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그렇게병원생활을하며지내던 뜨거운여름날토요일호후였다. 몇명의병실동료와침대시트등개인의세탁물을들고병원뒤쪽에흐르는시냇가로 나가몇명은세탁을하고나와몇명은천렵을하며즐겁게놀았다.
냇물의하류는곱고빨간모래사장이고상류쪽은수심이깊은곳이무릅밑정도이며
군데군데돌로제방을쌓아놓았고
우리는물속의그바위틈에손을넣어모래무치와붕어등을잡으며놀았다.
우리가잡아가는물고기는기간병들과함께끓여먹으며돈독한정을나누는매체가되었고
그것으로병실의동료들까지도아주편안한생활을할수있었다.
이제는그녀를못만날것이라는생각에가슴아리게지내기를꽤여러날이되었다.
얼마전에입원하며차트사운운했던서울친구이X선이내자리로찾아와한마디한다.
나중에술살일이있다고하며퇴원하면사단으로원복이아니고바로군단으로발령이
날것이라고한다.이게무슨소린가?
내신상문제라궁굼하고호기심에물어보았더니방석집에서술이나코가삐뚤어지게
살준비나하라고만하고입을다문다.
아무튼좋은일이있는가보다하며반신반의하며지나갔다.
그러던어느날……..
먼저점심을먹고온간호조무사가면회실에누군가가나를면회를왔다고가보라고한다.
누가면회를왔을까?
혹시그녀?잠시지만면회실로가는동안나는그사람이그녀이길마음속으로
간절히,간절히바라고있었다.
또한인천의집에서는면회를올이유가하나도없었다.그렇다면누굴까?왜왔을까?
넓은면회실이거의자리가없을정도로많은사람이있었다.
면회실에들어가사방을둘러보는데저쪽창가에앉아서나를보고
반기며손을들어흔드는사람이보였다.
"여기요~"
하고…..
오~~감격의순간,
그녀였다,그곳에그녀가보였다.
하얀부라우스와파란진바지를입고말꼬랑지머리에하늘색리본을단청순한용모의은숙양,
그녀가그날내가모래위에써놓은주소를보고여행에서돌아온후나를찾아온것이다.
그녀가일어서서다가가는나에게예쁘게웃으며인사한다.
"그동안안녕하셨어요"
나는반갑고너무좋았다,아니황홀했다.
"은숙씨~!"
"반가워요그런데어떻게갑자기이렇게오셨어요?"
"어데좀갔다가어제집에돌아왔어요그리고시간이조금나서인사하려고왔어요"
하고웃으며탁자위에있던바구니를풀어놓는데곱게빚어진김밥과토스트그리고
음료수였다.
"점심만들어왔어요점심않드셨죠?"
온갖아름다운말을다동원해서그녀에게기쁜마음을표현하고싶은데별좋은말이
생각이안난다.
그녀를이렇게가까이서보는것이오늘처음이었다,그리고이여인이이렇게지고지순한
모습일줄은몰랐었다.
내눈에는한마디로맏며느리에현모양처감이다.
아마도나의부모님께서보셨다면한눈에반하셨을며느리감이었다…
"은숙씨도같이먹어요그래야더맛이있을것같아요"
나와그녀는처음부터시냇가에서만나그렇게인연이되었고헤어짐이아쉬워가수방주연의
"당신의마음"처럼모래위에급히써준내주소를보고그녀가찾아온것이었다.
(그녀의모습을이렇게그렸다1969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