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는 없어지지 않는다.
근자우리사회의첨예한화두중하나가심화되고있는‘빈부격차의문제’다.

인간이모여사는사회공동체에는시간과장소에관계없이빈부가있어왔으며

지금도있고앞으로도있을것이다.

빈부(貧富)는가난함과부유함이란의미의단어다.

貧은구차할빈이다.

구차하다는것은살림이가난해서어렵다는뜻이며,

富는부자부이며부자는많은재산을가진사람이다.

격차(隔差)는비교대상이나사물간의수준차이를뜻한다.

따라서빈부격차는가진사람과가지지못한사람사이의‘차이’를이르는말이다.

그차이가심화(深化)되고있다는것은점점깊어지고있다는얘기다.

쉽게말해부자와가난한자사이의골이점점깊어져서건널수없는것이되고있다는

뜻이다.계층이동이어렵다는얘기다.

그러니문제가안될수가없다.

그렇다면같은인간들이모여사는사회공동체안에빈부가함께있다는것은어떻게

설명할수있을까.

빈부는언제어디서나‘경쟁’의결과물이다.

그리고경쟁은‘우,열’에따라서로다른결과를만들어낸다.

우리의먼조상인‘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채집과수렵으로살았다.

이미그때부터어떤인간은더많은것을채집했고,다른인간은그렇지못했다.

수렵도마찬가지였다.

그경쟁은지금까지이어져오고있으며시대와장소에관계없이더세련되고예민해

지고있다.

2014년3월기준,

빌게이츠의재산은760억달러로세계1위다.

우리돈으로환산하면약81조4000억원정도다.

이건희가111억달러로102위인것을감안하면빌게이츠가얼마나부자인지를가늠할수

있다.

빌게이츠는컴퓨터라는첨단기기의운영시스템인‘윈도우’를발명,상업적으로성공한

탁월하게우수한인간이다.

창의적인두뇌의소유자인것이다.

우,열을전제로또다른우수한인간을살펴보자.

‘바로셀로나’에소속된축구선수리오넬메시는

2013년기준총계4100만유로를벌었다.

우리돈으로환산하면약611억원이다.

그는같은축구선수들이따라갈수없는우수한기량으로공을잘차서이런천문학적인

돈을번것이다.

빌게이츠도,리오넬메시도같은분야의다른사람들과의경쟁에서크게이겼기

때문에부자가된것이다.

찰스다윈의명저‘종의기원’도결국은같은얘기다.

똑같은자연조건에서우수한종은살아남았고열등한종은소멸했다.

우,열은모든생물체들에게는운명적인조건이다.

인간사회가발전을거듭한것도경쟁을통해우수한인간들이더앞선기량으로기여해

왔기때문이다.

그총합이문명이며문화라고할수있다.

어떤면에서경쟁은자연의섭리라고말할수도있다.

동물들은‘약육강식’으로강한쪽이약한쪽을잡아먹고살지만,

이성적존재인인간은빈부의문제를해결해보려는시도를이미오래전에하고있었다.

대표적인것이칼마르크스의이데올로기다.

그는자본가에게착취당하는무산계급노동자-푸롤레타리아가혁명을일으킬것이며

자본주의는소멸할것이라고예언했다.

그러나1917년의볼세비키혁명은74년간의실험을끝내고완전히실패했다.

‘능력만큼일하고필요한만큼가져간다’는구호는그비현실성과비인간성때문에

당초부터성립될수없는착각이었다.

덜일하고많이가져가는게인간의본성이기때문이다.

반대로,

‘능력만큼일하고일한만큼분배받는것’이자본주의다.

많이가져가기위해그만큼많이일할수밖에없다.

능력의총량보다필요의총량이커지면서망한게사회주의이며공산주의이다.

결국빈부의문제는사회주의이데올로기로는해결할수없다는것이입증됐다.

심지어사회주의국가안에서도‘노멘클라투라’라는새계급-특권계급이생겨나서

엄청난부와사치를누리지않았는가.

그빈부격차는자본주의보다더심했다.

지금의북한이좋은예가될것이다.

지금우리사회에는‘가난’에대해아주큰편견이존재하고있다.

‘가난,곧선’이라는잘못된도식이그것이다.

가난한자,약자는선하고부자는악하다는이단순하고위험한이분법이반재벌

분위기까지확산시킨게사실이다.

선과악을기준할때,

그것은가난한자들안에도있으며부자들안에도존재하는보편적인개념이다.

가난하니까선한것도,부자니까악한것도아니다.

가난을선으로,부자를악으로보는시선안에는세련되지못한,미숙한사회주의적

진보개념이묻어있다.

사회주의는이미실패했고용도폐기된이데올로기다.

우리와같은자본주의국가는전혀새로운시각과생각으로이문제에접근해야한다.

빈부는결코없어지지않으며없앨수도없다.

이점을정직하게인정하고출발해야차선책이라도끌어낼수있다.

가난한자들도,부자들도결국은하나의사회공동체안에서같이살아가고있는서로

다른이웃인것이다.

지금도그렇고앞으로도그렇다.

무엇보다중요한것은‘가난’에대해공정하고올바른생각을가지는일이다.

가난에는크게두가지가있다고볼수있다.

