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일주일에5일을일하고
주말엔내마음대로늘어지게시간을죽이고싶었지만
이번에도그건역시사치스러운꿈일뿐이였다.
이달에강원도OO군전방으로발령받아
떠나는박상사(큰아이)가
며느리와손주들이이제가면언제올지모른다며만사제처놓고
시간을쪼개어찾아왔다.
반가움도잠시뒤로밀어내고
마침,
노당에게대추나무와호두나무를잘라야할임무가있었는데
젊은박상사를본진시몬스왈!
"우리대추나무잘라내고밥먹자!"하는데
어느안전이라싫어요하고말꼬리를달겠는가?
노당도박상사도무조건
"예스맘~~!!"이다ㅎㅎㅎ
약20살된대추나무
해마다꿀맛같은대추를제공하던20년지기대추지만
옆집에서그늘을만든다고민원을호소해오니
내이놈(?)을그냥둘수가없어진시몬스와참수를하기로판결을했다.
친구도인천에서찾아와따가던대추.
그런정깊었던대추지만
릴톱을연결하여직경20cm가넘는나무를미련없이
순식간에가차없이잘라버렸다.
나무가있던허전해진자리를보니
말도못하고잘려나가며울었을대추나무의
터질듯했던꽉찬속살이마치우윳빛같아마음이찡했다.
부지런한손녀는비를들고대추도줍고
낙엽도쓸고
온식구가말랑말랑하게연해저
최후의순간까지참수당하는나무에매달렸던
빨간대추를줍고,
낙엽을쓸어모아버리는것으로
대추나무한그루는그렇게토요일날노당과작별을했다.
그래도
마당엔또하나의대추나무가있으니
이별이
그렇게아프지만은않구나^^*
또다른대추나무밑에서대추줍는손녀
5년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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