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이렇게달이밝은밤이면

저달이비추는

이세상에는

자나깨나늘

나의가슴속에는사랑하는

가족이있다.

평생지질이고생만하며살아오신90을바라보는어머니의

뽀얗던얼굴도보이고,

나에게시집와서

7남매의맏며느리로집안을잘끌어온손이크고

마음이바다같은달덩이를닮은안식구도

그리고6동생들은물론이고….

군인의부인으로두아이를키우는알뜰한큰아기와

아직신혼임에도불구하고쌍둥이를키우며신혼을잊고사는

작은아기도보인다.

이렇게달이밝은밤이면

나는

시골에새집을짓고저녁마다어머니방에

이부자리를깔아주며따듯한지알아보며오손도손살고싶다.

이렇게달이밝은밤이면

나는

아담한거실TV앞에모여앉아어머니가손주,

그리고어머니의증손주들과세상사는이야기를나누는,

그렇게사는

나를꿈꾸며

슬며시나도모르는미소를머금는다.

이렇게달이밝은밤이면

나는

그렇게사는

전원의내집,

박문규의정원을꾸미는꿈을

늘꾸고있다.

그러나

이렇게일어나기고단한아침이면

그꿈을생각하며

일어서기힘든아픈발바닥을몇번이고꾹꾹누르며

뛰뚱거리면서도

박차고

일어난다.

빠~샤~!!!

그러나나는아이들에게평생못들어본

"아버지힘드시지요?"

라는한마디말.

이렇게고단한아침엔

약한모습보이고싶지않지만

아이들에게

이런말은가끔이라도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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