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겨울의일이었다.
난로위에빨래줄을걸어놓고있으니
몇명안되는식구들은항상훈훈한내무반생활이즐거웠고
또한그동안관물대구석이나빽속에처박아놓았던저마다의냄새나는세탁물을더운물로
세탁을해서널어놓았고
아침이면잘말라뽀송뽀송하게된다.
이제는개인들이세탁물을모아서세탁소나집으로갖어가세탁해오는것이
아니고각자가시간을내서
물을데워손수세탁을하고내무반난로위빨래줄에널어놓으면서부터
"내무반장님덕입니다"
라며
이야기꽃을피우기도하고감사인사를많이받기도했다.
그뿐인가난로를피우므로건조해진내무반을젖은세탁물이습도를적당히유지시켜주므로
내무반공기는항상쾌적하였다.
어느날저녁나도대원들과같이속고쟁이와양말을세탁해서빨래줄에널었다.
연탄(51공탄)도새로갈아넣고취침을한적이있었는데….
단잠을자고다음날아침에기상할때였다
춥지는않았으나따듯하지않은것같아
난로가꺼졌는지얼굴을가까이대고열기가있는지확인해보았으나
따듯한열기를느끼지못해불이꺼진줄알았다.
일어나세탁물을걷으려고손을뻗어빨래를잡으려고하나잠자는사이에손이
약간짧아졌는지팔이닿지를안아난로위에한발을올리고서서빨래를걷어내렸다.
그러나내발엔차거나뜨겁거나아무느낌도없이그냥미지근하다고만느껴졌었다.
그래서
"X일병난로불꺼졌나보다한번봐라"
하며옷을입고양말도신으며X일병이난로뚜껑을열기를기다렸는데…..
뚜껑을열어본그가
"난로불잘타는데요"
한다.
"어??뭐야??"
깜짝놀라서난로를보니씨뻘건불이이렁거리고있었다.
양말을벗고왼발을살펴보았다.아무렇지도않다.
이발이아닌가?
다시오른발을살펴보았다.아니이럴수가내양발은아무이상이없었다.
데었거나탓거나뜨거운느낌도없었다.
자고일어나잠결속에난로가꺼졌으니
단순하게뜨겁지안을거라는판단으로천정에걸린빨래를걷고자
난로위를밟고섰었음에도타거나데이지도안았고뜨거운느낌도없었다.
무슨조화일까?
어떻게그런일이있을수있었는지지금도알길이없다.
정말미스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