최선을다했지만실패,가난해진사람들이그하나이며,

천성이게으르고무능해서가난해진사람들이다른하나다.

여기에는가난의대물림현상도있다.

전자는어떤의미에선‘소외된사람들’이고,

후자는복지를통해지켜내야하는대상이다.

소외된사람들에게는빵과함께재기할수있는프로그램을적용,다시자기일을해

나갈수있도록도와야한다.

선진국들이이미이분야에서‘재활프로그램의다양성’을통해상당한성과를거두고

있다.

복지로지켜야할대상은최소한의인간적품위를유지하도록돕는것이다.

특히사람의평균수명이크게늘어난지금자칫나락으로떨어질수있는사람들은

기하급수로늘어나고있다.

똑같이복지의개념과제도도크게바뀌어야한다.

예산과함께인원도동시에늘어나야이문제를감당할수있다.

대부분의사람들은가난한사람들은비참하게살고부자는더없이행복하게산다고

단정하고속단한다.

그런데그속을들여다보면빈부에는이상한공통점이있다.

나는하는일때문에양쪽의속성을알게됐다.

그게비일상성-非日常性이다.

여기에서일상성은보다많은,평균적인사람들의평범한삶을뜻한다.

가난한사람들은돈이없기때문에대부분의중산층이누리는‘삶의질’을누리지못한다.

그런데놀랍게도부자들은돈이너무많아서,그돈때문에일상성을상실하고있다.

돈이요구하는허공에서땅으로내려오지못하는것이다.

돈이아주없는것도,돈이아주많은것도평균을벗어난수준이기때문에그일탈성이

일상성을배척하게된다.

부자들이저지르는대부분의범죄가돈때문임을볼때이건사실이다.

가난한사람들이쉽게범죄의유혹에빠지는것도맥락은같은것이다.

빈부는똑같이교도소담위를걷고있다고봐서크게틀리지않는다.

그래서인생은극단을피하는것이상책이다.

극단에는언제나치러야할대가가크기때문이다.

성철스님이나법정,그리고김수환추기경은언제나빈부를초월해계셨다.

아무도그들을가난하거나부자라고부르지않았다.

왜그럴까.

그범주(範疇)나차원(次元)이달랐기때문이다.

그들에게물질은없었지만그누구도그들의정신적풍요를따라가지못한다.

왜그들은지금도뭇사람들의추앙을받는가.

그높은가르침때문이다.

그건빈부나우열에서나오는게아니다.

이세상은빈부만있는게아니라는것을그분들을통해깨달아야한다.

빈부가‘화두’가되는것은빈부밖에모르기때문이다.

해결해야할문제임에는틀림이없지만그게전부는아닌것이다.

지금우리모두는편리와속도에밀려근본적인것을잃어가고있는시대를살고있다.

넓이와깊이를잃어버리면작은충격에도견디지못하고넘어지는약자가된다.

그래서빈부이외의문제도알아야된다.

인생이그렇게단순한것이아니기때문이다.

인간은빈부의문제에서자유할수있을까.

참으로오래된질문이며긴세월해답을찾고있는질문이기도하다.

이질문의대답은‘주관적’일때만의미를가진다.

‘앱’은절대대답할수없는‘인생’의문제이기도하다.

수분(守分)하는자세가그것이다.

제분수나본분을지킨다는뜻이다.

‘극한직업’이라는TV프로가있다.

모두가힘든노동이며어떤한계까지가는직업들이다.

10시간동안밥도못먹고쉬지도못하면서일하는경우가다반사다.

그런데그들이자기직업에대해말하는것을들어보면실로놀라운점을발견하게된다.

일할수있으니감사하고,

자기의노력으로가족이편히살수있고,

아이들을공부시킬수있으니행복하다는것이다.

그들은남과자기를비교하지않는다.

그들에게빈부의문제같은것은처음부터없다.

스스로만족하고부자라고생각하고있기때문이다.

평범한것같지만대단한사람들이다.

빈부문제에대해예민해지는것은,

특히가난은곧선이라고편견을가지는것은,

자기자신이가진게없는백수이거나,

남과자기를비교,상대적박탈감을느끼고,

물질과는또다른자기의세계가없기때문이다.

‘가난구제는나라도못한다’는옛말이있다.

가난은스스로벗어나야지남의도움을받을수있는문제가아니다.

빈부는앞으로도우리와함께있을것이다.

그래서빈부격차는영원한숙제다.

우리모두는부자가될확률보다는가난한자가될확률이더큰사회에서살고있다.

그만큼스스로의준비에충실해야한다.

그래서결정적인키워드는‘가치관’이다.

빈부가아닌다른것에의가치관이있어야한다.

자기의‘주관적가치관’이분명한사람은어디에있든풍요롭게살수있다.

인간은빵만으로사는존재가아니기때문이다.

사막은보이는것이아무것도없기때문에아랍인들은그곳을‘사하라’라고부른다.

아무것도없는곳이란뜻이다.

그러나사막은보이지않는것으로가득차있기때문에유대교,기독교,이슬람이

거기에서나왔다.

그래서사바의빈부는생각하기나름이다.

정당한소유는사람을자유롭게하지만

지나친소유는소유자를노예로만든다.-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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