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당이 하는 일

노당이출근하는아침

민들래는아직도잠을자고있다.

08:00

아직도민들래는잠이덜깨

얼굴을바짝오므리고있다.

09:00경쯤

반짝따듯한햇볕을쐬어야

노란얼굴을활짝필것이다.

08:15쯤

아직도컴컴한공장은노당이스위치를찾아

불을밝히고

이어08:30이되면하루일을시작한다.

노당이가끔운전하는지게차가

어제그자리에서반긴다.

누군가

노당에게지금하는일이힘드냐고묻을땐

정신이버쩍난다.

눈치가10단인노당

힘들다고하면그만두라고할가봐

힘들지않다고대답한다.ㅎ

세상에힘들지않은일이어디있으며

그런일이

나이먹은노당에게차례가오겠는가?

(수년전에건축용자재수납모습)

(년전에거래처납품)

전국의아파트실내에설치하는가구의문짝과

주방씽크대에들어가는자재들의

모든엣지부문의연마및도장작업보조.

도장된엣지부분을사포연마와

마무리작업이주업무이며

꼬빡13시간을회사에서보내고

20:30에하루의일이끝난다.

물론토요일도없이

17:00까지근무한다.

방진마스크와코사이로들락거린분진은

퇴근하고집에돌아와거울을보고야닦아내는데

코를풀면

회색빛비지같은오물들이코속에서덩어리져쏟아저나온다.

ㅎㅎ

노당은마스크라도하지만

사장님은맨얼굴에맨코로비산하는분진을

다들이마시니어지간할까?…

수십년을

그렇게살아온사람도있는데

어디감히

힘들다고하겠는가?

목재가구관련사업장은

3D업종의하나다.

많은사람들이등한시하고

모두가기피하는직업인관계로

인력난이극심하다,

그래서노당같은좀된나이에도

이런직장은취업이가능한것이다.

노당의이웃과

많은사람들이

매일여닫고있는거실장과신발장

또는주방의씽크대의문,

대규모주택건설사업장에납품한다.

그것을

노당이만들고있음에긍지를느낀다.

그런데왜이리눈꺼풀이자꾸내려오지?

잠이쏟아지나?

아~

졸려…

이시간엔

민..들..래..도..

잠..을..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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