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대로는 안된다.
개인에게미래가있고,

사회공동체에도미래가있다.

똑같이하나의국가에도국가적인미래가있다.

모든나라들은그국가적미래를위해큰계획을가지고있으며이를위해온갖

세부적인프로그램을가동하고있다.

국가적인차원에서미래를위한가장중요한요소는무엇일까.

동서고금을막론하고그것은‘사람’이다.

선진국과중진국,그리고후진국과최빈국을가르는기준은언제나사람,즉그

국민이다.

특히국민들의수준과자질이중요하다.

최고수준의선진국국민들은평균적으로고등교육을받고있지만최빈국국민들은

글자도못읽는문맹율이아주높다.

결국현재뿐아니라미래를결정짓는가장중요한요소는사람-국민을길러내는

‘교육’인것이다.

어떤사람-국민을길러내는냐가곧그나라의미래다.

나머지는모두그다음이다.

국가가건전한국민을길러내는표준시스템은공교육이다.

제도교육을통해건전한민주시민을길러낼수있어야미래가약속되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우리는지금구조적인취약점을안고있다.

-학교는결석해도학원은빠지면안된다.

-학교숙제는안해도되지만학원숙제는꼭해야된다.

본말이전도된교육현장을알게해주는말들이다.

사교육이커지고공교육이붕괴되었다는것은교육본래의의미는사라지고

공부가입시를위한‘도구’로전락했다는의미다.

도구는도구일뿐교육은아니다.

그래서지금은인성교육이없다.

사람됨의가르침이실종된것이다.

교육은,사회생활에필요한지식과기술을가르치고인간의잠재능력을일깨워

훌륭한자질,원만한인격을가지도록이끌어주는일이다.

학원에는이기능이없고,

이기능이있는학교-공교육은붕괴된게지금의참담한현실이다.

우리의미래가어두운이유다.

공굥육붕괴로인한인간교육-인성교육의부족과함께나타난것이‘인간낭비’다.

지금,

같은나이의청년중대졸비율은70%가넘는다.

OECD국가중이런나라가없다.

12월9일,통계청과한국은행이발표한자료를보면

고학력인력이필요한일자리는

1993년483만개에서2012년620만개로24.6%가증가한반면,

같은기간의고학력인력은428만명에서1050만명으로145.3%나늘어났다.

한편고학력과잉인력은

2000년대초반100만명에서2012년에는448만명으로4배가커졌다.

금년의경우고학력구직자는1100만명에이를것으로추산되며과잉인력은

500만명을돌파할것으로전망되고있다.

수요와공급의이와같은큰편차는인간낭비의규모가어느정도인지를그대로

보여주고있다.

국,공립과사립을합해226개4년제대학과75%에육박하는진학률이주범임은

더말할것도없다.

사람이낭비되는것은소비재가낭비되는것과는그근본에서다르다.

국가미래와직결되는문제이기때문이다.

수치로나타나는낭비와함께

그내용에서나타나는극심한낭비도있다.

최근에발간된OECD의보고에의하면,

대학에서의전공과그직업이일치하지않는불일치비율이우리나라는50%로

조사대상22개국중최고였다.

가장낮은나라가필란드로22.8%였고,독일은26.4%였다.

대학입학자체가적성-천부가아닌수능점수에맞춘진학이기때문이다.

20여년간대입상담을한입시전문가는

‘우리나라수험생중20%정도는소신껏학교와학과를지원하지만,

80%는입시점수에맞춰학교나학과에들어간다.‘고했다.

인간은자기가좋아하고잘하는일이직업이되었을때가가장행복하다.

고학력자의절반이적성,전공과무관한일을한다는것은삶의내용적낭비

이며지가실현의만족이나행복도없다.

사람낭비와함께우리사회가안고있는큰문제가아닐수없다.

우리의산업규모는,

매년쏟아져나오는대졸자의절반정도만힘겹게흡수하고있다.

100만백수가계속누적되는게그때문이다.

한편당사자들로서는기약없이놀고있을수만은없다.

당장의형편이그만큼각박하고절박한것이다.

현재각종걸설현장의근로자중23%가대졸이상의고학력자들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최근발표한자료를보면,

고학력자중

20대가30.3%.

30대가39.6

40대가26.2

50대가21.3%가대졸자들이다.

또대졸자의40.5%는3년미만의경력이었으며

평균일당은11만5905원으로전체평균12만1000원보다낮았다.

한달평균14.9일을일하고있으며겨울철비수기에는13.3일에그쳤다.

