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사는 노인들.
내가노인이니친구들모두가동년배의노인들이다.

친척이나친지들중에서도같은노인들끼리의접촉이잦은것은물론,

주변에서쉽게만나는노인들에대해서도특별한관심으로그들을살펴보게되는것도

사실이다.

따라서이글은많은노인들을오래동안관찰한내용을정리하는것이며

비록주관적인서술이라해도

같은노인들에게는거울이될수있으며

곧노인이될장년들에게는귀중한자료가될수있을것이다.

한편자기는늙지않을것이라고생각하는청년들에게는자기의미래를생각해보는

계기가될터이다.

노인들에게는노인특유의생활환경과일상이있으며노인이아니고는결코알수없는

특이한제약과조건도있다.

겉으로봐서는다같은노인들이지만그속을들여다보면천차만별의차이가있다.

같은시간을살면서도삶의질은전혀다른것이다.

어떤노인들은나이와관계없이젊게사는가하면,

또어떤노인들은글자그대로‘쪼그랑망태’다.

같은나이에서이렇게큰차이가나는데는분명그럴수밖에없는이유가있을것이다.

물론이러한차이는학력이나경제적사정이서로다르기때문이기도하지만개인이

타고난성정-성질도크게작용하는것같다.

그래서‘성격이운명’이라는말도있지않은가.

오래살다보니그건사실이기도하다.

세상만사마음먹기달렸다는격언도같은맥락일것이다.

나이에비해젊게사는노인들에게는크게봐서공통점이아주많다.

그공통점이그들이활기있게사는이유가될것이다.

같은노년기를살면서더젊게살수있다는것은하늘이주신축복이라고말할수있다.

그래서더욱그들의일상을주목할필요가있으며그들이가지고있는긍정적인

공통점은또모든사람들의공통점이될수도있을것이다.

때문에그들의일상을정리하는이글은우리모두의자산이될수도있다.

젊게사는노인들은,

그성격적바탕이긍정적이다.

그리고무엇보다도자신과자신의처지에대해매우정직하다.

따라서자기의육체적나이를받아들이고있으며노인으로서의자기의처지나위치에

대해서도현실적으로이를긍정한다.

그들은젊음을부러워하지도않거니와더늙지않으려는인위적인노력도하지않는다.

지금있는그대로의자기를인정하고그바탕위에서일상을살고있다.

때문에어떤일에서도무리가없으며순리에따르게된다.

섭리를이해하는마음에는감사가따르게되며여기에서은밀한행복을느낄수있다.

그래서그들은젊게살고활기있게사는것이다.

자기자신을긍정적으로받아들인다는것은죽음까지도하늘의섭리로받아들이는

포용력을말하며이런심리적여유가있기때문에조급해하지않는다.

사람은나이대로산다는말은사실이며노년은또노년대로의의미와즐거움이있는

법이다.

그들은그점을깨닫고있는것이다.

노욕(老慾)이라는말이있다.

늙은이의욕심이라는뜻이다.

노욕을노추(老醜)라고도한다.

보기흉한노인의모습이란뜻이다.

세상에욕심이없는사람은없다.

그런데도노인의욕심은탐욕으로비쳐진다.

지나친욕심으로남의것을차지하려는마음이그것이다.

노년기는모든사람에게짐을내려놓는시기이며무엇에도매이지않는자유의시간

이기도하다.

그런데도여전히탐욕을가지고있다면추하게보일수밖에없으며욕을먹을수도있다.

젊게사는노인들의공통점은그노욕이없다는것이다.

따라서그들은자유롭고활기를가질수있다.

그무엇에도집착하거나매이지않기때문이다.

이는결코쉬운일이아니다.

그만큼그들은큰자제력을가지고있다는뜻이다.

이미상당한내공이있었기에가능한일이기도하다.

늙어서돈이없으면죽음목숨이라는말은극단적인표현이긴하지만엄연한사실이다.

인생을살아보면정말돈이절실하게필요한시기는바로노년기임을깨닫게된다.

늙은이가의지할수있는것은사실돈밖에없다.

자식이늙은부모를부양하는시대가아니기때문에더그렇다.

인간이늙어경제적으로독립하지못하면그무엇에서도독립할수가없다.

젊게사는노인들은기본적으로경제에서독립적인사람들이다.

그들이가지고있는단단한자신감과모든일에서당당할수있는것은돈이있기때문이다.

먹는것,입는것까지아껴가며노후를준비한사람들이바로그들이다.

그런면에서그들은지혜로운사람들이기도하다.

무엇을먼저해야할지를안것이다.

돈이없으면마음은굴뚝같지만결코젊고활기있게살수는없다.

이점은아무리강조해도부족할것이다.

그래서준비할수있을때준비하는지혜와용기가필요하다.

평균수명이길어졌기때문에더절실한문제이기도하다.

사람은주머니가넉넉하면마음도너그러워진다.

