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의 비극.
더위.

우리들은요지음과같은뜨거운더위를표현할때이런말을쓴다.

‘숨이턱턱막힌다.’

‘찜통이다.’

‘난로옆에앉아있는것같다.’

중복이지난요지음짧은장마가끝나자글자그대로불볕더위다.

우리나라는고온다습(高溫多濕-습기가많고더운것)한지역이기때문에우리가

느끼는더위는끈끈하기까지하다.

반대로습기가없는중동지역은섭씨45도라해도그늘에만들어서면서늘하다.

결국더위가전달되는과정에서습기의정도가그느낌을좌우하는셈이다.

우리집에도에어컨이있지만,

손님이오는경우를제외하곤가동하지않는다.

우리부부모두에어컨의인공적인찬바람을싫어하기때문이다.

긴시간에어컨바람에노출되면건겅에나쁘다는것은상식이기도하다.

내가여름이면선호하는물건은선풍기와쥘부채다.

아주더우면가급적선풍기를멀리놓고제일약한바람이내가앉아있는쪽으로

오게한다.

그바람은흡사산들산들지나가는가을바람처럼서늘하다.

선풍기를쓰지않을정도의더위에서는쥘부채를펴들고천천히부채질한다.

정말더위를피하는,운치있고여유로운방법이다.

쥘부채가일으키는바람은뜻밖에크고서늘하다.

우리조상들의지혜가느껴지는정감있는물건이다.

오래전,

나는사하라사막한복판에서차에서내려그뜨거운사막을걸어봤다.

정말숨이막히는뜨거운열기였다.

그런데,개인적인경험으로는,

중동의홍해끝아카마만에있는요르단의알아카바항을잊을수없다.

바로왼쪽은이스라엘의에일랏과붙어있는이항구도시는버스에서내리는순간

다시버스속으로도망쳐들어가야할정도로뜨거웠다.

그건사하라보다더뜨거운열기였다.

중동여러곳을여행해봤지만그렇게뜨거운지역은처음이었다.

호텔로뛰어들어가방을잡은후창밖을내다보면서다시한번놀랬다.

호텔내부도에어컨을최고도로가동하고있었지만몹시더웠는데그뜨거운

밖에서동네꼬마들이공터에서축구를하고있는것이아닌가.

다른쪽창문으로내다보니나이많은어른들이평상에모여앉아TV를시청

하고있었다.

한국인인내게그건정말놀라운광경이었다.

그불볕더위에서어떻게축구를할수있으며모여앉아TV를시청할수있는가.

이집트를경우요르단에온목적이‘페트라’에가기위한것이었기때문에우리

부부는호텔방에머문채밖으로나갈엄두도못냈다.

결국인간은‘적응’의천재인것이다.

그뜨거운곳에서태어나자라면서그불볕에서살아갈수있는내성이생긴것이다.

지역에따라같은인간인데도피부나겉모습이서로다른것은환경에서로다르게

적응했기때문이다.

내가살고있는곳이아무리불볕더위라해도알아카바의그것과는비교자체가

안된다.

세상에그렇게뜨거운곳에서도애들이축구를즐기고있지않은가.

가자지구.

나는오래전예루살렘에서평생잊을수없는무서운경험을한바있다.

성전산의황금돔모스크를보기위해들어갈때는정문을이용했다.

그러나악사모스크까지돌아본후,나올때는후문을이용했는데후문을나서는순간

아주가까이에서요란한자동소총소리가나기시작했다.

후문앞골목에있던몇사람은즉시땅에엎드렸고나도그들을따라납작업드렸다.

그때골목끝모퉁이에서이스라엘경찰이나타나우리들을향해자기들쪽으로

빨리뛰어오라는손짓을계속했다.

그러나총소리가너무가까이에서계속났기때문에움직일수가없었다.

말하자면우리들은총격전의한가운데있었던것이다.

잠깐의소강상태가왔을때우리들은죽을힘을다해이스라엘경찰이있는쪽으로

뛰었고무사히도착했다.

