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참인데

며칠전일이다.

무더위가한참이던때

비가안와대지가바짝말라들어갈때쯤

노당의옆의옆집울타리에핀자귀꽃,

그아름다움에욕심이생겨

씨앗이라도받아볼냥으로

가까이다가가유심히살펴보니

아차~

공작머리털닮은무지개빛예쁘고보드라운꽃수염이

벌써지려고시들고있다.

한집건너그옆집이지만직장핑계로

언제나바쁜듯무심코지나던길임에도

그동안너무게으름을핀것같아

내마음나도모르게질책을하였다.

누렇게갈색으로변한꽃수염을애롯이만져보며

지나온여름의시작을기억한다…

옥수수의수염도그때는어렸고

마당의살구도그때는풋색이었는데

한참지난

날에야한걸음에카메라를들고나와

지나온여름의시작을추억으로담는다.

지금은지고없는잎만무성한자귀꽃을…

이따가해질녁엔꼭

게으름피지말고마당의잔듸를깍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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