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군대 에피소드3

유격훈련을받으며

군대생활3년간유격훈련을재미로두번이나자원신청해서받은사람은아마도

전육군을통털어박문규밖에없을것이다.

부관부엔교육계가있다.사단내의모든병사교육명령을내며사단,연대,직할대등의

교육을총괄하는부서다.

그런부서에근무하기에교육참가의기회가있어도안갈수있기에

특과병과라고한다.속된말로끝발이있다는것이다.

그러나교육계획에는항상정해진인원이참가해야하기때문에예하부대를다그쳐그쪽에인원을

더많이할당을하는계관례였다.

그러다보면연대나직할대의교육계의항의를가끔받는다왜자기내만교육인원을많이배정하냐고..

어떤때는부관부에와서담당자와도논쟁을하기도하며담배라도한대씩나누어피우고협상도한다.

1968년여름교육계가본부중대유격훈련참가자가1명이부족하다며고민을하고있는것을보고

"내가가도됩니까?"

"뭐박일병네가?"

나에게되물으며의아하다는눈치다.

"네저한번도유격을안받아봤는데요경험삼아한번받고싶습니다.갈수있습니까?"

얼굴에화색을띄우며자리에서일어나며넌즈시예기하기를

"야그거장난아니야3박4일J뺑이친다"

"그래도보내주십시요졸병때한번다녀와야지고참되면가기싫어질것같아요^^*"

하며끈질기게졸라교육을가고자하는마음을굽히지않았다.

그렇게해서교육계담당과부관참모에게보고하니모두이상한놈이라는듯의아해하며

마치내가전쟁터사지로걸어가는놈처럼생각하는것같았다.

아무튼

그렇게하며유격훈련3박4일을교육을받았으나순서대로코스를돌다가시간이없어몇가지

외줄타기와암벽타기하강등중요한것은받지못하고수료했었는데

그것이군대에서못해보았다는아쉬운여한으로남아있었다…..

그러던1970년봄범죄수사대로전통이하달되었다.

유격교육대상1명이배정되었고필히1명을차출해서보내야한다.

결재란에대장도확인하고"지원자1명보낼것"하고토를달아결재를한것이다

파견자가아닌정규멤버로서1명보내야하는데

행정계장이지원자를선발하는데병이건부사관이건모두거부하고있으니참으로난감한모양이다.

내가조용히그에게찾아가자초지종을들어보았더니절대로뺄수도없는윗전의명령이라는데

지원자가없으니미칠노릇이란다.

나에겐부대필수요원이라고아예대상에넣지도않고또한68년도에한번받았던기록이있어서

대상에서제외했다고한다.

그에게미소를지으며옆구리를찌르고

"계장님술한잔사주면내가가지요"

이소리에귀가번쩍열리는모양이다활짝웃음지으며

"야박병장술사는건아무것도아닌데너보냈다간나만혼난다"

"알아서하십시요덕분에모든것잊고한4일쉬다오고싶은데..안보내주면말지요뭐"

"알았어내가대장한테물어볼께"

하며내어깨를툭치고황급히대장실로달려간다.

또다시그렇게해서두번째유격훈련을받고자오x리유격교육대로단독군장으로

무거운SMG1정과배낭을메고한껏모양을내고단독입소하였다.

물론내가범수대요원임은비밀에붙이고…

부대에서는오x리파견대에다내가유격교육을받으러갔으니교육대로찾아가시내로데리고나가

소홀치않게대접하라고연락이갔던모양이다.

교육첯날오후교육을마치고일석점호시간이었다.

당직장교O중위가당직부사관과함께점호하는중에

깜빡정신을놓고옆의동료와잡담을하였다.

점호중이라조용한가운데둘이소곤소곤거리는소리가당직사관의귀에거슬렸는지

"누구야~?앞으로나와~점호받으며왜떠들어?이리나와~!"

그냥넘어갈일이아니어서헌병의입을막고내가한발짝앞으로나섰다.

"죄송합니다제가그랬습니다"

당직중위가지휘봉으로내배를쿡쿡지르며화풀이를하는데나는웃음이나와참을수가없었다.

더욱화가치미는지그가나를업드리게하고푸쉬업을시킨다.

단체생활이었기아무말없이시키는기압을다받았다.

이럴때는잘났다고우쭐하며CID라고사실대로소개했다간당직사관이당황하고그리되면

소대분위기가뒤죽박죽뒤어버리기에절대안된다.

잠자코책임자의의견을존중해주어야사고가없고군의기강이선다.

그래서잠자코(엄청쪽이팔려챙피스럽긴했지만)시키는대로기합을다따라하며

잘못했노라고사과를했다.

점호가끝나고내무반전원이취침에들어갔는데

얼마후빨간모자의유격조교가나를찾아왔다.

"박문규병장님이누구요?"

"예나요"

"좀나오시라는데요"

아이런~~파견대에서내교육을빼려고찾아왔던것이다,

오x리파견대원이나를핔업하려고기다리고있었고그자리에당직장교가몹시미안한

얼굴로어찌할바를몰라안절부절하고있었다.

"말씀좀해주셨으면좋았을텐데미안합니다"

"하하하O중위님내가잘못한것이니마음쓰지마세요"

하며내가먼저손을내밀어악수를청하며이해한다고하며그에게귓속말로이런부탁을했다.

교육은철저히받을테니야간에는자유시간을달라고.

물론그들도또한나를일반피교육자와같이교육시키기가부담이되었으므로

소문만안나면무조건그것이좋겠다며환영했다.

아직까지나와같은특수부대원이교육을참가했던적이없었기에그들도매우당황했을것이었다.

그러나나는한걸음물러나그들의입장에서생각하고그들이책임지고완수해야할목표에

반하는행동을자제하며그들의통제에따라주었다.

그렇게하여그동안훈련한번못받아굼실거리던몸을유격훈련으로풀며저녁엔인근시내로

나가동료들이제공해주는회식성찬을즐겼고

졸병때시간관계로못해본두줄다리건너기와외줄건너기등3박4일전과정을모두이수했다.

"47번올빼미유격훈련끝~!"

육체적으로는힘든과정이지만유격훈련은대한민국의남자라면꼭한번쯤은

받아볼가치가있다고생각한다.

그리고

무슨이유든군대를기피하고유격훈련을못받아본자들…..

그들에게과연남자의자격이있을까?

그것이궁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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