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선친의기일이면
노당이직접축문을쓴다.
갑오년음력정월열하루23주기추모일
오늘도예외없이축문을썼다.
(노당의선친영정)
퇴근하자마자손을씻고몸과마음을정갈히한후
작은방에지필묵을준비하고
정좌하고앉아
붓을휘지한다.
축문을쓰는동안도주방에선제사음식준비에바쁘다.
축문
유세차갑오년정월열하루
아버님의23주기기일을맞아정성들여만든정갈한음식과
맑고향기로운술을준비하고
아버님을모시고자
가솔들이모여문안드립니다..(중략)
어머님과함께자손들이모두건강하고행복한생활을영위하도록
보살펴주시기삼가바라나이다..(중략)
준비한음식즐거이음향하시옵고
다시뵈는날까지늘미소로지켜보아주시를바랍니다.
갑오년정원열하루
아버님을그리워하며가솔들이삼가올립니다.
총총.
유교민족의후손으로
매년지내는제사
그이유로멀리서헤어져살던가솔들도모여안부를확인하고
우의를다질수있는우리의고유문화.
이제점점그아름답고숭고한전통의관습을잊어가고있다.
내자손들은언제까지이전통을이어나갈지
누가이들에게제사가이런거라고가르처줄것인가?
참으로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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