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간다.

양지쪽농장에만발한복사꽃과

진달래의
고운빛이봄을재촉하여꽃잎을떨구면어쩔꼬

마나님얼굴만한화단에

곱게단장된꽃다지와여기저기장소를안가리고

생기를발하는제비꽃과

노란민들래가수줍어하는이계절

울긋불긋망울을여는철쭉과

하얀솜을소복하게방울방울매달고

만첩백매화도곧핌직하지만

연보라빛라일락향기가고운힘으로

밀어내는봄.

가는이봄이

너무아쉬워

아쉬운마음에

가는봄을못가게
검둥이흰둥이멍멍개와같이
쇠말뚝에묶어놓으면어쩔까?

아~

47살어설픈촌부가앵화도화만발한

이봄의
끝자락을잡고

아쉬워하며잡고버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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