대낮에벌어진총격전은팔레스타인게릴라와이스라엘경찰간의전쟁이었다.

나는비로서이땅이얼마나위험하고험한곳인지를온몸으로실감했다.

이스라엘안에는팔레스타인자치지구가있는데,

구역은두곳으로나뉘어져있으며요르단강에인접한웨스트뱅크(서안지구)와

지중해연안에위치,이집트와인접한‘가자지구’가그것이다.

서안지구는약250만의인구가있으며파타(Fatah)가이끄는자치정부가있고,

이스라엘의존재를용인하고있다.

그러나인구160만의가지지구는무장단체인하마스(Hamas)가장악하고있으며

그들의목표는이스라엘을몰아내고팔레스타인이슬람국가를세우는것이다.

지금지상군과탱크까지투입,이스라엘이공격하고있는곳이바로이가자지구

이며분명한목적은무장단체하마스의붕괴다.

가자지구에서직경거리1킬로떨어져있는이스라엘의남부도시수데롯에는

지난10년간8600발의하마스로켓포가떨어지기도했다.

현재이스라엘은가자지구에분리장벽을설치,모든접촉을차단하고있으며

반출,반입되는모든물품과인원을엄격히통제하고있다.

무장단체하마스의목표가달성될것으로전망하는사람은거의없다.

그들은모든면에서이스라엘의적수가될수없다.

이스라엘이아랍테러에대해‘이에는이,눈에는눈’으로철저히대응하는것은

자기들의생존때문이다.

나는개인적으로중동지역을열번이상여행한바있으며이슬람이이스라엘을

이길수없는취약점에대해많은생각을해봤다.

전적으로개인적인의견을말한다면,

칼리프들은16세기에발명되어여러나라가반입한인쇄기를배척했다.

아랍세계의10년간의출판물전부를합해도스페인의일년치에도미달이다.

문,물에서낙후된것이다.

또하나가이슬람근본주의에의한신정정치가그것이다.

현대국가가되기위한체제가들어설자리가없는것이다.

그래서점점더고립되어가고있다.

한편인구의절반인여성들을집안에가두어두는어리석음이다.

인구절반의경제활동을봉쇄했으니그경제가발전은커녕경쟁력을가질수가

없다.

여자에게는운전면허도내주지않는나라가많다.

무슬림들은,

모든일이‘인샬라-신의뜻대로’이다.

그러니딱부러지게되는일도,안되는일도없다.

현대세계는이런‘거래’가통하지않는다.

책임이회피될수있기때문이다.

핑계의이큰기둥은아마도없어지지않을것이다.

후세인제거후,

이라크는소수파인시아파가정권을장악했다.

다수파인수니파가정변을시도하고있으며시아파국가인이란까지이복잡한

문제에가세하고있다.

알라의후계선출방법때문에갈라진같은종교의형제끼리피터지게싸우는게

그들이다.

이슬람의‘테러리즘’은,

서방에대한열등감이큰이유중하나라고나는생각한다.

지금도각지에서자행되고있는‘자살폭탄테러’는이슬람세계에서만가능한

후진성이다.

지금과같은목표와방법을바꾸지않는한이슬람의가난과고통은끝날것

같지가않다.

하마스가이스라엘군을이길수없는것만큼,확실한확률이다.

그래서제일불쌍한게‘셈족’의보통사람들이다.

씨앗.

1914년에시작된1차대전당시연합군함대는우수하고민첩한독일잠수함들에

의해무수히격침되었으며,

볼세비키혁명과업으로내부단속에도힘겨웠던러시아는도움이되지못했다.

당시연합군의리더였던영국으로서는감당하기힘든이전쟁에이기기위해

나중에분쟁의씨앗이될수있는외교전에매달리게된다.

1917년7월,유대계자본의힘이절실했던영국의외무장관벨푸어는유대계

거부로스차일드에게팔레스타인땅에유대민족국가를건설하는데동의한다는

서한을보낸다.

이게유명한‘벨푸어선언’이다.

