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통.

하나의 국가가 나라를 세운후 제자리를 잡기까지 68년은 일천한 기간이다.
조선조 500년의 봉건국가에서 근대국가에로의 이행도 식민지라는 차단된
기간이 있어 연속성이 끊어졌다.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국가적, 사회적 온갖 혼란의 뿌리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속성이 끊어졌다는 것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얘기가 되며 가치관의 재정립에
필요한 시공간의 입지를 가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광복이 주어지고, 미군정 3년이 실시되는동안 그 혼란은 극에 달했으며,
서울한복판에서 좌익에 의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 선포되기까지 했다.
적어도 이승만은 이 혼란의 와중에서 세계의 정치적정세를 제대로 읽고 이땅에
민주국가를 세운 걸출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승만없이 대한민국 없다는 얘긴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
그리고 김구의 애국심은 나라의 기초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선 이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그렇다는 뜻이다.

성장통-成長痛- 이란 말이있다.
성장속도가 빠른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여러부위의 통증이 그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건국이후 짧은기간에 경제와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성장통을 앓고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통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그것이 아픈현상인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분석, 진단하는 대표적인 철학이 ‘변증법’이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칸트이후,
베를린대학의 철학교수였던 헤겔(1770-1831)에 의해 그 이론이 정립되었다.
변증법은 모순과 대립을 지양하고 이루어지는 진전이라고 할수있으며 이를
도식화해서 正, 反, 合 이라고 부른다.
즉 定立, 反定立, 綜合이 그것이다.
지금을 기준으로 조선조 500년이 정립이라면,
지금은 반정립이 되며, 미래는 종합, 즉 발전하는 단계적 설명이 되는셈이다.
따라서 지금의 성장통은 合을 향한 反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지금 우리의 국가적 하드웨어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그 안, 속에 소프트웨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이중성이 온갖 혼란을
낳고있다고 진단할수 있다.
껍데기만이 아닌 내용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형적인 反의 시대인 것이다.
민주공화국인 한국의 정치 1번지는 여전히 여의도다.
대의정치의 본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우리에게 보여준 추태와 절망은 우리의 민주정치가
얼마나 일천하고 전도가 요원한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자유와 권리만이 주장되고,
책임과 의무는 둔감한게 현실이다.
민주국가를 세운후 한세기도 지나지 않았으니 완벽한 민주정치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 해도 지금의 국회꼴은 말이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회의원도 유권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이런 국회는 반드시 깨야한다.
식물국회, 반신불수 국회를 만든 비민주적 운동권정치를 몰아내야 하는 일차적
이유가 그만큼 절실하다.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학습돼야하는 정치제도다.
그래서 민주시민없이 민주주의도 없다.

수출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경제성장율이 3%아래로 쳐지고 있다.
저성장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저성장에 익숙해 있다.
한국은 고도의 압축성장으로 무역고 세계6위와 경제규모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동안 씀씀이도 커졌고 그게 체질화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수출시장의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상당기간 우리사회를 지배한게 ‘돈’ 이었다.
황금만능시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사람들은 오직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사악한 방법중 대표적인 것이 불량식품이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생각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있어 ‘돈’ 이 결코 전부가 될수없다는 것을 깨닫기시작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것도 있는 법이다.
단지 ‘소유’ 만 으로는 의미가 없다는것도 알아지고 있다.
反을 거쳐 合으로 나아가는 긍정적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저성장시대가 반드시 나쁜것만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한후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입사한 김종혁씨는
세금 제하고 월 수령액이 25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그는 바로 BMW를 샀다.
차량구입과 유지비로 월 1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강북의 변방이라도 최소한 5억원인 30평형의 아파트는 월급을 모아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자동차라는 ‘기쁨’을 택했다.
몫이좋은 자리에 안과를 개업한 심상섭씨는 수입이 상당히 좋은편이다.
그런데 월급이 채 200만원도 안되는 간호조무사들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계속
최신형으로 바꾸고있는 것에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게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넘을수 없는벽은 굳이 넘으려 하지않는다.
가치관과 행복관이 변하고 있다.
더 현실적이 되는 것, 그건 지혜이기도 하다.
사람사는 방법이 바뀌는것보다 더 큰 사회변화가 또 있겠는가.

