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안에서 자유하는 신앙.
중소기업을운영하고있는45세의박상엽씨는

별명이‘전도사’일정도로교회에열심인교인이다.

그러나모태신앙인박상엽씨는최근오래몸담고있던교회를떠났다.

‘교회없는기독교인’이된것이다.

근자이렇게교회를떠나는교인들의숫자가걱정할수준으로늘어나고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가교회를떠난,소속이없는교인316명을면접하고

18명을심층취재한결과그들이교회를떠난것은

목회자와신자들의모습에서실망했으며,

감정에만호소하는틀에박힌집회,

시대착오적인설교내용,

성장만추구하는크고화려한교회의물량주의,

우격다짐식의교리에대한거부감,

다른종교에대한폭력적인수준의배척등이이유였다.

아무리큰숫자라해도그시작은언제나하나부터다.

10년,20년몸담고있던교회를떠난다는것은교회에대한현대인들의마음이

변했다는뜻이다.

신앙인이자기가다니던교회를떠난다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

때문에이런‘시작’은지금의세속적인교회가어떤터닝포인트에왔다는신호

일수도있다.

큰비가내리기전느껴지는습기같은것이기도하다.

나는모태신앙의장로교인이다.

지금우리나라에는분열의분열을거듭,100개가넘는장로교단들이있다.

그분열의대부분은신앙노선의문제가아니라자리,감투때문이었다.

그러나내가속한교단은1885년4월조선에온미북장로교선교사인

언더우드가그시작이다.

할머니로부터내손녀까지우리는5대째의장로교집안이다.

내가어렸을때는크리스마스에선물을가지고오는싼타할아버지가실재하는

인물이라고믿었다.

그러나내가부모가되었을때아이들의싼타할아버지가되었으며

손녀가있는지금은그두가지일이모두필요한과정들이라고이해하고있다.

신앙도나이와함께자라나기때문이다.

근자어느날,

시계줄을바꾸려고금은방에간일이있다.

허리높이의진열대엔귀금속제품들이가득진열돼있었다.

시계줄을바꾸는동안무심코그진열대안에있는귀금속들을살펴보게되었는데

처음으로,스스로에대해놀라운사실을발견했다.

금빛찬란한그물건들이내게는그냥쇠붙이로보이는게아닌가.

가지고싶다는생각도전혀없었다.

그건모두나와는무관한,아무의미도없는것들이었다.

비로서오랜신앙생활이인간을어떻게변화시키는지를크게깨달았다.

회개는순간적일수있지만기독교인의성화(聖化)는점진적이라는가르침의

깊은뜻을그때알게되었다.

참으로놀라운체험이었다.

세계에서가장큰사막은아프리카북부의‘사하라’다.

아라비아어사흐라(sahra)에서유래한이말의뜻은‘아무것도없는곳’이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말하자면발원지가같은세개의큰강이다.

아브라함이그뿌리이기때문이다.

세종교의발원지는똑같이사막이다.

사막에서면비로서왜고등종교가사막에서시작되었는지를알게된다.

보이는것은아무것도없지만,

보이지않는것으로가득찬곳이사막이다.

그래서종교의가르침을‘진리’라고부르며그것이‘영원하다’고표현한다.

같은시편이라도집에서읽을때와,

교회에서회중들과함께읽을때와,

사막한가운데서서큰소리로읽을때의무서운차이는견디기힘든경험이된다.

종교가무엇인지정말알고싶다면먼저사막에서볼일이다.

난로옆에서있는것같은열기속에서맨발로사막을걸어봐야성경이무슨책인지

알게된다.

다메색에가던사울-큰자가예수를만나깨진후

왜사막에서3년이나있었겠는가.

그는그사막에서바울-작은자가되어나왔다.

그리고그리스도을위해목숨을바쳤다.

기독교2000년역사의절대적이고유일한근거는‘성경’이다.

구약39권,신약27권계66권이그것이다.

그러나기독교의핵심적인가르침은신약성경이며

그중에서도‘복음서’는핵심중의핵심이다.

특히공관복음인마태,마가,누가가더그렇다.

그런데놀라운것은

기독교의중심경전인‘신약성서’가27권의‘정경’으로받아들여진것이

주후397년카르타고교회회의에서였다.

예수이후거의400여년동안성경의기록들은서로나뉘어진‘조각들’로존재

했었다는얘기다.

현재우리가가지고있는성경은원본이아닌사본을번역한것이다.

원본은오래전에소실되었다.

가장오래된사본도4세기이후의것이며그가치를인정받고있는사본만도

4000여개가넘는다.

지금우리가가지고있는성경은전문가들에의해번역된완전한책이다.

그러나신약성경이기록된언어인옛헬라어성경을읽어보면그문장들의수준은

중고등학생,대학생,대학교수만큼의큰차이를나타낸다.