그런데이선언은그보다이전인1915년10월에발표된‘맥마흔선언’과는

그내용이배치되는것이었다.

1차대전이진행중이던당시이집트주재영국의고등판무관인맥마흔이메카의

세리프마호메트자손인훗세인과10여차례서신을주고받으면서전후아랍인의

독립국가건설을지지한다는약속을한바있었다.

뿐만아니라독일편에서있던오스만튀르크를교란하기위해당시오스만치하에

있던팔레스타인에게도독립을약속했다.

그러면서도한편인프랑스와는전후중동을분할,차지하기위한‘사이크스피코’

협정을맺기도했다.

결국영국은,

전후이스라엘의유다국가독립,

팔레스타인의독립,그리고프랑스와의중둥분할까지삼중의사기성약속을

했던것이다.

전쟁이끝난후,

1922년7월,국제연맹은영국의팔레스타인위임통치를승인했으며그안에는

‘벨푸어선언’도포함했다.

영국의철저한견제와감시를피해이스라엘은1948년5월에건국했으며

이때팔레스타인땅에이미거주하고있던아랍인80만명이추방되었으며

1만5천여명이학살당하는사건이발생한다.

나크바(nakba-대재앙)가바로그것이다.

지금까지남아있는‘팔레스타인난민’이바로이들이다.

영국은이스라엘에게만아니라팔레스타인에게도독립국가건설의약속을지키지

않았다.

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의끝없는분쟁,전쟁은지금도계속되고있다.

이스라엘은본래‘자기들땅’을되찾겠다는것이고,

2000여년이상그곳에뿌리를내리고살던‘추방된아랍인들’은반드시

이스라엘을지중해에쓸어넣고옛땅을회복,팔레스타인국가를세우는것이

지상의목표가됐다.

1948년5월,팔레스타인땅에이스라엘의유대인국가가탄생했을때아랍권은

그심각한의미를알고있었다.

중동전쟁은아랍이이스라엘이자리잡기전에궤멸시켜야한다는공감대가있어

시작되었다.

제1차중동전쟁,1948.

이집트,요르단,이라크,레바논,시리아연합군이이스라엘을공격했으나

유엔의중재로휴전,

이때이스라엘은팔레스타인의영토80%를차지.

제2차중동전쟁,1956.

낫세르가스에즈운하의국유화를선언하자운하운영권자인영국과프랑스,

그리고이스라엘이이집트를공격한전쟁.

제3차중동전쟁,6일전쟁,1967.

시리아와이스라엘의빈번한충돌이원인이되어

이집트,시리아,요르단연합군과의전쟁,이스라엘이승리했으며

이때이스라엘은가자지구,구예루살렘구역(유명한통곡의벽도이때탈환)

요르단강서안,시나이반도를점령했다.

(나중에시나이반도는이집트에반환)

제4차욤키푸르전쟁,1973.

이집트와시리아의이스라엘공격으로시작,

이스라엘의용의주도한작전에따라시나이반도에있던이집트주력부대가

포위되어패배함.

지금가자지구에서의하마스에대한이스라엘군의공격도따지고보면제한적인

중동전쟁의연장이라고볼수있다.

웨스트뱅크(서인지구)의파타(Fatah)가이스라엘과공존하는것과가자의하마스가

이스라엘을지중해에쓸어넣으려는의도는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분열과함께

치부라고할수있다.

이스라엘은하마스를택한가지지구주민들에대해서도결코호의적이지않다.

이제아랍권은전과같은대규모의전쟁을할수가없다.

네게브사막깊숙한기지에는아랍각국의수도를겨냥한,발사준비가끝난

핵탄두가있다는것을모두가알고있기때문이다.

하마스는이스라엘을이길수있을까.

그게불가능한일이기때문에‘가자의비극’은끝나지못하고있는것이다.

그래서불쌍한게그곳주민들이다.

특히어린아이들에게무슨죄가있단말인가.

적어도지금으로서는이복잡한중동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법이없다.

많은지혜속에는많은슬픔이있다.-구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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