젊게사는노인들은거의모두가남을배려하고이해하려는마음을가지고있다.

그들주변에사람들이모이는것은베푸는것이많기때문이다.

그건반드시물질만은아니다.

지금의우리사회가각박하고황폐한것은이기심은넘치고이타심은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공동체라는말은서로다른여러사람들이함께모여산다는뜻이다.

따라서서로가서로를배려하고이해하는마음이없으면부딛칠수밖에없다.

층간소음때문에다투는것은물론살인까지일어나는게그런이유들이다.

노인들의여유있는마음,이웃을배려하는따뜻함은그래서그기여도가큰것이다.

일부노인들의탐욕스러움,노추가더크게보이는것도상대적으로비교가되기때문이다.

그런면에서는젊게,활기있게사는노인들이늘어나기를기대해야하고자기자신도

그렇게살수있어야한다.

인간이이세상에서의미있는삶을살기위해서는반드시자기의정체성이분명해야한다.

정체성(正體性)은,

변하지않는존재의본질을깨닫는성질,또는그런성질을가진독립적존재라는뜻

이다.

정체성이없거나부족하면중심없이흔들리게되고모든쏠림현상에휩쓸리게된다.

사람이개성적으로산다는것은정체성이분명하다는얘기다.

중요한것은경제적인독립뿐아니라

이념(理念-어떤것을이상적으로여기는생각이나견해)에서도독립적이어야한다.

다른말로는가치관이라고할수도있다.

특히지금처럼돈-값만있는세상에서는더그렇다.

돈으로살수없는것도있다는것을아는것은정체성이있다는증거다.

자기정체성과가치관이분명한사람들이바로젊게사는노인들이다.

정신이건강한만큼몸도건강하다.

그것이젊게사는비결이다.

자기의노년기를젊고활기있게사는사람들의큰공통점의하나가읽기에치중하는삶이다.

노인이계속적으로신문이나책을읽는다는것은뇌활동을위해아주중요하다.

노년기에가장무서운질병의하나가치매다.

치매는한가정을거덜내는무서운재앙이다.

읽기에열심히면일차적인예방은되는것이며여기에열중하는취미가더해지면안심단계

가된다.

노인들에게공부는더없이중요한삶의수단이자건강을지키는요체이기도하다.

다음이계속적인운동이다.

그들은하나같이자기에게알맞은운동을지속적으로하고있다.

운동은모든질병을예방할수있는수단이자건강을지키는방법이기도하다.

가장많이하는운동이‘걷기’다.

노인들이무리없이쉽게할수있는운동이바로걷기다.

텔레비전리모컨을쥐고소파에누우면이미죽은삶이다.

결단코그걸피해야젊게,건강하게오래살수있다.

세상을진지하게사는사람들중상당수는종교를가지고있다.

신앙생활이란무엇인가.

자신의한계를알고더근본적인것에귀의하고의지하는것이다.

인간이자기의한계와부족함을깨닫는다는것자체가심오한것이며신비한일이기도

하다.

젊게사는노인들의상당수는신앙인들이었다.

그래서그들은겸손하고오만하지않으며남을편케하는심성을가지고있다.

그것은자기자신에게도큰이익이되는것이며

내일에대해기대하고소망할수있는근거가되기도한다.

신앙생활은끊임없이인간을정화하기때문이다.

대개의노인들은보수적이다.

그래서애국심도각별하다.

그들대부분이반체제적세력들에대해저항하고분노하는게그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건전한이념을가진노인세대는우리사회의정체성을지키는힘이기도하다.

노인이없는사회는,노인의존재가느껴지지않는사회는‘불안한사회’다.

토대,바탕이약하기때문이다.

모래위에아무리화려한집을지어도장마한번에끝난다는사실을명심해야된다.

마지막으로생각해야할것은,

불우한처지에있는노인들의문제다.

나이보다더늙어보이는,등이굽고걸음은느리며행동이굼떠푸대접을받는노인들은

생각보다훨씬많다.

그들이원해서그런처지가된것은결코아니다.

배우지못하고돈없는경우도있고,가족-자식들에게모든것을쏟아붓고빈털터리가된

노인들도많다.

자식에게얹혀사는,눈치만남은불쌍한노인들도있다.

이불우한노인들을보듬는방법은공적인복지제도밖에없다.

타워펠리스에사는부유한노인들에게까지복지의혜택을줄게아니라불우한노인들에게

맞춤형으로접근해야옳다.

최소한의인간적품위를지킬수있도록국가가그들을돌봐야한다.

사실그들은지금의풍요를이룩한산업세대이기도하다.

그게누구든모두늙게되어있다.

여기에는절대로예외가없다.

어떤노년을살것인지는준비할수있을때의자기선택이다.

지혜로운자와어리석은자가갈라지는것도그때다.

따라서어떤처지가될것인지는전적으로개인의선택에달려있다.

늙기는쉬워도아름답게늙기는어렵다.-앙드레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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