헬라어가모국어가아닌,

예수를본일이없는,

서로다른열심있는사람들이

오래동안온갖입을통해여러가지로전해내려온구전(口傳)들을나름대로수집,

기록했기때문이다.

성경의내용적차이도거기에서비롯된것들이다.

물론여기에는초기부터존재했던‘예수의어록’도포함된다.

이러한구전기록들이400여년동안걸러지고또걸러지면서정경이된것이다.

서지학적기준에서말한다면성경이라는‘책’은

지금도,앞으로도계속해서검증을받을것이다.

더오래된새로운사본들이발견될때마다교회가긴장하는게그때문이다.

최근의대표적인케이스가‘사해사본’의발굴이었다.

교황(敎皇,pope)은,

로마의대주교,

예수그리스도의대리자,

사도의우두머리인베드로의후계자,

전세계카톨릭교회의수장(首長),

서유럽의총대주교,

이탈리아수석대주교,

로마관구대주교이자바티칸국의주권자이다.

말하자면교황은종교적으로,정치적으로권력자인것이다.

제1대교황이주후64년에순교한베드로라면,

지금의프란치스코교황은제266대다.

로마카톨릭교회의조직과제도는

성경마태복음16장17-20절에근거한다.

마태에만있는내용으로서

베드로의신앙고백을들은예수께서는

‘시몬바르요나,

너에게그것을알려주신분은사람이아니라하늘에계신나의아버지시니

너는복이있다.

잘들어라,너는베드로이다.

내가이반석위에내교회를세울터인즉죽음의힘도감히그것을누르지못할

것이다.

또나는너에게하늘나라의열쇠를주겠다.

네가무엇이든지땅에서매면하늘에도매여있는것이며땅에서풀면하늘에도

풀려있는것이다.‘하고말씀하셨다.

글자그대로베드로에게전권이주어지는내용이며지금의교황은베드로의

후계자로서그전권을가지고있다는게카톨릭의주장이다.

교황무오설도이런근거에서생겨난것이기도하다.

성경연구에서가장기본적인원칙은,

같은내용의병행구인경우짧은쪽을오리지날로인정하는것이다.

마태복음16장에서,

‘너희는나를누구라고하느냐’하는예수의질문에대해

베드로는‘선생님은살아계신하나님의아들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대답했고,

병행구인마가8장29절에보면

‘선생님은그리스도이십니다.’로되어있으며

누가9장20절에서는같은베드로가

‘하나님께서보내신그리스도이십니다.’로되어있다.

모두가똑같이짧은대답으로일관하고있으며

내용은같지만표현은서로다르다.

채택한구전전승이서로달랐기때문이다.

결국이짧은문장에서유독마태에만긴부연설명이달려있는것은17-20절부분이

원본에없는추가삽입분임을알게해준다.

이미신약학계에서는이부분이예수의말씀이아니라는결론이난지오래다.

다른한가지는문장스스로가가지고있는해답이다.

예수는부패한유대교의개혁을외친철저한유대교인으로서‘교회’라는단어를

알지못하는분이다.

그때는‘교회’자체가아직없었을때다.

다아는대로기독교-교회는바울이후의얘기다.

초대교회가처한엄중한상황에서호교론적인삽입이라할수는있어도예수의

말씀은아닌것이다.

세계의신약학계는복음서에기록된예수의말씀중약60%만이그분이직접하신

말씀으로판단하고있다.

이와같은결론은면밀한연구를통해도출된학문적결론이다.

성경이라는경전이인간에의해어떻게왜곡될수도있는지를보여주는대목이기도

하다.

모든인간은인간인이상,결코신의대리자는될수없다.

모든인간은평등하게‘구원의대상’일뿐이다.

성경에기록된말씀들은필연적으로해석을요구한다.

주어진말씀의내용을정리하고형식화하며종교적체험들을정리,이론화하는

작업이기도하다.

우리들은그것을교리(敎理)라고부른다.

대표적인것이삼위일체(三位一體)교리다.

성경에계시된하나님은성부와성자와성령의세위격(位格)을가지며

그각각은동일한본질로공유하되하나의실체로서존재한다는게그내용이다.

보통사람들은알아듣기힘든얘기다.

그렇다면교리는누가만드는것인가.

물론신학자들이다.

그들은누구인가,사람이다.

사람이성경을나름대로해석하는게교리다.

따라서교리는상대적이지절대적인것은될수없다.

조직교회가그것을공식화한다해도마찬가지다.

엄격히말한다면건전한신앙을위해서는모두가성경을읽고해석할수있어야

한다.

교리는필요한것이지만거기에속박되면안된다.

예를들어‘사도신경’도500개가넘는모범적신앙고백중하나일뿐이다.

선택해도,안해도문제될게없다.

