서에
따르면국보와보물지정목조문화재69개소가운데33개소가흰개미의피해를
본것으로조사됐다.
또남부지역사찰대부분이흰개미의피해를받고있지만목조문화재를개,보수하는
목수조차흰개미에대해잘알지못해이미식해(食害)중인목재를그대로사용하는
경우가대부분이라고했다.
우리나라전통문화재의대부분은불교사찰이나그부속건물들이다.
그리고대부분의사찰은보기에도아름다운배흘림기둥을채택하고있다.
겉으로보기에우람하고아름다운그기둥들이속이다썪어텅빈껍데기만남고
아주작은충격에도무너질수있는게현실이다.
흰개미가그속을갉아먹었기때문이며지금도계속갉아먹고있다.
흰개미는땅속50-150미터깊이에집을짓고근처수백미터까지원정나가목재를
갉아먹는속성때문에살충제가흰개미집에도달하기어려워구충작업자체가
어렵다.
겉으로멀쩡해보이는건물자체가하루아침에무너져내릴수있는피해를생각하면
기가찰일이다.

우리나라에는120여종의개미가서식하고있다.
그러나흰개미는얼핏보아개미의한종류같지만약2억년전바퀴목(目)에서
갈라져나온,일종의바퀴벌레인것이다.
전세계적으로2,000여종이있으며개미류처럼고도로발달한사회생활을영위
한다.
흰개미의천적은보통개미로서번식에필요한여왕흰개미까지죽이는무서운
적이기도하다.
흰개미의내장속에는나무의섬유질을소화할수있도록돕는미생물이살고있으며
나무에는이들이필요로하는‘셀룰러오스’라는성분이있어계속나무를갉아
먹는다.
우리나라에는일본흰개미라고불리는흰개미와집흰개미의두종류가있으며,
흰개미는전국적으로,
집흰개미는부산,진주등남해안지역에분포하고있다.
사찰과같은국보급목조건물에서흰개미는구조물자체를붕괴시킬수있는
무서운해충(害蟲)이다.
적절한구충방법이없는것도치명적이다.
흰개미의피해가무서운것은그것이기둥안에서일어나는일이기때문에밖에서는
보이지않는다는점이다.
그래서손쓸시기를놓치게되고결국은건축물을보전하기위해기둥자체를
바꿔야한다.
그만큼경제적손실도큰것이다.

동서고금,그리고어떤국가에도사회공동체를갉아먹는인간해충(人間害蟲)은
존재해왔고앞으로도존재할것이다.
문제는그인간해충들의비율과질적내용이다.
흰개미는대표적인해충의하나다.
이바퀴벌레가무서운것은기둥의겉은그대로보이지만이미그속은다파먹어
텅비게한다는점이다.
속이빈기둥은아주작은충격에도넘어진다.
따라서벽이허물어지고지붕이내려앉는다.
실로무서운일이아닐수없다.
할수만있다면,
우리모두는,우리모두가건전하고행복하게살기위해이해충들을구축하고그
번식을막아야한다.
그것도가장적극적인방법으로구충하지않으면어느날기둥이무너지는악몽을
만날수있다.
그래서먼저이해충-흰개미바퀴벌레를식별할줄알아야한다.
해충은반드시해충으로서의특성을가지고있다.
그것만파악할수있다면일은그만큼쉬워진다.
다른하나는이일엔너와나의구별이있어서는안된다는점이다.
모두가힘과지혜를합해이해충들을퇴치해야하기때문이다.

인간흰개미-바퀴벌레들은,
유독분노와증오심이강하다.
태생적으로사물을긍정적으로볼수있는마음의눈이없다.
쉽게분노하고,자제하지못하기때문에감정적으로상대를,타인을증오하는
악심(惡心)을가진다.
여기에는열등감과흑백논리를선호하는복잡한심리적요인도있다.
더중요한것은합리적이고논리적인‘자기정체성’이없는점이다.
그래서모두에대해‘공격적’이된다.

‘청년백수’는우리사회가안고있는가장큰숙제의하나다.
그러나그책임의절반이상은본인들의몫이다.
처음에진로선택이잘못된게그것이며상대적으로경쟁에서탈락한것도본인의
몫이다.
그러나지금은백수가되어자기를이지경까지몰아붙인사회를원망한다.
경쟁시대의탈락은그대로삼류인생을살수밖에없다.
당분간그사회적신분에서변화가일어날가망도별로없다.
시간이지날수록더퇴물이되고만다.
경쟁에서의탈락은분노와증오로이어질수있는연계성이아주높다.
정신적으로,인격적으로,‘성숙한사람’이아니고는자기책임을모르는게
일반적이다.
남만탓하는한그본인의발전은기대하기어렵다.
그래서인간해충이될가능성이크고그것은우리사회의새로운불안요인으로
자리잡게된다.

모두가아는대로우리는엄청난‘압축성장’을해왔다.
시간적으로나정신적으로‘여유’를가지지못했다.
생각이각박해지고,경제가발전한만큼의자기철학이부족했으며값과가치가
다르다는기초교육을받지못했다.
이런혼돈속에서꿈나라처럼나타난것이‘해방공간-사이버공간’이다.
먼저한가지짚고넘어가야할문제는,
오프라인에서정신적으로,정서적으로,도덕적으로성숙하지못한사람은
온라인에서도똑같이‘미숙한존재’가된다는점이다.
인터넷이라는네트워크자체는선도악도아니다.
어떻게쓰는냐에따라전혀다른것이될뿐이다.

