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봉 똘마니

빗줄기가오락가락하는날,도봉산봉들은운무에속살을내맡긴다

본데없이막자란아이를일컬어똘마니라하던가.
정치판에도,장바닥에도똘마니들이판친다.
주제모르고날뛰는그런놈들이판치는세상,그한복판에살고있다.

"고얀놈,네죄를네가알렷다!"
백성들이한목소리로허구헌날외쳐보았자소귀에경읽기다.
되레빳빳하게얼굴쳐들고말똥말똥조롱하듯내려다본다.
제방식대로판을짜맞추겠다며짓뭉개놓은틀은이제복원조차힘들다.
이지경에이르렀는데도여전히독불장군행세다.
이또한생태계의파괴와다름없다.

산속에도돌깡패행세를하는못된놈이설치고있었다.
초식포유동물인청서(청설모)란놈이다.
이놈을잡아오면포상금을주는지역도있다.
얼마나못된짓을일삼았길래이럴까?
호두나잣피해액만도1년에24억원에이른다한다.

그뿐만이아니다.
초식동물인데도토종다람쥐를잡아먹는다는소리도들린다.
분명한것은다람쥐의서식영역을독차지하는바람에
산골짝에다람쥐가급격히줄어들고있다는사실이다.

어쩌면"산골짝에청설모~아기청설모~"로
동요가사도바꿔부르게될지모르겠다.
산속생태계는돌깡패청설모가휘젓고있었다.

소나무사랑인가?참이슬사랑인가?

하반기시작인지난7월1일토요일,
운무자욱한도봉산을올라자운봉아래바위쉼터에서,
겁대가리없이고갤빳빳이쳐들고마치조롱하듯포즈를취하기까지하는
청설모를바라다보고있자니쓴웃음이난다.

저아래똘마니부류와어쩌면같은과가아닐까?

마당바위까지이복장으로…많이더울텐데…

5 Comments

  1. 박원

    2006년 7월 5일 at 12:52 오후

    한꺼번에너무많은걸일러주시는군요.
    맨위에사진은마치손을펴들고있는바위같습니다.
    청설모보기도형편없더군요.다람쥐는얼마나귀엽고이쁜데…
    시간이좀나시나봅니다.   

  2. 山 처럼.도연

    2006년 7월 5일 at 3:21 오후

    소나무사랑인가참이슬사랑인가..ㅎㅎㅎ~

    도연도하루걸러마당에서봤습니다….소주가없어서…

    하산해서맥주…동동주…그라고…매추리…해삼…멍게…

    이게끝이아니고….동대문에서…닭한마리..ㅎ~

    중요한건…걸음걸이는좋았습니다.

    카스톱차세호님…멋쟁이~~~~!   

  3. 오원

    2006년 7월 6일 at 2:23 오전

    쫓아내자.똘마니!
    때려잡자.청설모!!   

  4. 거 당

    2006년 7월 6일 at 3:02 오후

    도봉산바위가운무와어울려더멋스럽습니다.
    청설모는흔히볼수있지만,토종다람쥐는보기가쉽지않습니다.
    생태계파괴가심각한것같은데,방법이없는지모르겠군요.

    안개낀날산행조심하시고편안한밤되시기바랍니다.   

  5. 와암(臥岩)

    2006년 7월 7일 at 12:24 오전

    세상,
    조롱하는글,
    읽곤속까지시원했습니다.

    빨리2년이란세월이흘러가버려야할텐데요.
    전가는세월이늘야속하다고느끼거던요.
    그렇지만’똘만이만들의세상’은퍼뜩지워버리고싶습니다.

    장마속산행,
    또다른맛이있지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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