성찬식에서카톨릭의화체설(化體說)과개신교의기념설이대표적인차이일

것이다.

단테의신곡(神曲-ladivinacommedia)은,

1308년에출간되기시작했으며

이는영적인나들이인동시에우주를관통하는여행이기도하다.

그여행은지옥에서시작,연옥을지나잠시지상의낙원을거쳐마침내천국에서

하나님을마주함으로서공간과시간을초월하여떠다니는상태에이른다.

단테의신곡은중세기독교문학의정수라고할수있다.

시스티나성당-cappellasistina은,

실스투스4세교황에의해조반니데도르티가설계,건축한(1473-1481)

교황의미사를위한성당이다.

이성당천정의‘천지창조’는미켈란젤로의프레스코화이며1512년에완성됐다.

중세기독교미술의정수로서

아담을창조한하나님의모습은히브리인들의성서에나오는무서운야훼가아니라

그리스인들의신화의왕,제우스다.

기독교신앙내용이희랍의것으로수용된대표적인사례라고할수있다.

성베드로대성당-sanpietrobacillica.

1622년헌당식이거행된이대성당은카톨릭의총본산이며르네상스건축의정수

로서세계최대,최고의바실리카다.

미켈란젤로를비롯한당시대표적인건축가들에의해지어진이성당은그안과밖

모두가인간이만들수있는최고의것으로채워져있다.

기독교가아니면만들수없는구조물이라고할수있다.

건축자금의조달을위한면죄부의남발이종교개혁의빌미가되기도했다.

요한세바스챤바하의‘B단조미사’

1734-37년사이에작곡된이곡은현존하는미사곡중최고의작품이며

바하의종교음악중에서도그규모가가장큰명작이기도하다.

지금도절기마다끊임없이연주되는명곡이기도하다.

한편1742년4월,

더블린에서초연된헨델의오라토리오‘메시아’는불멸의명곡으로남아있다.

성탄시즌이되면전세계에서연주되는대표적인종교음악이기도하다.

문학,미술,건축,음악에서

중세는‘기독교시대’였다.

긍정적인측면에서본다면기독교신앙이세계의정신문화를이끌었다고할수있다.

모든위대한것들은전부가기독교를위한것이었다.

그러나1616년이탈리아의물리학자이자천문학자인갈리레오갈릴레이는

교황청에의해그의지동설(地動說)이금지되었으며33년종교재판으로

피렌체교외에연금되었다.

찰스다윈의명저‘종의기원’이발간된것이1858년,불과150여년전이다.

그래서기독교시대인중세를‘암흑기’라고부르기도한다.

기독교의교리-신학이과학과인지(人智)를억합하고있었기때문이었다.

그반동이서구의문예부흥운동-르네상스였다.

기독교2000년의역사는이끼의역사이기도하다.

교리와조직이신앙내용을독점했으며

예수는인간을위해수없이수식되어다른것이되고말았다.

처음에는누구나그실체를볼수있었던우람한바위였지만2000여년동안이끼가

끼어이제는그본체를볼수가없게됐다.

예수는없어지고인간의‘교회’만남은것이다.

본래교회는‘에클레시아-ekklesia’로서’부르심을받은무리‘다.

교회는그무리가예배드리는‘장소’였는데지금은예배당이주인이고교인들은

그안에종속되어있다.

그렇다면신앙생활이란무엇인가.

불꽃같은하나님의눈앞에서예수의가르침을따라사는것이다.

처음안디옥사람들은우리들을‘크리스티아누스’라고불렀다.

그리스도라하는분을따르는사람들이라는뜻이다.

그래서‘예수를믿는사람들’보다는‘예수를따르는사람들’이라고부르는게

더현실적이다.

교리도조직도어떤형식도예수를능가할수는없다.

그것들은모두가부차적인것들이고상대적인것들일뿐이다.

우리한사람한사람은

자연인그대로성경을읽어야한다.

예수의가르침을읽고,소화하고,믿음이되어생활하면된다.

모든이끼를걷어낸자리에서나사렛예수를만나야한다.

복음서안에는60개가넘는예수의놀라운예화들이있다.

그분의탁월한가르침은가장쉬운말로,누구나알아들을수있는말씀으로

그안에녹아있다.

하나도어려울게없다.

우리와예수사이를가로막는모든것은탐욕적이고이기적인인간들이

‘예수의이름’으로만든것들이다.

앞으로도많은교인들이교회를떠날것이다.

이미유럽의빈교회건물들이그증거다.

한국교회도이위기의본질을제대로알고대처하지않으면그렇게되지말라는

법은없다.

뜻밖에대답은아주간단하다.

이끼를걷어내고본래의것으로돌아오면된다.

그게진리안에서자유하는신앙이다.

너희가내말에거하면내제자가되고

진리를알찌니진리가너희를자유케하리라.-요3:31-32.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