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짤트의 모짤트’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유별나게 좋아하는 연주가는 있다. 그 중에서도 클라라 하스킬(1895-1960)을 제일 좋아한다. 그녀는 인생과 음악이 모두 극적이다. 역정으로 점철된 인생도 그렇지만, 모짤트, 브람스, 쇼팽을 넘나든 과정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하스킬을 좋아하게 된 연유가 있다.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의 대표 소설인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에는 모짤트 음악이 많이 등장한다. 소설 속 시련의 화신인 소피와 모짤트의 음악이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소피와 그녀의 연인인 네이단(Nathan)은 모짤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2악장 라르케토(larghetto)를 특히 좋아한다. 소설에 빠지다보니 나도 그 2악장 라르게토를 좋아하게 됐고 많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하스킬을 접하게 됐고 특히 그녀의 청초하고 아름다운 터치의 모짤트 피아노곡 연주를 좋아했다.

예전에 인사동 골목에 주점이 하나 있었다. 와인 등을 파는 집이었는데, 그 집 여주인이 모짤트를 좋아했다. 그 집을 갈 때마다 모짤트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 곳에서 2번 라르게토를 정말 많이 들었다. 클라라 하스킬을 알게 된 것도 그 집에서다. 많은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모짤트 피아노 연주를 그 집에서 들었다. 그 중에서 눈을 감고 들어도 알 수 있는 것은 클라라 하스킬의 모짤트 였다. 그 집 마담이 하스킬을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런 말을 종종 해줬는데, 마담이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마담의 인생역정도 대단했다. 그래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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