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한국인을 보면서

작년에 여기 종합병원에 돌 하나 빼느라고 몇 일 입원 한적이 있었다

수 십년을 보험을 넣고도 매년 年末만 되면 생돈 날리는 것만 같아

그간 아쉽다가? 별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 써먹었었다 ㅎㅎ

건데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자연히 간호사들이 들락거리는데

그 중 아시아인 간호사들 중에 느낌에 꼭 한국인 같은데

이 여자가 모른척 시침을 땐다

다음 날인가 이 여자 간호사가 주사 한 방 놓으려 들어 왔는데

엉덩이 때리는 솜씨도 완전 매서운? 한국 손맛 인데다가.. ㅋ

그래서 한국말로 혹 한국인 이세요 그랬더니

단호히 NO !! 그런다

그래 속으로 이거 어느 나라 출신 여자냐  왜 이렇게 꼭 한국 여자랑 비슷해

혹 한국 압구정동 다녀왔나??  ㅎㅎ 그러고 말았다

그런데 퇴원 전날인가 호주인 닥터가 들어오면서 그 여자가 따라 들어왔다

그래 차트를 들고 야기를 하면서

주사 한 방을 더 맞겠냐길래 무슨 주사냐고 묻었더니

성분에 대해 설명을 하다가 아무래도 의학 용어니까

아참 데레사!  한국인이지? 그럼 환자에게 한국말로 설명해 주는게 좋겠다

그러니 이 여자가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다

나중에 저녁때 쯤 뭔일로 다시 들어오더만

죄송해요  환자분은 영어도 잘하시는 것 같았고..

사실 여기 병원에 한국인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여러 명 있는데

대부분 한국 환자분들에게 한국말을 안할라고 해요

왜요?

그러고 싶지않지만 한국말 하고 한국인이라고 하면은

사람들을 괜히 아주 귀찮게해요

환자분 같이 매너 좋은분들도 많지만 말이 통한다는 이유로

하지말아야 할 소리도 하고 엉뚱한 심부름도 시킬라고 하고..

그래서 한국인 간호사들이 한국 환자분들에 일부러 한국말을 안할라고 해요

 

참!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동안 평소 한국인 환자들이 얼마나 귀찮게 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국사람들이 같은 한국사람들을 귀찮다고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20161011_084008

오늘은 정기 검사 날이다

1년에 한 번씩 피 검사 소변 검사 또 초음파 검사를 한다

회사에서 가까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아침을 굶고 가야 하는 탓에 아무래도 일찍히 아침 8시에 부킹이 되었다

내가 첫 번째 손님? 같기고도 하고 한데

30대 초반 정도의 중국인 여자가 괭장히 상냥하고 친절하게 맞아준다

웃통 벗을까요?

아니 됐어요 그냥 셔츠를 좀 위로 걷어 올리세요

다행입니다 그렇찮아도 요즘 똥배가 나와서 여자 앞에 벗기가 좀 뭐했는데 ㅎㅎ

호호  얼마전에 한 50대 정도 한국 남자분이 오셨는데 말도 없이

그냥 들어오자마자 웃통을 확 벗더라고요

건데 그냥 배가 얼마나 나왔는지 ㅎㅎ

건데 몇마디 묻어보니 영어를 거의 못하시더라고요

사실 여기서 이거 검사하면서는 크게 영어도 필요 없지만

그래도 몇가지만 제가 시범을 보이면서 영어로 가르쳐 줬어요

Deep breath- in , hold , breath- out   ok

그런데 이분이 누워서 breath- in 그러면 꺼꾸러 배를 쑥~내미는거에요^^

바라보니 배가 완전 산더미만 해요 ㅎㅎ

 

오늘 그렇게 검사 하면서

저 있는쪽으로 돌아 누우세요  좀 더 바짝 저에게로 붙으세요

좀 숙쓰럽기는 한데 그래도 참 상냥하게 말이라도 재미있게 한다

끝나고 몸에 묻은 액체를 휴지로 딱아줄려고 하는걸 내가 딱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웃으며

어째 애기는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나요?

아니 무슨 말씀을?

아니 제가 지금 임신 아닙니까? ㅎㅎ

ㅎㅎㅎ 배를 보면 임신인데 속은 아니네요 ㅎㅎ

그렇게 해서 우린 크게 한번 웃었다

어차피 결과는 GP 한테로 메일로 자동 넘어가는거지만

그러나 아침부터 이렇게 서로 한번 웃고 하면은 하루 기분이 상쾌해지겠지

 

건데 일년 전 여기서도 한국인 검사원과 한번 부딪쳤다

생긴 모습도 꼭 그렇고 명찰에 kim 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그냥 무뚝뚝한 표정으로 끝까지 영어로 한다

자기도 내 GP의  referral 봤으면 한국인 인줄 알았을텐데..