문화-文化-란 무엇인가.
인간의 공동사회가 이룩하여 그 구성원이 함께누리는 가치있는 삶의 양식 및
그 표현체계다.
언어, 예술, 종교, 지식, 도덕, 풍속, 제도등은 그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주문하신 커피가 나오셨습니다.
제나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젊은 종업원은 이미 보편적이다.
커피님이 나오셨으니 이미 언어체계는 깨진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요상한 축약어까지 가세, 언어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대중문화의 하나가 텔레비전 연속극이다.
‘막장’ 이라는 말이 거기에서 나왔다.
거친인생이 살아가는 바닥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시청률 경쟁이 낳은 비극이다.
부서지고, 깨지고, 한없이 추락하는 문화일반도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미 막장문화에 대한 반성과 비판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反을 거쳐 合으로 가고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겪고나면 보다 건전한 문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게 변증법적 법칙이 아니겠는가.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시험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사교육장의 드넓은
마당만 있을뿐이다.
진학률이 85%까지 이르렀던 배경에는 ‘신분상승욕구’ 라는 전시대의 노비문화가
그 바탕에 깔려있다.
다른 하나는 일류대-대기업-높은보수-잘된결혼-큰집,큰차라는 단선외에 다른길이
없는 외골수 사회현상이 있다.
이제 진학률도 75%대로 떨어졌고 취업률이 높은 특목고의 입학경쟁도 높아졌다.
누적된 백수와 캥거루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사람만이 유일한 재산이다.
그래서 공교육이 살아나야 하고 전인교육, 전문기술교육이 빨리 제자리를 잡아야
먹고살수 있다.
사교육시장 이라는 성장통도 이제는 거의 끝자락에 온것같다.
국가의 미래는 언제나 오직 교육뿐이다.
그래서 빨리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종교는 인간사회의 시작과 함께 늘 그 중심에 있었다.
종교가 가지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종교의 기능은 그 원칙에서 변하지 않는다.
단, 인간에 의해 변질될 뿐이다.
종교가 무엇인가.
宗敎, 즉 근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인간답게 사는법을 가르치는게 종교다.
지금 우리사회엔 이 기능이 없다.
종교가 제도화되면서 스스로의 교리와 전통, 조직안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며
저질의 성직자가 양산되면서 기복화, 미신화, 물량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본래의
자리에서 이탈했다.
성(聖) 이 썪으면 속(俗)보다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게 그 때문이다.
그 고약한 냄새는 무엇으로도 덮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종교는 어떻게 변할것인가.
정말 본래의 자기자리를 잡고 기능할것인가.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볼 일이다.
종교는 과학과 철학으로 설명할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 는 총28억여원을 투입,
북한군의 고성능 소총인 AK-74의 철갑탄으로부터 병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탄복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제로 일선사병에게 지급된 방타복은 한 방산업체의 제품으로 방탄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육군소장 출신인 국방부 1급공무원 A는 그 방산업체로부터 부인을 계열사에
위장취업시키는 방법으로 3900만원을 지급받았고,
전직 육군중령 B는 군 내부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5000만원을,
육사교수였던 C는 탄약을 무단반출해주고 1억1000만원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한해 국방비 38조원중 얼마가 새 나가는지 우리는 알수가 없다.
군대라는 보호벽 뒤에서 어떤 부패가 얼마나 진행되는 것일까.
썩은군대의 똥별들이 지휘하는 군대가 정말 싸울수는 있을까.
군대의 부패는 곧 이적행위가 된다.
몇 년의 징역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실로 참담함을 금할수 없는 현실이다.

아랍부호 한 사람이 이런얘기를 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사막의 유목민 이었으며 낙타를 타고 다녔다.
우리 아버지는 자가용 승용차를 탔으며,
나는 자주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가용 제트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내 손자는 다시 낙타를 타게될 것이다.‘
正反合이 아닌 正反反이 그렇다는 얘기다.
合에 이르는길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正을 올바로 이해하고 反에 분명해야 하며 合을 지향해야 얻을수 있다.
성장통은 성장통으로 끝나야 한다.
그래야 성장, 발전하는 것이다.
지금의 혼란과 역경도 헤쳐나기기에 달렸다.
또 생각하는 방법과 삶의 형태도 진화하고 변해야 한다.
잿더미 위에서 불과 두세대사이에 민주화와 경제대국을 이룬 우리가 아닌가.
그래서 충분히 낙관할수 있다.

그 누구도 강물의 흐름은 막을수 없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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