미국노스이스턴대학앨버트라즐로바라바시교수는사이버공간이극소수의
허브-hub가지배하는아주불평등한네트워크라고평가한다.
기호학자인움베르토에코는‘인터넷은신이다.하지만아주멍청한신이다.’
라고갈파하고있다.
이성이마비된괴담,음모론이그것이며무슨사건만생기면모두가‘전문가’가
되어거짓을유포시킨다.
‘광우병전문가’,‘군함좌초전문가’가그건부류들이다.
사실에근거하지않는‘허위’가해충들의허브에서퍼져나갈때사회공동체가
혼란스러워지는것은뻔한이치다.

지난남아공월드컵때,
김남일선수가페널티지역안에서나이지리아선수에게파울을해패널티킥을내
줬을때김선수부인의미니홈피엔40만명이입에담지못할악풀을달았다.
김선수가일부러페널티킥을주려고했을리없고,경기를하다보면어느나라
선수라도그럴수있는일이다.
앞뒤생각없이즉흥적으로,한쪽면만보고국가대표선수를매도하는수준이지금의
우리인터넷의허브들이다.
악플은,허위유포는,지금우리사회공동체의기둥을갉아먹고있는가장큰해충
이기도하다.

앞으로사이버공간은그영역을더욱넓혀갈것이며소통하는기술적방법도더욱
발전할것이다.
그러나그런하드웨어가아무리발전해도그것을사용하는소프트웨어-인간의
심성이지금그대로라면‘흰개미들’의영역만넓어질뿐이다.
더두려운것은이공간은‘정부의통제’가거의미치지못한다는점이다.
일종의‘무정부상태’가되는것이다.
이미‘광우병촛불’에서그단초가증명된셈이다.
거기엔과학으로입증된객관적사실도통하는않는다.

흰개미-바퀴벌레들은,
대한민국의’정체성‘에도전하고있다.
이념전쟁이바로그것이다.
적어도이문제만큼은단호한척결이있어야한다.
그들은,
시장도거부한다.
우,열을거부하며‘거짓평등’을부적처럼달고다닌다.
남을해치고가장이기적인방법으로자기만족을추구하는범죄자들이다.
그들은아무것도모르는애들에게‘시험도학생의선택’이라는악마의속삭임으로
교육의근본을훼손하고있다.
그들은종교까지도개인의영달을위한수단으로생각한다.
그리고시간이지날수록흰개미의숫자는줄어들지않고늘어나고있다.
정말그것은사회의‘구조적인세력’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
익명뒤에숨어남의등에칼을꽂는가장비열한행동은‘인터넷실명제’로대처
해야한다.
자기의생각,말,글에대해책임을지게하는것이다.
결코다른방법은없다.

1917년의볼세비키혁명에서1991년악의제국소련이붕괴되기까지세계는
‘전체주의’가얼마나무서운것인가를체험했다.
그마지막잔재가병영국가북한이다.
일당독재,일인독재는‘다른의견’이존재하지못한다.
우리가선진국이라고부르는모든나라들은‘다양성’이살아있는공동체다.
모두가똑같은생각만을하도록폭력으로강제한다면어떤인간도인간적으로
살아갈수가없다.
그러나그‘다양성’도분명한정치적한계를가진다.
그것이국가정체성에대한일차적인정이다.
체제를부인하면법적제재를받는게그것이다.
유럽국가들의‘사민주의-社民主義’가그본보기다.
체제안의좌파가그들이며그사회의건전한진보세력이기도하다.
우리모두는지금의우리민주주의가일천한역사를가지고있다는현실을인정
해야한다.
그만큼혼란스럽기도하고취약하기도한게사실이다.
똑같이우리모두가‘자유민주주의’의정치체제가아닌다른이데올로기를수용할수
없다는점도알아야한다.

오프라인이현실인것처럼온라인도엄연한현실이다.
어쩌면그파급효과가더큰현실일수도있다.
오프라인의정연한세계도온라인의횡포는충분히파괴할수있다.
가상공간에서심정적으로대한민국국민이기를거부하는사람들이계속늘어난다면
일종의무정부상태가형성되는것이다.
그리고그것은생각만해도무서운일이다.
우리나라가다음단계로나아가기위해서는그속이튼튼한기둥들은필수적이다.
흰개미들이갉아먹은,속이빈기둥으로는나라를지탱할수없다.
김남일선수부인의미니홈피에40만이악플을쏟아부을때수십만명의팬들이
찾아와‘실수는누구나하는법’이라며1만5000개가넘는격려댓글을올렸다.
우리는여기에서희망을찾아야한다.
건전한정신들이살아있는한‘사회통합’은가능한일이며그것이대한민국이
앞으로나아갈수있는원동력이되는것이다.
흰개미는바퀴벌레의일종으로우리사회내부를갉아먹는무서운해충이다.
우리의생존을위해,우리의발전을위해이해충을구축하는일은우리모두의
일차적인과제임을깨달아야한다.
더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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