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건만 2

(산수유)

(미선나무)

그렇게전화를하던중

딱한곳응시자가없는광고가띈다.

"주식회사참다운"

주업종화판코팅,비닐접착.

기피업종일가?

3명채용하는데지금까지지원자가한명도없는것을보니짐작이된다.

그래도마다할이유가없어전화를걸었다

목소리가예쁜여자가받는다.

"워크넷보고전화했습니다,사람다뽑았나요?"

여자:"아니요아직안뽑았는데어떤직종으로응모하시는데요?"

"단순노동생산직이나물류지게차운전등아무거나다합니다"

여자:"나이드신분은안되는데연세가어떻게되셨어요?"

내목소리에나이가나타나는지나이를묻는다,(순간가슴이철렁)

"예70은안되고60은조금넘었습니다"(말을조금더듬은것같다)

여자:"아`예?아~우리회사일이좀힘든일이라안되겠내요"

"잠간만요저요막노동도4~5십대부럽지않게일하고또지게차면허도있구

어떤일도할수있으니일단면접이나한번봐주십시요"

(애원하다시피간청을했다)

여자:(끈질긴억지에지친듯)지게차면허요?그럼한번와보세요"

그래확실히지게차면허가면접자격에조금은약발을받은것같다.ㅎ

"예!!점심시간지나고바로찾아뵙겠습니다"

표시된주소를네비에검색하니

거리가5km,

집에서출퇴근하기에딱좋은거리다ㅎ

비교적쉽게찾아간회사

아파트단지를지나

새로건설중인도로의끝야산에회사가보인다.

보이는건물3동모두가"주식회사참다운"이다

사무실앞에차를주차하는데중년의건장한남자가

차에서하차하는나와내차를보며사무실로들어가고

이어나도따라들어가며인사했다.

사무실이생각보다넓고사무집기도새것이고깔끔하지만

사무실인원은아직확장충원중인것같았다.

"안녕하십니까?면접하러왔습니다,좀전에전화했던사람입니다"

"예앉으세요"

(의자를권하는아까먼저들어온중후한남자,대표님이아닌지..)

"예감사합니다"(탁상에이력서봉투를내려놓으며천천히앉았다)

남자가마주앉으며이력서를끌어다꺼내한참들여다보며

웃는듯한모습에나이가많아안된다고할까내심불안,불안.

"경력이많으시내요^^"

"사무관리직에좀있었지만현장생산직도많이했습니다"

나와이력서를한참보며

"나이가많으니현장은안되겠고..

사무실에서청소도하고전화도받으며

송장발부도하고사무보조로일하면어떨가생각해보시지요.

몇달다니시다일못해해직해도뭐라하지마세요

언제부터출근할수있어요?"

헐!!

취업이결정된것이다그것도사무실에…

이게꿈은아니겠지?

"예잘알겠습니다걱정하지마십시요"

세상에,

내일부터나오겠다고했더니달력을보더니

월요일부터나오라고한다.

뭘망설이겠는가?숨가쁘게대답을끝내고

"월요일뵙겠습니다"

진짜로정중하고씩씩하게

배꼽인사하고나오는길,

펄쩍펄쩍뛰고싶을정도로

가슴이벅차오른다.

펄쩍!!펄쩍!!!ㅎㅎㅎ

그동안(21일간)얼마나노심초사했던가?

목소리와이력서의나이는점점늘어가고

취업은낙타가바늘귀를통과하는것보다점점더어려워짐을처절하게실감했다.

이번에도취업이안되면

주말기러기부부가되는한이있더라도

지방으로방향을돌려취업을하려고생각도했었다.

이제야노당에게2014년봄이왔다.

(미선나무는향기가좋고봄에꽃이먼저피며잎은나중에나온다)

ㅎㅎㅎ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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