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로드리고.
호아킨로드리고JoaquinRodrigo는,

스페인의발렌시아주사군토출신으로

1901년에태어나1999년에세상을떠났다.

글자그대로한세기를살았던분으로음악가중가장장수한분중하나일것이다.

로드리고는20세기스페인을대표하는음악가이며

우리들은그가1940년에작곡한‘아랑후에즈협주곡-conciertodearanjuez’으로

그를잘알고있다.

이협주곡이세계적으로유명한것은작곡자체도잘되었지만,

크기도작고,음량도작은기타라는악기와대형오케스트라를접목시킨대담한

시도때문이다.

기타는17세기까지중요한악기였지만오케스트라의등장과다른악기들의눈부신

발전때문에뒤로밀린게사실이다.

그러나마이크,앰프,스피커라는전기적메카니즘의발달로기타소리는인공적으로

증폭될수있었으며대형오케스트라와의협연이가능해졌다.

로드리고의위대성은,

그가인간적인약점을극복한데있다.

세살때악성디프테리아로인해시력을잃고한세기를맹인으로살았다.

눈뜬사람도하기어려운작곡생활을평생계속했으며수많은걸작들을남긴것은

그의노력이어떤것이었는지를짐작케한다.

색깔의세계와차단된로드리고는더예민한청각으로소리와리듬의세계에

접근했으며스페인이가지고있는음악적특징들을유감없이끌어낼수있었던것이다.

그는발렌시아음악원에서,

로페스차바리에게작곡법과피아노를배웠으며,

1927년파리의애콜노르말에입학,뒤카에게사사했으며스페인으로귀국한후

1934년다시파리에유학했다.

1936-39년간의스페인내전시에는주로독일에서지냈다.

그의음악은신고전주의적성격이강하며민속적색채가뚜렷하다.

1991년에스파냐의카롤로스국왕으로부터스페인음악발전에끼친혁혁한공로를

인정받아아랑후에즈정원의후작칭호를하사받은바있다.

지난2월,

나는목동에있는KT쳄버홀에서,

이택주가지휘하는KT쳄버오케스트라와배장흠,한은,이미솔,전장수등4명의

기타리스트들이연주하는로드리고의‘4대의기타와오케스트라를위한안달루수

협주곡-conciertoandaluz’을들었다.

개인적으로는페페로메로부자와네빌마리너가지휘하는아카데미오브세인트

마틴이연주하는데카의음반을가지고있으며때때로이유명한곡을감상하곤

했었다.

사실그음반의연주는세계최고수준의연주가들이녹음한것이다.

그러나목동KT쳄버홀에서의현장연주는음반에서들을수없는살아있는선율을

들을수있었으며4대의기타가만들어내는가장스페인적인화음은나를완전히

사로잡았다.

그연주는시공을초월,듣는사람을감동시켰다.

1악장에서기타와목관의연계가매끄럽지못한흠은있었지만전체적인연주의

감동에서는문제가되지않았다.

안달루수협주곡연주는그렇게훌륭했다.

여기에더해콘서트가이드이신김용배교수의탁월한곡해설은타의추종을

불허하는높은수준이다.

4대의기타와오케스트라를위한안달루수협주곡’은,

로드리고가1962-63어간에작곡한것이다.

오케스트라와4대의기타가협연하는경우는거의없다고볼수있다.

이곡은그만큼편성자체에서도독특한것은물론,리듬과선율에서

에스파냐의음악임을유감없이들려준다.

특히안달루시아지방의독특한리듬과민요의선율을연주안에녹여낸솜씨는

놀라울뿐이다.

4대의기타가만들어내는선율과리듬,화음은이런형식의협주곡이아니면듣기

어려운장르이기도하다.

여행을가면‘아는만큼보인다’고한다.

그건사실이다.

음악도‘아는만큼들린다’고한다.그것도틀림없는사실이다.

연주되는음악의배경,작곡동기,악기에대한지식,편성에대한음악적이해,

음악용어와리듬,각악장이가지는음악적특징에대해미리공부하면같은음악도

다르게들린다.

음악의본질에접근할수있는것이다.

로드리고의유명한안달루시아협주곡을제대로듣기위해서는,

적어도두가지단어에대한사전공부가있어야한다.

그하나가악기로서의‘기타’다.

기타는대표적인발현악기(撥弦樂器)로서현-줄을튕겨연주하는악기다.

일반적으로8자모양의몸통은앞뒤가거의평면이다.

지판(指板)에는반음마다금속제의프렛이박혀있으며줄매듭나무에서줄받침까지의

거리는65cm가표준이다.

현재는6개의현-줄을사용하고있으며,

제1,2,3선은나일론줄을쓰고,

4,5,6선은동선(銅線)을감은나일론줄을사용한다.

기타는그자체가관현악이라불릴정도로오르간을제외하고는음역이넓은다양한

악기다.

기타가악기로쓰이게된것은BC3000년경으로추정되며중근동각지에서서로

다른이름으로불리면서이어져왔다.