견설현장에서특별한기술없이막노동하는사람이대학까지가야할이유는

없다.

그순서가반대로되었다해도결론은마찬가지다.

이런낭비가일상인것이지금의우리사회다.

모두가생각을잘못한데서비롯된일들이다.

생각이잘못되었으니선택도잘못될수밖에없다.

진로지도가잘못된결과가그러하다.

오래전나는뉴욕에갔을때UN본부에가봤다.

그때우리형편으로는그런국제기구에서일한다는것은불가능했다.

국가의힘이없었고가난했었기때문이다.

그게서글펐었다.

지금은그때보다는나아졌지만괄목할만한것은아니다.

2015년8월기준,

IMF국제통화기금30명

ADB아시아개발은행51명

WBG세계은행그룹71명

IDBG미주개발은행7명

AFDB아프리카개발은행4명

EBRD유럽부흥개발은행15명.

국제금융기구에재직하고있는한국인은고작178명이다.

우리가얼마나뒤쳐져있는지를한눈에보여주고있다.

정부가해외취업정책을전면개편,

연간5000명수준에서(2014년)2017년부터1만명으로늘리겠다고밝혔다.

진출유망한15개국을선정,이들국가특성과직종에맞는전략을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조사결과우리청년들이진출할수있는해외일자리는2만1000개수준,

직종별로는정보기술이24%,엔지니어27%순이었다.

보다많은젊은이들이우물안을벗어나야한다.

세상은넓고할일은많다고하지않았는가.

11월26일의통계청발표를보면,

60대이상가구중34.2%가고학력인성인자녀와함께살고있다.

가장큰이유가자녀의독립생활이불가능해서다.

자녀들도29.3%가스스로의독립생활이불가능하다고답했다.

또은퇴직후인60-64세의연령층에서는자녀와함께사는비율이

2009년38.4%에서2015년41.6%로급증했다.

모두가고학력성인자녀의독립능력부족때문이다.

소위말하는‘캥거루족’의실상이다.

나이많은부모일수록백수자녀들때문에이중고를겪고있다.

캥거루족은계속늘어날것이며감소보다는증가가앞설것이다.

독립하지못한채얹혀사는인생이행복할리가없다.

자식도부모도불편하고민망하기는마찬가지다.

온실을떠나는데는상당한용기가필요하다.

그래도그문을박차고나와야기회와만날수있다.

‘바닥’에서출발할용기만있다면길은반드시열린다.

세상의이치가그렇다.

수능시험성적이배부됐다.

일등부터수백등까지대학간판이철저히서열화된나라에서모두가한단계라도

더올라가려고발버둥치고있다.

아이들을순서대로줄세워소수점단위로끊어내는수능은‘창의력’을찍어내는

무서운도끼다.

수조원단위의사교육비는아이들의소질을키우고잠재력을끌어내는데

쓰이는게아니라수능고득점기계를만드는데쓰이고있다.

애들의사교육비때문에엄마들이알바하는나라가몇이나될까.

성공의줄이하나밖에없는나라의비극이다.

대학에안가고도자기의길을갈수있는여건을만들지못한건전통문화와

어른들의잘못이다.

우리는다양성이크게부족한단선사회다.

지금우리애들은그희생자인셈이다.

애들의꿈을‘규격화’하고‘박제’를만든게우리못난어른들이다.

그래서반성해야하고생각을고쳐야하며애들이마음껏제길을갈수있는

여러개의문을만들어줘야한다.

진학만이인생의전부여서는안된다.

이난감한교육문제를해결할사람은아무도없다.

한사람의힘으로해결될일이아니기때문이다.

가치관이변해야하고,

시간이지나야된다.

두가지모두가간단한일이아니다.

뿌리는우리의전통문화안에있다.

외화내빈,

속빈강정이라고도한다.

그래서간판이중요한나라가됐고그게신분이되었다.

진학률75%가그얘기다.

양반이겻불을안쬐는것이나고학력자가3D업종에안가는게그것이다.

이제는명분과실속에서선택해야한다.

시대가,사회가그걸요구하고있다.

자기의수준을알고적성에맞는일을찾는것도,

백수를각오하고진학하는것도모두본인들의선택이다.

그래서그렇게선택했다면그결과에대해서도끝까지본인들이책임져야한다.

절대로남의탓하면안된다.

변하지않는사실은지금의교육으로는국가의미래를담보할수없다는점이다.

지금과같은잘못된교육이계속된다면우리는내용면에서선진국이될수없다.

마지막문턱을넘을수없기때문이다.

길을잃은자는길을물어보지않는다.-일본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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