 

한국인이 해외서 한국인을 만나면 서로 방가워 해야 할텐데

오히려 모른척 기피하는 이 현상

꼭 병원만이 아니다

오늘 이 친절한 중국인도 혹 자기들 중국인이 오면은

마찬가지로 모른척 무뚝뚝하게 시치미를 뚝 땔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 생각이고 평소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이제 한국인들도 어딜가면은 즐거운 표정 관리를 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헬조선이 아니라 헤븐이 자주 자주 보일텐데…하는

 

 

10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10월 12일 at 9:50 오후

    호주에선 한국인이 한국인을 싫어하는군요
    근데 올려주신 동영상은 볼 수 없다네요
    그래서 르네 플레밍 다른 음원 찾아들었어요
    *
    https://youtu.be/OzYUvAytrgI

    *
    오늘 젊은 바이얼리니스트 비보 접하여
    우울하던차…ㅠ.ㅜ

  2. 벤자민

    2016년 10월 12일 at 11:17 오후

    네 원래가 동영상은 아니에요
    그냥 음악만 듣자는거였어요
    저는 음악은 아주 잘나오는데요^^

    호주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 사회가 거의 비슷 합니다
    한국인들이 한국인 부딪치면 좋아해야 하는데 ….
    젊은 음악인 참 안됐군요

  3.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12:12 오전

    그런데 하필 그 괘씸한 간호사 이름이
    데레사에요? 기분 나쁠락 말락 입니다.
    간호사가 환자와의 대화릍 기피하면 안돼죠

    이번 삼성병원에서 보니 엄청 친절 하던데..

    까마귀도 고향까마귀가 반갑다는 옛말이
    무색해 질가봐 걱정입니다.

    • 벤자민

      2016년 10월 13일 at 1:33 오후

      ㅎㅎ
      사실 외국 나오면 영어 이름을 가지는게 보통이지요
      건데 여자분들은 데레사가 아주 많아요
      이번에 또 성인으로 등업 했잖아요^^
      사라도 많고요 ㅎㅎ
      첨 이민 오니까 선배들이 하신 말씀이
      한국사람을 제일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사람들은 공공 장소에서나
      또는 한국사람이 거의없는 곳에서라도
      우연히라도 부딪치면은
      거의 서로 아는척을 안하는 정도가 아니라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는 경향이 잇어요 ㅎㅎ
      전부 잡아먹을듯한 표정으로 비켜가는 경우도 참 많이 경험했어요 ㅋ
      제가 뭐 죄지은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좀 표정 관리를 할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
      하긴 한국과 달리 병원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한국사람이라고 아는척해봐야 귀찮을 뿐이라는 생각이겠죠 ^^

  4. 나의 정원

    2016년 10월 13일 at 3:57 오후

    아이고~
    먼 타국에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런 불편한 행동들을 보이신 것은 아닌지..
    간호사도 결국은 서비스업이지만 그래도 내 밑의 사람처럼 부리면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불편할 수밖에 없을것 같긴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갈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건강은 괜찮으시죠?

    • 벤자민

      2016년 10월 16일 at 12:04 오후

      아이구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봤습니다 로그인을 하지않고
      그냥보면은 댓글이 달린줄도 잘 모르고 넘어가요 ㅎㅎ
      사실 요즘은 한국사람들이 너무 많아 방갑지도 않겟지만^^
      종합병원에 오시는 나이 드신분들은
      영어가 안되어 불편한 점이 많아요
      저녁 9시 정도 되면은 외부인사가 못들어가게 하지요
      또 면허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니 한국인 의사나 간호사가 잇으면
      말이 통하니 좋은데 …
      물론 그분들도 그동안의 상황으로 미루어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봉사라는 차원에서 귀찮더라도 도와주는게 좋겠지요

  5. journeyman

    2016년 10월 13일 at 5:30 오후

    민족성하고 관계 있는 건지 아니면 개인의 성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한국 사람은 서양 사람에 비해 사교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 벤자민

      2016년 10월 16일 at 12:10 오후

      네 서로 좀 가볍게 생각하면 되는데
      서로 부딛치면 왠지 좀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 오지요
      서양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을 길에서 만나도
      서로 가볍게 인사를 하지요
      일본사람들도 그래요
      건데 한국사람들은 좋게 말해 너무 점잖해요 ㅎㅎ
      한국가서도 그런걸 많이 느낍니다

  6. 睿元예원

    2016년 10월 16일 at 2:20 오후

    어떤 사람은 친절한 사람에게 고마워하다가 길어지면
    만만히 보거나 지배하려고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친절하기도 쉽지않더라고요.

    • 벤자민

      2016년 10월 16일 at 7:00 오후

      사실 쉬운일은 아닙니다
      한국분들이 전통적으로 표정관리가
      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아요
      힝공산업이 한국에 시작될때
      스튜어디스들 표정 관리 교육 시키느라
      엄청 힘들었다고 하지요^^
      첨에는 친절하다가도 갈수록
      힘들어지니 그렇게 될수도 있겟지요
      한국이야 전부 한국사람이니까
      어려움이 아무래도 좀 덜하겟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