16-17세기까지주요악기로쓰였으나

JS바하등에의해오케스트라가연주되면서점차쇠퇴하기시작했다.

그이후19세기에바그너,베를리오즈,파가니니등의대규모적음악에압도되어

다시쇠퇴했다.

로드리고등스페인의저명한작곡가들의기타곡이다시연주될수있었던것은

기타의작은음-소리를증폭시키는전기적기술에힘입은바크다.

다음이안달루시아-andalucia.

서양에이런격언이있다.

‘안달루시아를보기전에는눈을감지말라.’

안달루시아는그렇게아름다운곳이다.

나는이곳을여행하면서꺼내들었던카메라를다시가방에집어넣었다.

전문사진작가들이찍어만든화보한권을사는게낫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그곳은그렇게아름다웠다.

우리가익히잘알고있는그라나다,코르도바,세비야가이지역에있다.

스페인남쪽끝지방으로‘코스타델솔-태양의만,’과그라나다(석류라는뜻)의

‘알함브라궁전’은이미세계적인명소다.

이지방은벌써청동기시대부터문화가싹트기시작했으나예로부터여러국가의

지배를받았다.

BC12세기에는페니키아,

BC5세기에는카르타고가지배했으며,

로마통치시대에는‘세네카’같은인물을배출하기도했다.

그후5세기에는반달족이침입했으며

8세기부터는수백년간사라센의지배를받았으며건축과의상에서큰영향을

받았다.

로마인들은아랍을사라센이라불렀다.

특히그라나다에지어진‘알함브라궁전’은13-14세기에건축된바

아랍건축의정수로서지금도보는이의감탄을자아낸다.

일단들어가면나오기가어려운곳이다.

아마도다시는그런건축물이지어지지못할것이다.

나는친한분들에게늘말한다.

‘죽기전에알함브라를꼭보라.’

코르도바의아름다운유대인의골목,비제의오페라칼맨의무대인세비야.

칼맨이다녔던담배공장은지금은학교건물로쓰이고있었다.

스페인안에서도안달루시아는북쪽의프랑스적스페인과는전혀다른독특한

문화를지금까지고간직하고있다.

4대의기타와오케스트라를위한안달루수협주곡.

1악장은,tempodebolero.

우리들은라벨이오케스트라연주를위해작곡한‘볼레로’를잘알고있다.

같은선율이여러악기와합주로이어지는이독특한곡의중심에는사이드드럼으로

시종연주되는‘볼레로리듬’이있다.

‘딴따라딴딴딴딴’의독특한리듬은캐스터넷츠로연주될때그특색을유감없이

발휘하는안달루시아지방의민속리듬이다.

우리나라에서는임정헌이지휘하는부천필하모닉의볼레로연주가탁월하다.

4대의기타가이볼레로리듬을연주할때오케스트라의현악기들은놀라울

정도로아름다운선율을연주한다.

그멜로디는너무아름다워슬프기까지하다.

그건전적으로스페인적이다.

2악장은adagio.

4대의기타가연주하는카덴짜부분은왜기타가스페인의악기인지를유감없이

들려준다.

그리고지금도기타는중심이되는악기로서자기자리를지키고있다는것을

알수있다.

기타4대의리듬과화음은이곡에서만들을수있는독특한것이기도하다.

3악장은allegretto.

트럼펫으로연주되는안달루시아지방의강열한선율을들으면오늘날멕시코

음악이어디에뿌리를두고있는지알수있다.

로드리고의이곡은,

음반이아닌직접연주로들을기회는거의없는곡이다.

맹인이었던로드리고는뛰어난음악적감각과예민한청각으로안달루시아의리듬과

선율을악보에남겨우리들에게전해주고있다.

그의작곡은정상인에비해몇배의노력과인내,고통이따르는작업이었다.

점자로악보는읽을수있어도,

오선지에연주자가볼수있는악보-기보는불가능했다.

로드리고의악상,작곡을오선지에그려넣어남긴이는그의부인이다.

터키계의여류피아니스트였던빅토리아캄히-victoriakamhi가그녀다.

그녀는로드리고의작곡을악보-방대한총보에옮기는,

가장힘들고고통스러운작업을로드리고와함께음악에의열정,초인적인인내심으로

이루어낸것이다.

로드리고의음악을들을때마다마음이경건해지는게그때문이다.

그부부는뮤지션이기이전에,위대한인간들이었다.

이택주가지휘하는

KT챔버오케스트라와배장흠,한은,이미솔,전장수의기타협연은정말감동적이었다.

음반으로최고의연주를듣는다해도이들의실제연주를능가할수는없다.

이감동적이고인상적인연주는

KT의VOD를통해누구나,언제나시청할수있다.

SkylifeOlleh-뮤직라이프-음악-클래식/국악-체임버홀콘서트-2012년2월4일분.

좋은음악은,

언제나우리의영혼을정화시켜준다.

그래서음악은영혼이거니는뜰이다.

특히맹인이었던로드리고는보이는세계가아니라보이지않는세계로우리들을

안내해주고있다.

그래서음악은영원한것이다.

모든음악은아는만큼만들린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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